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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an 21. 2020

히트맨 (2020), 돌아온 명절용 조폭 코미디

히트맨 (2020) 영화 후기

《히트맨 (HITMAN : AGENT JUN, 2020)》 후기·리뷰_돌아온 명절용 조폭 코미디!!


[줄거리] 인간 살인 병기로 키워진 준(권상우)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종적을 감춘다. 숨기고픈 자신의 과거사가 알려지면서 아내(황우슬혜)와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나선다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권상우의 고군분투


<불타는 내 마음, 2008>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최원섭 감독은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류의 명절용 조폭 코미디 장르를 부활시킨다. <히트맨>은 <총알탄 사나이(1988)>이나 <못 말리는 람보(1993)> 같은 패러디 코미디 장르영화다. 물론 패러디 대상은 ‘2000년대 태원 엔터테인먼트 조폭 코미디’이다.  


‘국정원 요원’이란 설정은 조폭 액션을 위한 도구. 영화는 '폭력'으로 코미디를 만들고, '액션'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에서 액션 비중이 상당하다. 액션이 안 나오면, 만화적인 캐릭터, 인위적인 대사들, 유치 찬란한 설정, 밑도 끝도 없는 無개연성, 멍청한 악역 같은 영화의 약점들이 곧바로 노출될 만큼 구조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웃기기 위해 나머지는 다 버린 영화다. 그런 만큼 액션 연기를 잘 소화하는 권상우를 캐스팅한 건 잘했다. 특히 화장실 장면이 괜찮았다.


또, 과거 회상 장면과 웹툰 분량을 애니메이션을 대체하거나 생뚱맞은 음악을 변칙적으로 사용해서 과다한 B급 감성을 적절히 조절한 점도 아주 좋았다. 


▲허술한 '국정원 요원' 은 한국영화의 클리셰다.  


개인적으로는 즐겼지만 클라이맥스가 굉장히 아쉽다. '웹툰 작가가 된 첩보원'이라는 주인공의 이중 신분을 이용할 때 <트루 라이즈>를 그대로 가져다 쓴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스파이(2013)>와 대단히 유사했다. 또, 권상우가 연기한 준은 <탐정> 시리즈의 아내에게 구박받는 남편 역과 판박이다. 


이쯤 해서 병맛 패러디 영화 장르를 시작한 <에어플레인(1982)>의 미덕을 한번쯤 되새기는 건 어떨까? 패러디 코미디는 과장된 병맛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관객에게 시종일관 예측불허의 웃음을 줘야 한다. <히트맨>은 패러디 코미디의 가장 중요한 미덕을 놓쳤다.     



▲ 허성태 배우에게 고성방가는 어울리지 않는다.


망가질 때 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만화 같은 병맛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은혼 (2017)>처럼 전부 내려놓아야 했었다. 



 (1.9/5.0)      


Good : 억지로라도 웃기겠다는 자세

Caution : 가족영화라기에는 과다한 욕설!



●올해 설날 빅 3은 [코미디]를 내세웠는데 생각보다 안 웃기네요. 

<극한직업>처럼 2시간 동안 웃음을 주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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