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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14. 2019

2010년대 팝송 TOP 10

TOP 10 Best Songs Of The 2010s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음악으로 이겨내지 않나요? 2010년대 팝송 TOP 10 (Best Songs Of The 2010s)는 어떤 곡이 있을까요?





#10 : Drake, “Hotline Bling” (Views, 2016)     

https://youtu.be/uxpDa-c-4Mc    

음원 공유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 스냅챗, 틱톡 등으로 대표되는 바이럴(Viral : 소비자 소문을 활용하는 마케팅 용어) 마케팅은 현재 가장 각광받는 음반홍보 및 히트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드레이크의 요상한 까딱거림은 일명 ‘Drakeposting’이라는 밈(짤방·Meme)으로 유행하면서 SNS를 타고 급속히 퍼져나갔다.      

  

<Baauer-‘Harlem Shake’ (2012)><싸이-‘강남스타일’ (2012)><Lil Nas X-‘Old Town Road’ (2019)>처럼 곡 자체의 매력보다 춤과 SNS 놀이를 유발하는 '챌린지' 노래들은 디지털 시대의 놀이 문화에 유용한 재료이자, 자신을 표현코자 하는 기호로 존재한다.    

  

 다들 패러디 영상이 떠올라 웃고 즐기는 사이에 <Hotline Bling>에는 드레이크 특유의 R&B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힙합하는 동안 캐치한 멜로디를 짜는 방식은 ‘싱잉 랩’시대의 숙명과도 같다.  

   



#9 : Frank Ocean – “Pyramids” (Channel Orange, 2012)     

https://youtu.be/KhiYIn5yZjI     

9분 54초 동안 몇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들려준다. 우리를 고대 이집트로 데려가서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7세를 LA에 사는 현대 여성으로 복원한다. 마치 Prince 의 'Purple Rain'을 연상시키는 R&B대곡은 다층적 은유와 한 편의 영화 같은 서사구조를 갔고 있다. 폴 버호벤의 에로틱 스릴러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을 하는 동시에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이 절로 떠오를 만큼 놀라운 상상력을 더한다.  

    

전체적인 곡 구조는 90년대 슬로우 잼인데 70년대 소울, R&B, 싸이키델릭, 펑크(Funk)를 적절히 변주하며 서스펜스를 팽팽히 당긴 반면에, 오프닝 시퀀스와 피아노 기본진행은 가스펠에 기초했다. 그러면서 존 메이어의 블루스 기타와 앰비언트를 적절히 혼용하면서 끝낸다.      


스트리밍 시대는 음악의 성패는 몇 초 만에 갈린다. 나날이 짧아지는 인트로와 러닝 타임은 음악의 일회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Pyramids>는 이런 흐름을 따르지 않았다. 한마디로 길어도 재밌는 노래다.               




 #8 : Mitski, Your Best American Girl (Puberty 2, 2016)      

https://youtu.be/u_hDHm9MD0I     

2010년대 문화사조는 크게 ‘정치적 올바름(PC)’로 정의된다. ‘마블 영화’를 봐라! 흑인 히어로, 여성 히어로가 등장했지만, 동양인 여성이 원탑 주연을 맡은 영화는 내년에 개봉될 <뮬란>정도뿐이다. 실제 미국 사회에서 가장 차별 받는 계층은 ‘동양인 여성’이다. 동양인은 흑인처럼 차별에 항거하지도 않고, 서구 페미니즘은 백인여성위주로 돌아간다.  

    

일본계 미국인 2세인 미츠키 미야와키는 주류 미국 사회에 편입되지 못하는 이방인 정서를 솔직히 노래한다. 매우 개인적인 노래이지만, 전 세계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통하는 인간소외에 관한 곡으로 받아들여진다.

                



#7 : Kanye West “Runaway”(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2010)     

https://youtu.be/L7_jYl8A73g     

최신 음악은 점점 슬퍼진다. 실제 캘리포니아 어바인 캠퍼스가 지난 40년간 50만곡을 분석한 통계결과가 그렇다.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는 ‘혼밥 문화’ 같이 혼자서 있는 시간을 증가시킨다. 인적 교류가 끊기고, 대화 시간이 줄어들면서 인간들은 점점 고독해진다.


