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소중하다.

영화를 보다 생각을 글쩍거리다.

by 김군

시간은 상대적인 건지 나만 나이를 먹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나는 아직도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싶고 즐기고 싶지만 빈약해지는 체력에 발목을 잡힌다. 기억의 망각 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20대 때의 활기는 강렬했었다.


운동을 하게 된 것은 하루하루 지쳐서 쓰러지는 나 자신이 싫었다. 이겨내기 위해 버티기 위해 그렇게 시작하였다. 꽤나 오랫동안 꾸준히 하였다. 그것이 외적으로 표출될 때가 되었겠나 생각은 하지만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다만 하루의 끝자락에서 나의 동반 묘 봄이랑 놀아주고 어줍지 않게 따라한 요리로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는 있는 여력은 생겼다.


얼마 전 영화 한 편을 다시 보았고 그 속에서 나온 대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시간 속에서 젊음이 유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느꼈지만 오랫동안 곁을 지킬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삶에서 내게 주어진 상이라 여겼다. 하지만 시곗바늘 추가 나이의 숫자를 바꿔갈 때마다 늙어진다는 두려운 그림자 속에 알게 되었다. 잃어져 간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고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는 꿈을 포기하였다. 내게 다가오는 상실의 시대에서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루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봄이의 애교를 보고 웨이팅 없이 맛난 음식을 먹고 상사로부터 칭찬을 받고 퇴근길에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그런 하루를 꿈꾼다.


그게 내게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지켜내고 소중이 여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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