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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18. 2019

2010년대 가요 TOP 10

BEST K-POP Songs Of 2010s 

기계들의 조작으로 인해 이번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애로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닐로 사태로 국내 차트를, <프로듀스 101>조작으로 인해 국내 음악시상식을 신뢰할 수 없다보니 <2010년대 가요 TOP 10>편은 그냥 가볍게만 봐주세요!      


먼저 원칙을 밝히겠습니다. 첫째, 연도별로 1곡씩만 골랐습니다. 예외적으로 2012년만 2곡입니다. 둘째, 3대 기획사의 경우에는 각각 SM, YG, JYP별로 1곡씩만 골랐습니다. 셋째, 남돌 2곡, 여돌 2곡으로 제한했습니다. 아이돌이 K-POP주력 상품인건 인정하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남솔, 여솔도 배려했습니다. 넷째, 장르별 쿼터제입니다. 댄스음악의 편중을 막고자 장르별 안배를 고려하여 록과 힙합을 적어도 1곡씩은 선곡하도록 최대한 배려했습니다. 이상입니다. 



 #10 : 마미손 '소년점프 Ft. 배기성' (싱글, 2018)      

https://youtu.be/D3ZFtSoWtRc         

레트로한 뮤직 비디오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접해봤을 법한 밈(meme)으로 가득 차 있다.


국힙(국내 힙합)은 ‘쇼미더머니’(쇼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Mnet에서 정통 힙합 서바이벌을 표방한 ‘쇼미’가 시작된 이후 힙합은 특정 매니아를 넘어 전 연령대로 소비하는 음악장르가 됐다.      

그러나 인맥힙합 논란을 떠나서 국내 힙합은 본토 힙합이 갖고 있는 ‘후드(Neighborhood) 정서’를 대체할 정체성이 없다. ‘래퍼가 대학을 다녀?’라는 칸예 웨스트부터 총은 쏴봤냐는 드레이크까지 본토 힙합계에 뿌리 깊게 박힌 후드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 힙합은 쇼미더머니를 대신할 무언가를 만들어야한다. 그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9 : 레드 벨벳, “빨간 맛” (The Red Summer, 2017)     

https://youtu.be/WyiIGEHQP8o     

SM의 야심작이자 f(x)의 후계자는 복고풍 R&B 뿐 아니라 최신 EDM도 곧잘 소화한다. 원래 시저 & 루이(Daniel Caesar & Ludwig Lindell)는 영국 걸그룹 ‘Little Mix‘을 위해 썼지만, 결국 켄지(Kenzie)가 ’이별‘이라는 컨셉을 버리고, 여름을 겨냥한 노래로 새로 가사를 붙였다.  

    

전형적인 캔디 팝으로 재탄생했는데, 결과적으로 소녀시대의 <I GOT A BOY>와 함께 북미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SM노래가 됐다. 팝 트렌드를 기막히게 소화하는 테디가 있는 YG에 비해 해외작곡팀에 의존하는 SM의 전략적 승리라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이수만은 미국의 보이밴드를 재해석한 일본 아이돌 시스템을 참고해서 한국식 연습생 제도를 정착시킨 선구자다. SM은 ‘슈퍼엠(SuperM)’사태처럼 무리하기 보다는 앞의 두 곡의 사례를 참고하길 바란다.               



#8 : 트와이스(TWICE), “CHEER UP” (Page TWO, 2016) 214,420     

https://youtu.be/c7rCyll5AeY   

2015년은 걸그룹 대변동이 일어난 해다. 3세대 걸그룹 중에 트와이스는 그 선두주자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와이스는 수동적인 여성캐릭터를 밀면서도 ‘이쁜 애들이 친근하게 느껴져’라는 컨셉의 응원가로 단숨에 걸그룹 패권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이 성공은 트둥이 자체의 매력이지 ‘걸그룹의 위기를 타개할 모범답안’은 되지 못했다.  

