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심한 글쩍임

by 김군

나라는 사람은 겁도 많고 소심한 존재다. 좋은 것들을 두려워 바라만 보다 손에서 놓쳐버린다. 그렇게 날아간 것들이 다른 이에게 지어져 행복해보 일 때 슬픔이 차오른다. 왜 잡지 못한 것일까 왜 후회의 아우성을 치는 것일까 뒤죽박죽 마음이 갈길을 잃어버린다.


어릴 적은 내가 가추지 못하여라는 핑계를 되었다. 시계의 추가 흘러가며 나에게 이것저것을 가르쳐주었다. 그 속에서 비어진 주머니 속은 어느새 차져있었다. 하지만 나는 꺼내지 못한다. 움켜잡는다면 깨질 것 같기에 초라하고 소심한 마음은 꾸역꾸역 접어둔다.


답답함의 아우성은 때론 나를 넘어 타인을 통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절벽으로 밀어붙인다. 까마득한 저 아래를 바라보며 눈이 찔끔 감긴다. 나를 떠나간 내가 잃어버린 사랑의 흔적들이 수없이 바닥을 채우고 있었다. 그 어둠 속에는 그녀도 물론 거기에 있었다.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를 바라보며 우리의 구질구질했던 끝을 되새겨보았다. 아프고 쓰라린다. 다시는 쳐다보지 않으리라 지워버리라 했던 다짐은 허망하게 반복되고 있다. 술 한잔에 취해 쓰러질 때 망각의 재가 기억의 주머니를 변색시킨다. 보고싶다 만지고싶다 안고싶다 며 그녀를 불러본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방을 채우고 눈물이 났다.


나도 잃지 않고 바라만 보지 않고 가지고 싶다... 더이상 울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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