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e Movies : ~41위
1.범죄영화는 넓은 의미에서 문학 장르인 '범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장르로, 범죄와 추리의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형식적으로 드라마, 갱스터와 같은 타 장르와 겹치거나 결합될 수 있으며,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또는 필름 누아르와 같은 여러 하위 장르로 세분화된다.
2.역대 최고의 범죄영화들은 기억에 남을 캐릭터, 잊을 수 없는 스토리와 액션 세트피스를 갖고 있다. 그 영화들은 모두 현실에 기반을 뒀다. 그리하여 첩보물, 액션, 호러를 제외한 범죄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범죄 드라마, 필름느와르, 갱스터 영화, 음모(Conspiracy)스릴러, 에로틱 스릴러, 법정스릴러, 심리 스릴러, 정치스릴러, 테크노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까지 전부 포괄해서 지난 3년간 정리한 결과임을 공지한다.
3. ①영향력 ②독창성 ③완성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칸 영화제 극본·남우주연상
호아킨 피닉스는 심리적으로 미묘한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폭력은 어떻게 인간을 잠식하는가’에 대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에 가까운 답을 연기한다. 사건과 인과관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누군가의 고통을 유영하며 트라우마를 부재증명한다. 굳이 설명하거나 보여주지 않아서 더 선명하다.
《계엄령》은 정치범 석방카드로 미국 관리(이브 몽탕)을 납치한다. 언론이 크게 보도하여 학생 시위가 일어나고, 의회에서 조사위원회가 꾸려진다. 영화는 어느 정치 성향을 따르지 않고, 대담하게 좌우 진영을 모두 바라보며 장단점을 찾아낸다. 외국의 독재정권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급진적 폭력 행위의 효능에 대해 난색을 표한다.
1970년 미국 국제개발처(A.I.D.) 직원 댄 미트리오네가 우루과이 혁명군에게 납치되어 처단되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프랑코 솔리나스가 쓴 극본은 미국의 남미 정치 개입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 미국에 우호적인 독재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CIA가 정적 숙청, 사회 탄압, 고문 기술을 교육하고 전수해 줬다는 것이다. 한국군 창설에 힘을 써서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하우스만 대위가 1946년부터 1981년까지 제주4.3 학살, 여순 학살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있다.
<서치>는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디바이스 화면에서 영화 전체가 펼쳐지는 '스크린 라이프' 장르에서 나온 최고작이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탐정 역할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형식미를 십분 활용한다. 탄탄하게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을 보여주는 훌륭한 스릴러일 뿐 아니라 부성애(父性愛)가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주인공은 딸의 선생님을 이혼한 친구에게 소개시켜줄 생각으로 여행에 초대한다. 그들의 숙소가 바뀌면서 여행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돌변한다. 그렇게 영화는 엘리의 실종을 다룬 미스터리에서 점점 배신과 기만을 다룬 스릴러로 진화한다. 한 장면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도미노효과처럼 도덕적 모호성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끝내 폭발한다. 개인적 실종이 가족간 갈등을 거쳐 열악한 이란의 여성인권으로 확대된다.
<아메리칸 갱스터>는 갱스터의 삶을 공상적인 환상으로 그리지 않고, 시대상과 계급을 묘사한 덕분에 마약이 어떻게 사회를 좀먹는지를 영화적 장치 없이 날것그대로 생생하게 드러냈다.
1991년 리메이크 버전의 로버트 드 니로도 무시무시하지만, 오리지널에서 로버트 미첨이 보여주었던 '맥스 케이디'는 특유의 무심하지만, 매우 절제된 톤으로 한 가족을 위협하는 섬뜩한 공포를 보여줬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루먼 카포티는 1959년 캔자스 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들과 나눈 대담을 1966년에 출간한다. 『냉혈한』이라는 제목의 책은 ‘논픽션 소설’과 ‘트루 크라임’이라는 두 가지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 콜드 블러드>는 범인의 시점에서 재판과 처형에 집중했다면, <카포티>는 카포티의 행적을 쫓아간다.범죄자들의 감정세계와 무엇이 이들을 살인이라는 극단으로 내몰았는가에 흥미를 보이는 트루디 카포티의 도덕적 파멸을 세밀하게 재구성했다.
김지운이 항상 비판받는 한 가지가 있다면 서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달콤한 인생> 역시 주요 인물의 동기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관객이 은연에 짐작할 수밖에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영화는 그 의도적인 공백이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 만약 동기가 직접적으로 드러났다면 여운이 반감되었을 터이다.
다소 주춤하고 있던 토니 스콧이 저예산으로 재량껏 만들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썼지만 연출을 하지 않은 세 편의 영화(올리버 스톤의 <내츄럴 본 킬러>,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황혼에서 새벽까지>) 중에 가장 타란티노의 개성과 다른 감독의 비전이 아름답게 결합되어 있는 작품이다.