         

이것은 트와이스의 잘못이 아니다. 아이돌 시장은 레드오션을 넘어서서 이미 한계점에 돌입했다. 그 원인은 간단하다. 쇼미더머니와 미스트롯 등에 의해 행사시장에서의 여돌의 파이는 점차 줄어드는데 반해 팬덤에 대한 의존도가 한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팬덤이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 공격, 특정 가수의 곡을 집중적으로 듣는 방식으로 차트 순위를 올려주는 팬덤의 행태를 일컫는 말)'하고, 권장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숨밍(숨 쉬듯이 스트리밍)' 한다한들,  이제 음원사이트 이용자보다 SNS로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     

 

팬덤의 입김이 커진 결과, 프로듀스에서 뽑힌 모 아이돌 사태에서 보듯 그 사세화가 심화되고, 조공문화는 변질되었다. 경제적인 측면으로 봐도 수익을 창출하기 전에 초기비용부터 큰 ‘아이돌’상품은 수지타산부터 맞지 않다. 기획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아이돌’ 이외 비즈니스 모델을 등한시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획사들은 자사 아티스트들을 띄우길 위해 기계픽과 손을 잡았고, 차트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낮아졌다. BTS의 가시적인 성과이외에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대중음악은 아무런 화제의 중심에 오르지 못한다. K-POP의 질적 저하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었다.   

       



#7 : 아이유, “좋은 날” (Real, 2010)   

https://youtu.be/jeqdYqsrsA0     

아이유는 가요역사상 ‘이미자’ 이후로 가장 성공한 여자 솔로가수다. ‘좋은 날’은 아이유를 단숨에 스타덤에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그녀가 어떤 아티스트인지를 단번에 보여준다. 미디가 아닌  실제 악기 즉 리얼 세션 중심의 편곡, 선율 중심의 구조, 3단 고음 열풍은 이 싱어송라이터가 얼마나 진지한 뮤지션인지를 반증한다.     


올해 발표한 <Blueming>에서 단번에 알아챌 수 있듯이 그녀는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실험을 강구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이보다 조화시키는 아티스트는 국내에 그녀 밖에 없다. 순위가 예상보다 낮은 건 그녀의 히트곡이 워낙 많아서 표가 분산됐다.            

  



#6 : 소유, 정기고, “썸” Ft. 릴보이 Of 긱스 (싱글, 2014)      

https://youtu.be/9YQWYTuYfPM     

 지디, 태양, 태연, 선미, 지코, 종현 등 아이돌 그룹에 소속되어있지만,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이 이제 필수가 된지 오래다. MAMA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눈,코,입(2014)’을 빼고 굳이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도했으며, 둘째, 달달한 감성힙합 혹은 힙합발라드 중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으며, 셋째,  여기에 '썸'이라는 단어가 세대를 불문하고 퍼지며 '썸남', '썸녀'라는 말이 일반화 된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2010년대 K-POP을 논하는데 이 곡을 빼놓는 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5 : 조용필, “Bounce” (Hello, 2013)     

https://youtu.be/t9AhglqU0gs

가왕의 반전은 2010년대 가요계의 가장 큰 이변이다. 그가 왜 ‘K-POP 올타임 No.1’인지 그 클래스를 입증했다. 가왕이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꾸준히 히트 곡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풀어보면 10대부터 70대까지 어떤 경로에서든 그의 노래를 들어봤다는 말이다.     

 

<Maroon 5>을 연상시키는 팝 록은 트렌디하다. 건반 터치부터 경쾌한 리듬을 타고 있다.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디스토션이 무게중심을 잡고, 60세의 나이를 무색할 만큼 곡을 리드하는 보컬은 또 어떻고! 그가 ‘레전설’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른 게 없다. 그냥 음악을 어마무시하게 잘한다. 기계의 도움 없이 실력으로 무쌍 찍는 K-POP시대가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    

           



#4 : 빅뱅, LOSER (MADE, 2015)       

https://youtu.be/1CTced9CMMk     

분명 <Fantastic Baby>,<뱅뱅뱅>이 휠씬 더 파괴력이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이 노래가 2010년대 정서가 정확히 담겨있다. 곳곳에 서려있는 좌절과 무기력 그리고 패배주의는 스펙 배틀로열(Battle Royale)이 벌어지는 이 땅의 청춘들의 아픔이 담겨있다.


