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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y 29. 2020

범죄영화 추천 BEST 100 (1)

Crime Movies : ~81위

선정기준

1.범죄영화는 넓은 의미에서 문학 장르인 '범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장르로, 범죄와 추리의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형식적으로 드라마, 갱스터와 같은 타 장르와 겹치거나 결합될 수 있으며,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또는 필름 누아르와 같은 여러 하위 장르로 세분화된다.


2.역대 최고의 범죄영화들은 기억에 남을 캐릭터, 잊을 수 없는 스토리와 액션 세트피스를 갖고 있다. 그 영화들은 모두 현실에 기반을 뒀다. 그리하여 첩보물, 액션, 호러를 제외한 범죄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범죄 드라마, 필름느와르, 갱스터 영화, 음모(Conspiracy)스릴러, 에로틱 스릴러, 법정스릴러, 심리 스릴러, 정치스릴러, 테크노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까지 전부 포괄해서 지난 3년간 정리한 결과임을 공지한다.


3. ①영향력 ②독창성 ③완성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100 : 야쿠자와 가족 (ヤクザと家族 The Family·2020) 후지이 미치히토 

1999년, 2005년, 2019년, 일본의 세 시대를 야쿠자로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추적한다는 것이다.  ‘갱스터 장르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고 한 코스타 가브리스의 어록이 떠오르는 지점이다. 이 말을 풀이하자면,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고, 변화된 시대의 조류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를 묘사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2018년 폭력단 대책법으로 야쿠자는 인권이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 국민으로서의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다. 재류 외국인도 발급되는 건강보험증이 발급되지 않아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며, 야쿠자라는 사실이 들키면 은행에서 서비스를 거부한다. 이미 개설해놓은 계좌도 현금을 싹 빼주고 강제 해지 당한다. 이사를 가도 야쿠자 신분이 노출되면 쫓겨난다. 야쿠자를 탈퇴하고도 5년이 지나야 폭대법 적용을 면할 수 있다. 결국 생활고에 시달린 야쿠자조직은 쇠락하고,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되는 야쿠자 단원의 무력감과 자괴감이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99 : 날 용서해줄래요? (Can You Ever Forgive Me?·2018) 마리엘 헬러

자서전 작가 ‘리 이스라엘(멜리사 매카시)’은 1990년부터 릴리언 헬먼, 도로시 파커, 노엘 카워드 등 문학계 인사들의 편지를 위조한 이스라엘의 행적은 이후 박물관과 기록 보관소 등에서 원본 편지를 훔칠 정도로 대담해졌으나 1992년 FBI에 체포되면서 막을 내렸다. 나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부문에 오른 이력도 있건만, 작가로서 고유한 명성은 좀처럼 생기지 않아 애석한 상황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무명 예술가들을 남몰래 응원하고 애처로워하게 된다. 



#98 : 친구 (親舊·2001) 곽경택

한국형 갱스터 영화인 '조폭 영화'열풍을 이끈 기폭제가 되었고 훗날 사투리가 필수적인 장치로 굳어지는 계기가 됐다.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친구들의 우정 등 잠자던 추억을 깨우는 데 한몫한다. “니가 가라. 하와이.” "니그 아버지 뭐하시노?" 같은 명대사와 유오성, 장동건의 연기, 낭만과 야만을 오가는 고전적인 누아르 톤으로 관객의 정서를 훔친다.



#97 : 베스트 오퍼 (La Migliore Offerta·2013) 쥬세페 토르나토레

제목의 뜻은 경매에서 최고 제시액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의 경매사이자 미술품 감정사인 '버질(제프리 러쉬)'은 인생을 건 베스트 오퍼를 하게 되고 영화는 과연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 지켜본다. 영화가 끝나면 다시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대화가 있다. 버질에 의하면 위조품은 진품의 미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창작자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이라는 설명이다.



