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감정에 매몰되지 말자
인사이드 아웃 2의 키워드는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겪는 사춘기를 통해 추가적으로 여러 감정들이 등장한다. 그중 이야기의 전반을 이끌고 트러블메이커인 불안이라는 존재에 대해 집중하여 보게 된다. 전편의 슬픔 이를 대치하는 연장선에서 불안 이를 영화가 설정하여 바라보게 만든다. 형태는 다르지만 메시지는 분명히 같은 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나쁜 기억들도 쓸모없는 것들만은 아니 다라 영화는 말한다. 그 경험들이 모여져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나라는 존재이고 이러한 일부 또한 내게는 소중하다는 것이다 전달한다.
이번 영화의 설정은 자아를 나무로 표현한 부분이다. 우리가 성숙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서는 자신의 경험대한 스스로의 판단하는 힘이 커진다. 그에는 신념이라는 단단한 뿌리가 필요하고 그것들이 총집합체가 자아라는 선택의 가이드집 나무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의미를 픽사의 재치답게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감탄이 나왔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수인 위그리드라 실 같은 느낌의 비주얼과 비슷하게 보인다.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사춘기라는 소재를 사용하며 여러 감정들 중 비중을 둔 것은 불안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생애의 순간이기도 한 이 때는 급격한 성장을 한다. 몸과 마음에 있어 모두 다 말이다. 하지만 그 속도에 대해서 따라오지 못하면서 혼란스럽다. 어찌 보면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중간 지점이라 볼 수 또 있다. 이러한 상황에 주요한 감정은 단연코 불안이라고 본다.
사춘기를 돌이켜보면 남에 대한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썼었던 것 같다.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할까 생가하며 노심초사하며 불안하였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대게는 잘 보이기 위해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한다. 그것에는 때로 자기부정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참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이다. 영화는 이러한 부분들을 기가 막히게 잘 녹여 놓은 것 같다. 라일리의 고향이 미네소타가 아닌 미시간이 되고 좋아하는 밴드에 대해서 말할 수 없고 간식의 취향도 새로운 무리에 맞추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우리는 초조하며 평온하지 못한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들은 실패와 잘못 그리고 뒤에 따르는 부정적인 결과물이 나에게 어떤 피해를 줄기 걱정이 된다. 그러기에 여러 감정들을 차단하고 오직 불안에 매몰되어 버린다. 그래서 극 중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기존의 인물들과 대치하고 맞서는 것들이 사춘기라는 상황과는 참 어울리는 연출이었다. 결국 선행 감정이었던 기쁨이 무리들을 내쫓고 불안이 가 컨트롤 타워가 되면서 처음은 새로운 관계에 있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급하고 여유가 없는 속도의 발걸음은 결국 헛발질을 유도한다. 그것을 또 바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보면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 불안이라는 캐릭터가 트러블메이커 같고 빌런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끝이 나고 나서는 짠하게 느껴진다. 우리에게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캐릭터들 또한 사실 라일리를 위해 그녀의 미래를 위해 노력을 한다.
우리는 오늘에는 과거도 미래도 내포된다. 그러기에 어른이 돼 가는 과정에서 과거라는 감정으로 치부되는 기쁨과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다. 영화를 보고 마냥 어느 감정이 좋은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어느 한 감정만이 단독으로 컨트롤하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적절한 배분이 되는 것이 키포인트이며 서로의 방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화 속 불안이 가 기쁨 이를 비롯한 과거의 과정을 통제하면서 계획적이고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은 역으로 독이 되는 장면들이 이를 보여준다. 종반부에 라일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결정할 수 없다는 기쁨 이의 대사가 답을 주는 느낌이다. 여러 경험과 그에 따라 만들어진 신념의 집합체인 자아가 단순히 어느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선택의 길을 이끌어준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성공과 실패는 모두 중요한 자양분이다.
불안 이를 이번 영화에 메인급으로 둔 부분이 여운을 주는 것이 크다. 현대인은 끝없이 쫓기듯 살아가는 분위기이다. 어릴 때부터 삶의 방향에 대해 너무나 일찍 선택을 강요당한다. 그 속에서 다양한 것들이 버려지고 포기된다. 감정이라는 부분도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중압감은 좌절과 절망이라는 단어에 힘을 준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다면 고유한 나라는 존재는 없어진다. 그래서 불안에 조정간을 잡힌 자아는 너무나 취약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불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압도적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아파졌다.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인사이드 아웃 2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명확하다. 내 안에 있는 감정에 돌아보고 표현하며 그로 인해 공유된 공감을 통해 치유를 받자라 말한다. 너무나 따뜻하고 좋은 영화였다. 1편만큼 아니 그 이상의 감동을 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