빅뱅은 이제 해체수순을 밞아야겠지만, 2016년 한국 연예인 최초로 포브스 셀럽 100인에 선정되면서 K-POP의 세계화를 주도했다. 그 원동력은 ‘기획상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아이돌도 뮤지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가요계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3 : 버스커버스커, 벚꽃 엔딩 (Busker Busker, 2012) 

https://youtu.be/tXV7dfvSefo   

봄의 캐롤을 만나보자. 발매 이후 무려 5년간 단 한 번도 멜론 연간 차트 Top 100 순위권에 올라오는 ‘벚꽃좀비’는 이제 봄만 되면 저작권료가 꼬박꼬박 들어오는 '벚꽃연금'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스윙리듬의 포크송이 스테디셀러를 기록함으로써 이후의 히트 곡들, 이를테면<EXID, 위아래 (2014)>와 <볼빨간 사춘기, 나만 안 되는 연애 (2016)>, <윤종신, 좋니 (2017)>,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2017)>, <멜로망스, 선물 (2017)>, <모모랜드, 뿜뿜(2018)>,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2018)> 같은 롱런과 역주행 신화의 기반을 닦았다.    


 


#2 :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Ft. Halsey‘(MAP OF THE SOUL: PERSONA, 2019)       

https://youtu.be/XsX3ATc3FbA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는 이 말 한마디면 설명가능하다.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K-POP이 낳은 유일한 세계적인 팝스타다.  

    

해외인기에 비해 메가 히트곡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던 방탄소년단의 미니 앨범 < Map Of The Soul : PERSONA >가 349만 9천 장 판매고를 올리며 대한민국 앨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역대 아이돌 원탑이다.  

   

앞으로의 2020년대 K-POP은 점점 더 팝 트렌트에 맞춰지게 될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돌>이후  K-POP은 빌보드 차트를 직접 찾아듣지 않아도 팝을 벤치마킹했다. 한국영화들이 헐리우드를 모방하며 성장하듯 말이다. 더 심각한 건 10대 인구수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추세이므로 한국가수들의 해외진출은 더 활발해질 게 분명하다.     




아차상  

미스에이(miss A), 'Bad Girl Good Girl' (A Class, 2010) 

투애니원(2NE1), 내가 제일 잘 나가 (2nd Mini Album, 2011)

씨스타, 나 혼자 (ALONE, 2012)

소녀시대 'I GOT A BOY' (I GOT A BOY, 2013)

엑소, 으르렁 (Xoxo (Kiss & Hug), 2013)

태양, 눈, 코, 입 (RISE, 2014) 

일리네어 레코즈, 연결고리 Ft. MC Meta (11:11, 2014)

볼빨간 사춘기, 우주를 줄게 (RED PLANET, 2016)

윤종신, 좋니 (LISTEN 010, 2017)

블랙 핑크 (BLACKPINK), 뚜두뚜두 (SQUARE UP, 2018)    





#1 : 싸이(Psy), “강남스타일” (6甲 Part.1. 2012)      

https://youtu.be/9bZkp7q19f0

 이 노래는 그냥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K-POP이다. 강남이 XX로 읽히는 B급 유머, 셔플을 유행시켰던 LMFAO를 벤치마킹하고, 말춤으로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탄생시키며, SNS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히트 공식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Youtube는 대중문화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음악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빌보드 Hot 100에 유튜브 조회 수가 합산되는 점에서 세계 대중 음악사를 바꾼 사건 중 하나이다. 실제로 롤링 스톤紙가 선정한 2010년대 음악계의 순간들에서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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