#96 : 신세계 (New World·2012) 빅훈정

<부당 거래>,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썼던 박훈정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서 개봉 전부터 기대가 컸다. 내용물은 <무간도>의 컨셉, <흑사회>의 갈등구조, <대부>의 틀을 가져왔지만, 속편을 충분히 기대할 만큼 흥미로웠다. 박훈정 감독은 속편 제작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95 : 비열한 거리 (A Dirty Carnival·2006) 유하

친구를 이용해서 성공하려는 한 영화감독과 그로 인해 몰락과 죽음의 길을 걷게 된 한 건달의 비극은 유 감독 본인의 경험이 담겨 생생하다. 성공을 향한 욕망은 인간 누구에게나 최종 목표이나 그로 인해 인간은 서로를 이용한다. 한쪽은 파멸하고, 다른 한쪽은 성공가도를 걷게 된다. 갱스터 장르에서 배신이 중요한 까닭은 인간의 간교함과 교활함이 순수한 영혼을 타락시키기 때문이다.



#94 : 알카트라즈 탈출 (Escape From Alcatraz·1979) 돈 시겔

1962년의 유일한 성공사례를 옮겨 개봉당시 화제를 모았다. 탈옥 장르의 조상님으로 익숙한 수법들이 다수 등장한다. 수감생활을 숨이 멎을 정도로 팽팽하게 그리면서 캐릭터가 거의 말하지 않고, 카메라로 행동을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이 일품이다.



#93 :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The Place Beyond The Pines·2012) 데릭 시엔프랜스

릴레이 경주처럼 1부와 2부의 아버지들 간의 악연이 15년이 흐른 뒤의 3부에서 아들들에게 고스란히 되물림 된다. 반복되는 비극적 운명을 다룬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액션과 감성 모든 면에서 야심만만하다. 영화는 매 순간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질 정도로 예측이 어렵다.



#92 :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2013) 데이빗 O. 러셀

1970년대 사기꾼 멜빈 와이버그가 FBI의 함정수사에 협력해 정치인 뇌물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하는 ‘앱스캠’ 작전에 기초한 영화다. 유머와 스릴에서 활기차게 흥미를 돋우는 블랙코미디 범죄 사기극이다. 네 명의 인물이 서로 사랑하고 이용하는 이해관계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유쾌하게 폭주한다.



#91 : 샤레이드 (CHARADE·1963) 스탠리 도넌

‘정녕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와 ‘너무 많은 이름을 가진 남자’가 앙상블을 이룬다. 스파이 스릴러, 스크루볼 코미디, 케이퍼 무비가 사이좋게 커플을 이룬다.



#90 :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2016) 탐 포드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주인공은 전 남편이 보낸 ‘야행성 동물들’이라는 소설을 읽는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톰 포드는 시각적으로 압도한다. 렌즈에 포착된 암울한 사랑의 원한과 냉혹한 복수는 피 한방울 없이 무자비하다.



#89 : 클라커즈 (Clockers·1995) 스파이크 리

리처드 프라이스의 동명소설을 제목 그대로 마약 딜러를 다루고 있다. 원래 스콜세지가 연출하려고 했으나 <카지노>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프로젝트를 리에게 넘겼다. 영화는 두 가지 주제를 동시에 다루면서도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뉴욕 시의 마약왕 로드니 리틀(델로리 린도)가 살인을 사주하고 대신 누명을 쓴 마약 밀매자(메키 파이퍼)의 살인사건을 다룬 흥미진진한 범죄 스릴러이다. 강력계 형사 클라인(하비 케이텔)과 마질리(존 터투로)는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거리를 순찰하지만, 거짓 자백과 모순되는 이야기의 미로에서, 마약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끼친 악영향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시선을 남겨놓는다.



