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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14. 2020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_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영화 리뷰

[줄거리[사기, 배신, 살인...모든 것은 돈 가방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강태영 (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힘들게 이어가는 가장 김중만 (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申 것을 탐하게 되는 최연희 (전도연).

인생 벼랑 끝에 몰린 그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큰돈 들어왔을 땐 아무도 믿음 안돼”]


고리대금업자 박사장(정만식),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유미란(신현빈),

불법체류자 진태 (정가람),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진경),

기억을 잃어버린 순자(윤여정)까지…

절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 물고 물리며 돈 가방을 쫓는 사람들.

최선이라 믿은 최악의 선택 앞에 놓인 그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처절하고 영리하게, 절박하고 날카롭게!

지독한 돈 냄새를 맡은 짐승들이 움직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Beats Clawing At Strawa, 2020)》 후기·리뷰_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신인 김용훈 감독은 일본 호러소설 대상 단편상, 에도가와 란포상을 동시 수상한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의 (다 본 후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서술 트릭을 영화화해낸 것이 실로 놀랍다. 다만, 108분 동안 원작 소설만큼 치밀한 심리묘사와 깊이 있는 사 회풍자을 다룰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일단 등장인물이 많은 터라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6막(Chapter) 짜리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눴다. 또 병렬 구조를 도입해서 돈가방을 매개채로 전혀 다른 3가지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진행시킨다.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상황을 잘 정리되어있지만, 방대한 원작을 축약하느라 깊이가 얕아진 심리 묘사와 풍자적 요소를 가리기 위해 사건의 순서를 뒤바꾼다. 단순한 이야기를 일부러 복잡하게 풀어낸 비선형적 구조가 영화의 몰입감을 크게 떨어뜨린다. 왜 그럴까? 


김용훈은 길을 잃지 않고 고삐를 잘 잡고 있지만,'돈가방을 갖고 튀어라'류 영화들이 갖고 있는 한탕이 크게 통쾌하지 않다. 벼랑 끝에 선 인간들의 절박한 욕망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된 원인은 간단하다. 김용훈이 108분 동안 담아내기에는 너무 많은 인물들과 에피소드들을 꾹꾹 눌러 담았기 때문이다. 원작 소설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득력 있게 그리지 못했다. 이것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 조연 캐릭터들이다. 몇몇 인물들이 익숙하거나 몇몇은 불친절하다. 특히 연결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전도연 역할은 그녀의 화면 장악력 때문에 오롯이 빛났을 뿐 캐릭터성 그 자체는 다소 평면적이었다. 또한 블랙 유머를 위해 극의 개연성 일부를 포기했는데, 이로 인해 이야기가 참신하게 다가오기보다는 친숙하게 다가왔다.



★★☆ (2.6/5.0)


Good : 입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각인시킨다.

Caution : 몰입감을 방해하는 비선형적 구조!


■ 김용훈 감독은 “원작도 독특한 구조이긴 하지만 영화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더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범죄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소설 속 인물보다 평범한 사람들로 그려지게 했고 엔딩을 바꿨다”며 원작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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