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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an 19. 2020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미스터주 후기 <물과 기름의 벤치마킹>

《미스터 주: 사라진 VIP (MR. ZOO: THE MISSING VIP, 2020)》 후기·리뷰_물과 기름의 벤치마킹


Q> <해치지않아>, <닥터 두리틀>와 차별 점은? 

    

A> 2020년 1월 개봉 영화들은 ‘동물 소재’가 대세이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이하 미스터 주)>는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콘셉트는 <닥터 두리틀>과 비슷하고, 한국어로 말하는 동물이 등장하는 점은 <해치지 않아>와 유사하다. 

     

일단 동물 CG는 <해치지 않아>보다 우월하고, <닥터 두리틀>보다는 열등하다. 또, <닥터 두리틀> 못지않게 신하균, 유인나, 이선균, 김수미, 이순재, 김보성 등의 초호화 성우진이 등장한다.      


CG가 매우 훌륭하지만, 대다수 장면에서 더빙 싱크로율이 딱딱 어울리지 않는다. 제작진도 문제점을 발견했는지 입모양에 신경을 썼음에도 묘하게 이질감이 든다. 원인은 톤이 일정하지 못해서다. 어떤 때는 자연스럽다가도 어떤 때는 한국어임에도 어색하다. 아마 동물 연기에 민감하신 분들에게 호불호를 탈 것 같다.        

  


 

Q> 12세 관람가 가족 코미디 영화가 맞나요?  


A> <미스터 주>는 평소 동물을 혐오하던 첩보원이 우연히 동물과 교감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소원했던 딸과 화해한다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미스터 주>는 가족영화는 맞지만코미디 영화는 아니다


김태윤 감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만화적인 톤과 과장된 연기를 주문한다. 여기서 또 한 번 호불호가 가릴 것 같다. 그동안 선 굵은 연기를 보여왔던 이성민이 어깨에 뺐고,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로 인지도를 높인 배정남은 슬랩스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그리고, 드라마 ‘SKY 캐슬’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김서형도 코믹 댄스로 웃음에 힘을 보탰음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주>의 코미디는 왠지 동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대상화가 지나쳐서다. 시종일관 고통받는 낙하산 만식(배정남), 마음껏 까달라는 밉상 짓하는 견주, 동물들의 지나친 의인화(특히 판다) 등은 웃기기보다 불편했다. 이는 김태윤 감독이 전작 <또 하나의 약속>과 <재심>에서도 범했던 실수여서 더욱 안타깝다. 이럴 거면 주태주(이성민)가 동물들이 목소리가 들리면서 겪는 일련의 소동극 자체를 <베토벤(1992)>처럼 차라리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편이 조금 자연스럽지 않나 싶었다.        

           

            


Q> 왜 한국영화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영화가 많을까요? 

 

A> 제작사들이 80-90년대 할리우드 작품을 참고하기 때문이다. <미스터 주>도 마찬가지다. (노 스포일러 후기이니 만큼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미스터 주>가 8-90년대 할리우드 B급 코미디를 무리하게 한국화 하려다 물과 기름처럼 어딘가 조화롭지 못하다.      


그리고 코미디 연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괜히 희극 전문 배우를 코미디언이라는 독립된 직업군으로 분류한 게 아니다. 그렇기에 배정남, 김서형 같은 경험 많은 배우들도 개인기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 이유다.          



☆ (0.7/5.0)   

   

Good : [닥터 두리틀]보다는 현실적이다.

Bad : 웃음·재미란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쳤다.     


●2018년 10월 22일에 크랭크업 해놓고 2020년 1월 22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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