실제 10대 청소년들은 ‘우울과 불안’을 주요 관심사로 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빌리 아일리시와 XXX텐타시온이 인기 얻는 것과 어둡고 미니멀한 비트가 유행의 중심에 서있는 것은 많은 걸 시사한다.      

‘거장’ 칸예 웨스트가 발표한 <Runaway>는 ‘자기혐오’를 주제로 하고 있다. 8분 51초 동안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으로부터 도망가라는 메시지는 2010년대 음악계가 가진 무절제한 우울을 반영하는 동시에 과시와 불안의 정서를 표출하는 음악계를 읽는 나침반이다.   

       



#6 : Azealia Banks Ft. LAZY JAY : “212” (EP 1991, 2011)     

https://youtu.be/i3Jv9fNPjgk     

왠 듣보잡 노래를 뽑았냐고 할 테지만, 2010년대는 ‘보깅(Voguing)’과 ‘양성애자(bisexual)’들의 시대다. 쉽게 말하면, LGBT문화다. 이들 계층은 K-POP의 주요 소비층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소위 ‘Rap Bitch’라 통칭되는 여성 래퍼들의 출현은 2010년대 대표적인 문화현상 중 하나다. 아젤리아 뱅크스의 <212>는 좀 과장되게 소개하자면, 니키 미나즈(Nicki Minaj), 카다 비(Cardi B), 이기 아질리어(Iggy Azalea), Little Simz, Eve, Noname 등의 출현을 알린 노래다.      


음악적으로도 뛰어나다. 랩과 보컬이 뒤섞이고, 양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힌다. 보깅 댄스문화가 당연히 반영된 리듬에서 우리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EDM이 힙합과 일렉트로니카에서 파생했다는 걸 이 노래 하나로 확실히 그 혈통을 확인할 수 있다.   

  



#5 : Beyonce, Formation (Lemonade, 2016)     

https://youtu.be/WDZJPJV__bQ  

2016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콜드플레이의 게스트로 나와 바로 전날 공개한 "Formation"을 공연했는데, 곡 자체의 내용과 백댄서들의 의상이 1960년대 흑인 무장 단체 흑표당(마블의 블랙 팬서도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이 연상된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 퍼포먼스에 백인들뿐만 아니라 소수 인종들이 우려를 표했다. 경찰은 그녀를 더 이상 경호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그녀의 의도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트레이본 마틴 살인사건, 2014년 퍼거슨 소요로 인해 촉발된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2018년 #MeToo 운동에 도 인용될 만큼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4 : Grimes, “Oblivion”(Visions, 2012)      

https://youtu.be/JtH68PJIQLE

    

쌀쌀맞은 기계음들 속에 인간의 목소리로 복제된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놀면 뭐하니?>에서 선우정아가 보컬로 샘플 따던 장면을 기억한다면 이 곡은 그렇게 제작되었다. 미니멀한 비트, 반복되는 후크, 다층적 보컬 라인은 이 발랄한 노래를 더욱 강렬하게 들리게 한다. 8090년대 오락(게임)에 들리는 뿅뿅 사운드에 감춰진 슬픈 사연이 잠들어 있다.      


제목 <Oblivion>은 ‘망각’이라는 뜻이다. 클레어 부쳐가 성폭행을 당한 후 대인기피를 시달리던 시기에 썼다. 그걸 잊고자 하는 의지에서 만들었다. 연약해보이지만 한편으로 강인한 여성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명곡이다.              


 


#3 : Adele, “Rolling In The Deep” (21, 2010)     

https://youtu.be/rYEDA3JcQqw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새 생명을 얻은 20세기 대중음악들이 한둘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헤미안 랩소디>와 <스타 이즈 본>은 복고를 스크린에 소환한 영화들이다.     

