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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Apr 04. 2024

댓글부대-2부

진실에 추가된 한스푼의 거짓


  이 영화는 이전에 리뷰를 한 추락의 해부와 어느 정도 비슷한 결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두 영화 모두 다 진실과 선택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그런 부분에서 왠지 연장선에서 글을 쓰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의 발달은 정보 전달 매체의 확대를 만들어 냈다. 그로 인해 대중은 선택지가 더 늘어났다. 더 빠르게 더 자극적이게 포장된 사실들이 무분별하게 뿌려져 있다. 그래서 선택의 폭이 커진 것이 사실 그리 반갑지는 않다.


 어떤 것을 고르냐에 따라 우리가 바라보는 진실의 방향은 달라진다. 그것이 소수의 언론매체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사실의 왜곡 가능성이 커짐에 위험과는 같으면서 다른 느낌이다. 보고 싶은 것들만을 취사 선택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어떻게 보면 진실이라 할 수없지 않을까 싶다. 댓글 부대에서 제보자이자 설계자인 찻탓갓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에 대한 위험성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들의 바이럴 마게팅으로 아주 손쉽게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공포감이 돌게 된다. 나 또한 부정적인 타깃으로 몰리게 된다면  진실과는 상관없이 저렇게 무너지거나 매도되지 않는 것일까라는 일순간 두려움이 들었다. 몇 가지의 키워드로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 다는 것은 오히려 기성 언론의 왜곡의 위험도 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극 중에서도 대칭적으로 임상진은 신문사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몇 번이나 인터넷 여론조작으로 물을 먹고 타격을 받는다.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게 표현하자면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 무리인 찻탓갓과 친구들도 이 간결하고 엄청난 파동에 놀라며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개인적으로 찻탓갓과 친구들은 한 자아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에 웹소설을 통해 악플만 받던 아마추어 작가인 찻탓갓과 다를 것 없이 다 무언가 뚜렷하게 이루거나 가진 것 없는 방황하는 이들이다.


 그중 찡뻥킷을 연기한 캐릭터가 댓글부대에 최초의 자아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학력도 없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갈구하지만 항상 잘리는 인물이 바로 그다. 사회에 대한 불만과 삐둘어짐에 어그로성 사진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 알바를 하는데 이것이 대박이 난다. 그로 인해 수익이 된다는 것을 알고 흥미로움을 느끼지만 도덕적 잣대가 아직은 남아있다.



 이보다 발전된 자아가 팹택이다. 충동적이고 게임 커뮤니티에 네임드일정도로 인터넷 세상에 바삭하다. 그에게 이 일의 목적은 돈이다. 돈이 되냐 돈이 된다면  하는 말들을 자주 내뱉는다. 그리고 그의 방식은 주저함이 없다. 만전의 첫 의뢰를 받은 사회운동가의 딸을 타깃 삼는 것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녀가 원하는 부분을 파악해서 던져주고 뜸을 잘 들인다. 그리고 한 순간 등 떠밀어 나락의 길로 보낸다. 그에게는 죄책감이 돈보다는 앞서지는 않는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에도 돈에 대한 언급을 한다.


 이로 인해 영화 속에서는 찡뻥킷과 팹탭은  분열하고 싸운다. 그렇게 깨어진 자아들 사이에서 파생된 것이 찻탓갓이다라고 생각이 든다. 그는 임상진에게 제보를 하면서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짜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고 믿고 싶은 것들이 한 스푼 추가 되어서 이는 더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그것에는 사실을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만들며 오판하게 만든다.



 극 중 임상진도 이에 휘둘리며 따라가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가 댓글부대의 이야기를 톱기사로 터뜨리기 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본인이 확인하지 못한 사실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오히려 조금 더 취재를 하겠다고 데스크에 전달한다. 초반과는 달라진 모습이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데스크의 특종 욕심에 터지고 그로 인해 다시 한번 크나큰 추락을 마주한다.


 영화는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의심하라 그리고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았는가 말한다. 선택의 자유는 늘어났고 우리는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숨겨진 틈은  알아채지 못하고 쉽게 빠져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것에 대한 히든 선택지가 다시 펼쳐진다. 어렵고 혼란스러움에 주저하면 매몰되고 무너진다. 어찌 보면 나는 극 마지막 임상진이 택한 것은 정답이 아니지만 그래도 전달하는 바가 있다. 주저하지 말아라 그리고 선택하라 그것이 김으로 이끌어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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