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오늘도
NEXT ACTOR_전여빈
호감이라는 단어 속에 포함된 반짝이고 설레는 그 떨림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게 어느 형태로 나오게 된다는 것은 싶지가 않다. 뱉어져 버린 감정은 길을 잘 찾아 전달되어 준다면 느끼는 쾌감은 그 무엇보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하지만 헤매어져 버린다면 공허하게 남아있는 후회와 부끄러움만이 남는다. 그렇기에 나는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것을 입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온전히 결과판에 적힌 기쁨과 냉혹함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것 같다는 비겁함이 주저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가끔씩 새어져 나가는 나의 호감은 끝을 알며 애절하게 울어대는 매미처럼 메아리쳐된다. 오늘 마주하게 될 이 글의 주제 인물도 그 속에 포함되어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은 부산 국제 영화제였다. 영화라는 것을 좋아하지만 더더욱이 이 축제에 끌리는 이유가 있다. 저 하늘의 이미 반짝이는 별들도 볼 수 있지만 아직 타인의 눈에 미처 띄지 못한 보석들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이곳을 연례행사처럼 찾았다.
여러 편의 작품을 선택하여 관람하며 심마니의 심정이 된다. 어딘가의 있을지도 모를 산삼을 찾으려 뚫어지게 스크린을 쳐다본다. 끈 어둔 표들이 하나 둘 사라지며 손에 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 되지 않았다. 피로감이 몰려오고 빈 손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를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런데 9회 말 투아웃에도 기회가 오기는 했다. 손에 힘이 지어지며 집중하게 된 순간이 내게 찾아왔다.
스크린 속에서 생기발랄하며 푼수의 연기가 생동감이 있고 튀지 않았다. 캐릭터가 내 눈길을 묘하게 사로잡았다. 계속 빠져 들며 나도 몰래 피식 웃음과 흐뭇한 아빠미소가 연신 나왔다. 영화의 상영이 끝나고 저 배우의 이름을 보고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이 내려지고 여러 참여 인원들 중 서영 역의 전여빈을 확인하였다. 그때 나는 왠지 다시 그녀를 보게 될 날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여배우는 오늘도 _최고의 감독)
-여배우는 오늘도 中
“선배님 근데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어요?”(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