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에 기대어 : 05. 시기-2

Every Thursday, a new word

by Hee

남이 내가 될 수 없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해도 나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모든 감정을 느끼며 시기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가장 처음 기억나는 시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초등학생 때라면 가장 최근 떠오르는 일은 올해 초다.


이제 웬만한 일에는 샘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초, 한 분을 만났을 때 굉장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분은 나와 같은 여성이었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와 기질과 성향이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분의 인생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았던 삶 속에서 내 약점이라 느꼈던, 열등감이 올라올 무언가가 있었고 내가 그렇게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걸 가진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진심으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군다나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를 향해 걸어가고 계셨다. 순간 나도 그러한 것들이 채워졌으면 이 분처럼 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부러운 마음에 눈물이 터졌다. 나만 있는 자리가 아니어서 훌쩍대며 눈물을 참아냈지만 진짜 부러운 마음이 든 게 오랜만이면서 나와 비교가 되며 순간 내가 조금 안쓰러웠다.


다행히 이 마음과 기분이 오래가진 않았다. 그날은 내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부러움으로 하루가 심란한 날이었지만 잠을 자고 일어나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마시며 문득 드는 생각이 다 나름의 고충이 있고 내가 아는 면이 전부가 아니며 설령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나다 하더라도 나는 나고 그분은 그분이다라는 것.


현재는 내 삶에 만족하려 하고 있고 그때 못 가진 부분이 샘이 나면 스스로 열심히 살아서 그 간극을 메꾸면 된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분이 가진 것들을 내가 가졌다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보장도 없지. 그렇게 결론짓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2024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걸어가는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는데 시작과 끝엔 늘 감사함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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