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입에 붙어 있는 말 중 하나는 기본이다. 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싫다. 기본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인 거여서 ‘내 기준이 다 맞다’라고 할 순 없지만 어차피 사람은 다 주관적이고 내 가치관과 맞는 사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끼리끼리이다. 맞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기본이 뭘까 생각해 보면 우선 뱉은 말은 지키기. 나는 빈말을 잘 못한다. 뭔가 뱉었으면 최대한 지켜야 된다. 만약 누군가에게 안부차 연락을 하다가 ‘한번 뵈러 갈게요’라고 했다면 나는 간다. 시기를 정해 놓으면 그 시기에 최대한 맞추고 힘들 거 같으면 미리 연락을 하고 추후에라도 간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나랑 한 약속을 까먹거나 일방적으로 깨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이게 반복되면 나도 그 사람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
물론 나도 사람이고 다 지키지는 않아서 그럴 때는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래서 약속에 관련된 말은 더 신중하려고 노력하는데 누군가는 이런 내 모습이 피곤하고 빡빡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이 느끼는 것이고 사실 직접적으로 말하면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이렇게 사는 게 좋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 거고 이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계속 인연을 유지할 거다.
운전할 때도 정말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많다. 운전의 기본은 안전거리이고 차선변경 시 깜빡이를 켜는 거다. 나는 내 옆에서 깜빡이를 켜면 웬만해선 다 양보해 주는데 그냥 끼어들려고 하면 절대 안 끼워준다. 근데 운전에 대해서는 내가 말을 아껴야 되는 게 급한 성격이 운전할때도 그대로 드러나서 사고의 위험이 늘 나와 함께하기 때문에 올해는 더 안전하게 달리려고 노력 중이다. 근데 속도를 꽤 내다보니 왜 사람들이 좋은 차 타려고 하는지도 잘 알 거 같다. 푸하하
기본에 대한 나의 기준은 많지만 사실 이게 나한테 적용되는 게 훨씬 많다. 남에게 나에게 바라는 면들을 다 바라진 않는다. 나는 오히려 나에게 관대하지 못한 편인 듯.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다르고 내 기준을 남에게 적용시켜 버리면 갈등이 생기고 인류애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남에게는 최대한 이해의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 한다.
그런데 그게 나에게는 잘 안된다. 왜일까 고민해 본 적이 있는데 바라는 모습에 대한 이상이 높아서 인 거 같다. 타고난 성격도 있고. 대신 이러한 주관 덕분에 오히려 더 나아지는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쭉 살아야겠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 바쁘지만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있을 재미있는 일이 기대되네? 아무튼 오늘도 지희 화이팅:)
일출 1분 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