 

디지털에 서툰 기성세대보다 각종 기기들을 능숙히 다루는 10대와 20대들은 옛 음악을 즐겨 듣는다.  과거의 문화 코드를 경험한 적이 없음에도 과거에 유행한 물건이나 콘텐츠를 찾는 것은 그것들이 주는 색다름과 신선함을 가져준다. 심지어 ‘새로운 복고’라는 뉴트로(New-tro)라는 합성어가 있을 정도다.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은 미국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소울 클래식을 21세기적으로 재해석한다. 미국 소울음악들이 '얼터너티브 R&B'와 ‘트랩 랩’을 추구할 때, 영국에서 70년대 소울을 복원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2 : Kendrick Lamar: “Alright” (To Pimp A Butterfly, 2015)      

https://youtu.be/Z-48u_uWMHY     

이제 Black Lives Matter운동의 애국가를 만나보자! #MeToo와 함께 정치적 올바름(PC) 붐은 이렇게 찾아온다. 음악은 확실히 영화보다 덩치가 작아서 사회변화를 더 빨리 받아들인다.      


힙합은 문학적인 음악장르다. 많은 래퍼들이 SWAG에 허우적거릴 때 켄드릭 라마는 힙합초창기의 정신을 계승한다. 그가 플리처 상을 받고,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처럼 대중음악가사는 ‘시’라는 문학에서 독립한 것이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그의 통찰력은 이 노래에  단숨에 문학적 권위를 부여한다.     


그렇다고 음악이 구리다는 의미는 아니다. 디안젤로의 <Black Messiah (2014)>처럼 그는 흑인음악의 본류로 회귀하자고 주장한다. “Alright”은 재즈와 휭크(Funk)를 규범으로 삼아 대안을 고민하는 뉴트로(New-tro)의 생산물이다.      


이것은 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는 1020세대의 경우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체념이 내면 깊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트로는 그런 정서를 반영한 결과다.        




아차상

https://youtu.be/WrsFXgQk5UI     

M83, “Midnight City” (Hurry Up, We're Dreaming, 2011)

Lana Del Rey, “Video Games” (Born To Die, 2011)

Sky Ferreira, “Everything Is Embarrassing” (EP Ghost, 2012)

Taylor Swift, “All Too Well” (Red, 2012)

Daft Punk, “Get Lucky” Ft. Pharrell Williams, Nile Rodgers (Random Access Memories, 2013)

Lorde, “Royals” (Pure Heroine, 2013)

Courtney Barnett, “Pedestrian At Best” (Sometimes I Sit and Think, and Sometimes I Just Sit, 2015)

Lil Uzi Vert, “XO TOUR Llif3” (Luv Is Rage 2, 2017) 

Janelle Monáe, "Make Me Feel" (Dirty Computer, 2018)

Lil Nas X, “Old Town Road” Ft. Billy Ray Cyrus (EP 7, 2019)     




#1 : Robyn, “Dancing On My Own” (Body Talk, 2010)     

https://youtu.be/CcNo07Xp8aQ

"Dancing On My Own”은 혼자서 춤을 추면서 남자친구를 떠나보낸 아픔을 이겨내는 노래다. 그런데 롤링 스톤 등 여러 음악잡지에서 이 곡은 ‘2010년대의 노래’로 선정했다. 왜일까? 외로움을 달래는 일렉트로닉 디스코에는 불순물이 첨가되지 않았다. 로빈은 여타 EDM과 달리 친환경을 내세운다. 로드(Lorde),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테일러 스위프트를 포함한 대중들은 그녀가 제시한 방향을 따라갔다.       


혼밥·혼술·혼행…1인 문화가 뜬다고 말한다. ‘N포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에 지친 이들이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여가시간을 즐기려는 흐름이로도 읽힌다. 누군가와 만나기보다 모바일로 소통하는게 편하지 않은가? 문자로 이별통지하는 시대다.


외로움을 달래는 일렉트로닉 디스코에는 불순물이 첨가되지 않았다. 로빈은 여타 EDM과 달리 친환경을 내세운다. 로드(Lorde),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테일러 스위프트를 포함한 대중들은 그녀가 제시한 선례를 따라갔다. 이렇게 EDM은 팝의 한 축으로 성장하게 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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