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드백

by 김군

감정은 심술 굳은 변덕쟁이다. 한없이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다 일순간 허망하게 모든 것을 내다 던져 버린다. 나는 늘도 감정의 마리오네트가 되어 의지를 상실한 시간을 살고 있다.


일순간 반항을 하고 싶었고 자유를 갈망했다. 연결된 실타래 하나를 싹둑 잘라버린다. 고통은 피드백이 되어 절뚝절뚝거리며 걷게 만든다. 하지 말아야 했는 것인가 이성을 앞세워 지난 시간 부정하고 돌아가야 하는 것은. 후회의 한숨을 들이켠다.


익숙하지 않은 삐꺽거림이 부자연스럽다. 나의 자유 의지는 불편하다. 잘려나간 실타래 속에 기쁨도 슬픔도 희미해져 간다. 눈물이 주룩 흘러지지만 뜨거움이 없다. 몽롱한 정신에 무기력하게 잠을 청한다.


잃어버린 것과 아니 버려버린 것과 얻게 된 것은 등가가 되지 않는다. 나는 웃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내가 선택하고 싶어서 잘라버린 것이지만 돌아오는 반사작용은 허무이다. 오늘도 기로 앞에서 망설이며 서성거리며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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