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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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겨울비 사이로 떨어지는 아쉬움과 후회가 몸을 적신다. 마음이 추위를 마주하며 멈춰진 생각은 이내 아픔을 상기시킨다. 하나 둘 나를 지나쳐 가는 이들을 바라본다. 따뜻함이 온기가 느껴진다.


얼마 전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고 보았다. 외면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눈길을 두었던 나였다. 알고 있었던 것들이 그녀의 입을 통해 나올 때 잊힌 시간이 되었고 의미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내게 선고되었다. 마음의 구멍이 허망하게 커진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온기의 냄새를 마주했을 때 부여잡고 있던 미련함을 원망하였다. 하얀 면사포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미소와 사랑스러움은 내 것이 아니었고 이제는 꿈꾸지 말아야 하는 것이 되었다. 애써 꾹꾹 새어 나오지 않게 슬픔을 가슴 깊숙이 눌러버린다.


지우지 못한 버리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들이 모여 눈물로 분출된다. 흘리고 흘려져 버려 먼지 한 톨 없이 사라지기를. 나는 나를 지나쳐간 이들을 보며 다시 한번 미련한 시기와 질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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