#88 : 씬 시티 (Sin City·2005) 로버트 로드리게즈, 프랭크 밀러

부패한 권력과 범죄로 얼룩진 가상 도시 ‘씬 시티’를 배경으로 영화가 만화의 형식을 흡수한 듯한 느낌을 독보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섹스와 폭력이 철저히 장르 안에 휘두르고 있어서 액션에서 오는 쾌감에 신경 쓰지 않는다. 악당들에게 권세를 주었으되, 매력은 주지 않았으니 그들을 척결한다고 어떤 대단한 카타르시스가 오지 않는다. 마치 그래픽 노블을 한 장씩 넘기는 듯 한 인상을 남기는 실험정신을 예찬할 뿐이다.



#87 : 작전 (The Scam·2009) 이호재

놀랍게도 주가조작, 전세사기, 코인광풍 등 한국식 돈놀이가 얼마나 천박한 것인지 웃고 떠들 수 있는 상업영화가 있다. 우리가 작전주와 작전세력에 휘둘리는 것은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휘둘리는 것은 아닐까? 〈작전〉에 통정거래, 눌림목, 숨고르기, 설거지, 모찌계좌, 장판지, BPS(1주당 기업 순자산) 등 투자용어들이 귀에 익은 것은 한국 청년들이 고용과 주거의 불안정 속에서 ‘영끌’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86 : 태양은 가득히 (Plein Soleil·1960) 르네 클레망

알랭 드롱은 남자가 보기에도 아름답다. 그 미모에 의해 그을린 필름 느와르는 신분상승 욕구를 절제된 화법으로 그리고 있다.



#85 : 무언의 목격자 (Mute Witness·1994) 안소니 휠러 / 떼시스 (Tesis·1996)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둘 다 '스너프 영화'(섹스와 살인의 실제 상황을 카메라로 담은 작품)을 다룬 가장 앞선 시대의 작품이다.



#84 : 애니멀 킹덤 (Animal Kingdom·2010) 데이비드 마쇼

호주에서 실제 벌어진 경찰 살인사건을 극화한 작품으로 제2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미약한 존재는 어미를 잃은 새끼다. 이제 막 17살이 된 J(제임스 프레체빌)은 엄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외가에 머물게 된다. 외할머니와 외삼촌은 범죄자들로 J도 어둠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그를 회유하여 증인으로 내세우려는 형사, 잇속만 챙기는 변호사, 심문에 발설할까 염려하는 외가 식구들,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까 몰래 움직이는 부패경찰 틈바구니에서 약육강식의 논리를 깨닫는다. 팝(벤 멘델슨)이 거실 의자에 앉아 음모를 꾸밀 때, 에어 서플라이의 ‘All Out of Love’가 들려오는 아이러니한 대위법이 인상적이다.



#83 : 보디 히트 (Body Heat·1981) 로렌스 캐스던

이 영화는 <이중배상(1944)>과 <과거로부터(1947)> 같은 누아르의 어색한 모방이 아닌 배신과 음모에 관한 본질적 기운을 내뿜는다. 소위 ‘에로틱 스릴러’에 근접해나간다. 이전의 영화가 암시적이고 연상적으로만 표현했던 것이 여기서는 전면에 부각되어 시각적 중점에 놓인다.



#82 :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 (悪い奴ほどよく眠る·1960) 구로사와 아키라

필름 누아르와 <햄릿>의 현대적 해석을 결합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구로사와는 전후 일본의 자이바츠(재벌)의 부패와 탐욕을 탐구한다. 영화는 대기업 내부의 부패와 스캔들을 파헤친다. 그러면서 진정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부정부패가 ‘높으신’ 분들에 의해 다시 은폐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줄거리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영향을 받아 주인공 코이치(미후네 토시로)가 재벌가의 사위로 들어가 아버지의 복수를 단행하는 내용이다. 초반 결혼피로연 장면은 훗날 《대부》의 오프닝으로 오마주되었다. 



#81 : 끝까지 간다 (A Hard Day·2013) 김성훈

긴장과 이완을 배치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야기에 큰 욕심이 없는 대신에 조금이라도 속도가 처질 것 같으면  가차 없이 쳐내버린다. 팽팽하게 당겨진 전개에 피로를 느낄 만한 타이밍마다 블랙코미디로 관객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몰입을 한층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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