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 그리고 향수병

떠나고 싶다

by 김군

땀이 송글 송글 맺힌다. 여름이라는 것이 왔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매번 마주하는 이 계절의 낯섦에 나는 또 힘들어한다. 유난히도 괴로웠던 지난 시간들에 벗어나지 못한 것 때문 인 것 일까. 쌓여 가는 물음표 속에 한숨만 나온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익숙한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도망이라는 선택지를 잡고 싶었다. 이 도시가 주는 열기는 너무 강렬하다. 내가 견디 힘든 무게의 공허함과 외로움에 피폐해지는 것이 보기가 싫다. 참아야 하고 묵묵히 견뎌야 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힘들다. 혼자 내뱉지 못하고 나는 말을 삼키고 또 입을 닫는다. 어색한 모습에 일그러진 얼굴은 웃지를 못한다. 그렇게 나는 이 도시를 밀쳐내고 거리를 둔다. 잘할 자신은 없었지만 견딜 수 있다고 온 이곳이 이젠 너무 힘들고 외롭다.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기를 바라본다. 늪처럼 깊어지는 외로움의 밤에서 나를 꺼내 주기를... 그냥 아무 말 없이 안아주었으면... 나는 그 품에서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싶다.


여름이 왔고 계절의 반복에도 타지인으로 이 도시의 여전히 속해 지지 못하고 있다. 떠나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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