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악마와의 토크쇼는 로톤토마토에서 비평가 198명의 리뷰 중 96%가 긍정적인 평을 하였다. 이러한 호평에 따라 저예산 영화대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1,034개 극장에서 개봉하여 첫 사흘 동안 280만 달러를 벌여들이기도 하였다. 배급사인 IFC 필름스의 최고의 오프닝 기록으로 되었다. IFC 필름스는 예술영화 화제작 배급에 적극적으로 하는 곳으로 우리에게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및 보이후드, 프란시스 하의 작품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배급사의 연장선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로 국내에 수입한 찬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곳은 배우 소지섭과 연이 있는 곳이다. 그동안 씨네필이나 저예산 영화를 즐겨본 이들이라면 소지섭이 해외의 다양한 독립작품읃릉 수입하여 배급한다는 이야기들을 알 것이다. 찬란은 소지섭이 1인 소속사로 있는 51K에서 투자를 받아 수입하는 곳이다.
찬란과 소지섭의 인연은 2008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전역 이후 복귀작으로 영화는 영화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부족한 제작비에 허덕이며 진행이 지지부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선뜻 소지섭은 제작에 자신이 투자금을 내었고 이로 인해 본인 필모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 완성되었다. 이후 당시 이 작품에 제작사로 일하던 이지혜 대표가 퇴사 후 찬란을 만들게 되었고 소지섭이 해외에 다양한 영화들의 수입하는데 투자를 하였다고 한다.
2014년 필로미나의 기적을 시작으로 매년 1년간 투자를 하여 안정적으로 영화를 수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칸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칸필름마켓에 같이 참여해 수입할 영화를 챙기는 관심까지 가진다. 사실 영화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영화를 수입하는 데 힘을 보탠 게 더 크다는 점에서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이 든다.
한 인터뷰에서는 “다양성 영화에 대한 투자는 능력이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 손실이 크긴 하지만 그동안 내가 받은 걸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지속할 것이다” 의지를 내기도 하였다. 소지섭이 그동안 수입에 투자한 작품으로는 미드소마, 유전, 그린나이트, 콜드워 등이 있다. 악마와의 토크쇼도 그의 픽이었고 상당히 국내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 화면비율이 색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토크쇼 느낌을 살리기 위해 4:3 비율의 활용하였다. 이는 초장기 극장가 스크린의 영상물의 표준 규격화된 설정 값이었다. 하지만 텔레비전의 가정 보급과 함께 새로운 화면 비율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와이드 스크린의 탄생이었다. 가로가 넓어진 16:9를 현재는 표준으로 삼고 있다.
대상이나 상황에 더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그로 인해 따라오는 긴장감은 이야기에 힘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파운드 푸티지로서의 매력도 추가해주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4:3의 화면비율이 낯선 요즘 세대 입장에서는 뭔가 신선하다는 부분에 시선이 끌리면서 빠져들게 하는 영리한 전략 중 하나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배우들의 연기들이 참 리얼하게 느껴진다. 마치 그 시절 토크쇼의 진행자와 호스트 같아 보인다. 영화를 보고 주인공인 잭 델로이를 연기한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에 대한 눈길이 많이 가게 되었다. 듄, 수어사이드스쿼드, 오펜하이머, 앤트맨, 다크나이트 등에서 조연으로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눈에 익는 배우이다. 하지만 대부분 비중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기에 인상적인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그 시절 진행자와 같은 느낌이 들고 상당히 좋은 딕션과 그 큰 눈망울은 불안함이 생기게 만든다. 종국에는 서서히 욕망에 무너져가는 캐릭터의 모습이 정말 잘 표현하였다.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외에도 인상적인 캐릭터인 릴리를 연기한 잉그리트 토렐리를 꼽을 수 있다.
그녀가 악마와 빙의할 때 모습은 엑소시스트의 리건이 떠올랐다. 카메라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그녀의 시선은 묘하게 불안하면서 무섭게 느껴진다. 필모를 검색해 보았는데 이 작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이는데 왠지 차기작이 상당히 기대된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았다. 올해가 아직 절반이나 남았지만 그럼에도 나의 기억 속에 좋았던 영화 중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