스콧 특유의 강렬한 색감의 스피디한 진행에 크리스천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퍼 워컨, 데니스 호퍼, 크리스토퍼 워켄, 게리 올드먼, 사울 루비넥, 크리스 펜, 발 킬머 등이 쏟아내는 타란티노식 수다가 일품이다. 토니 스콧의 감각적인 연출로 타란티노의 가장 로맨틱한 영화를 완성했다고 하면 정확한 설명일 것이다.
와시푸르 갱들은 인도의 와시푸르라는 탄광 마을을 장악하기 위해 싸우는 두 범죄조직의 삶과 피의 악순환을 70년 동안 기록했다. 320분이 넘는 장대한 영화는 삼대에 걸친 가족과 조직의 흥망성쇠를 그릴 뿐 아니라 <대부>에 필적할만한 깊이 있는 인물관계, 인도 사회와 역사가 지닌 문제점을 영화적인 흥미 속에 녹여낸 연출력에 있다. 5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참새라는 의미의 문작(文雀)은 소매치기를 일컫는 홍콩의 속어다. 두기봉은 거의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음악적 우아함을 통해 소매치기를 예술로 승격시킨다. 중국 전통음악이 가미된 자비에 자모와 프레드 에이브릴의 음률을 타고 두기봉은 영화의 기본에 충실하다. 《스패로우》는 무성영화처럼 신체, 사물, 소리, 빛, 동작, 시간을 편집하며, 소매치기를 쿵푸처럼 우아한 기예로 표현한다. 스토리면에서도 대사와 내러티브를 최소화했다. 한 여인의 음모로 시작되지만, 그것은 팜므파탈의 서사가 아니라 타인을 돕는 홍콩인의 협의(俠義)로 승화해나가는 과정이 예술이다.
‘정적인 삶’과 ‘동적인 죽음’라는 아이러니를 통해서 폭력을 달관해버린 야쿠자 세계의 허무한 생리를 짚어낸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카모라 가문이 1914년부터 4년 동안 나폴리를 넘어 이탈리아 전역을 장악해간 과정을 다룬 로베트로 사비아니의 동명 르포르타주이 원작이다. 5명의 인물을 각 상황(마피아 조직의 경리, 마피아와 연결된 쓰레기 매입자의 부하, 마피아를 부른 사장 때문에 인생이 망가져가는 옷 가게 점원, 마피아가 되고 싶어 하던 찌질한 양아치 둘이 진짜 마피아 조직원들의 분노를 사서 죽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며 극사실주의 촬영과 불안정한 편집으로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적으로 마피아가 사람을 죽이고 가족을 파괴한 흉악범이라고 경고한다.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원제의 의미는 사형수가 단두대에 오르는 과정일 일컫는 관용적 표현이다. 봉준호가 칸 영화제 수상소감에서 클로드 샤브롤에게 헌사를 보냈을 만큼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묵시록적(또는 마르크스주의적) 처형을 단행한다.
인간의 어둠과 트라우마를 동력삼은<캐치 미 이프 유 캔>와 전체주의적 체제와 통제사회를 경고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스필버그가 서스펜스를 다루는 솜씨가 거의 헐리우드 황금기 장인의 경지에 올랐음을 증명해준다.
한국에서 범죄는 선택이지만, 영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는 사회구조적인 필연이라고 고발한다. 스파이크 리의 <똑바로 살아라 (1989)>의 바톤을 이어받아 흑인사회를 냉정하게 진단한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 역시 실로 놀라울만치 성숙한 태도를 취한다.
홍콩 금장상협회 선정 중국영화 100작 역대 2위
무협 세계관에 '홍콩 반환'이라는 암담한 현실에 절묘하게 녹여내며 '홍콩 느와르'를 탄생시켰다. 이후 수많은 아류작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와 워쇼스키 자매 같은 제자를 양성했다.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미술·편집·의상·주제가상
범죄오락물의 조상님은 우리 귀에 익은 유쾌한 선율을 연주한다. 잇따르는 사건이 탄탄한 연기, 재치있는 대사, 몇 차례의 반전, 고색창연한 고전미와 쿨함으로 무장한 명배우들의 협연이 범죄 코미디 본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100명 중 1명만 방주에 타는 거야. 나머지 99명은 가라앉는 거지.” 부동산업자 릭 카버(마이클 섀넌)의 대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본질을 담고 있다. 주택담보 연체자인 데니스 내쉬(앤드루 가필드)는 집을 되찾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주택 퇴거 명령을 집행해야하는 모순적인 괴로움에 빠진다. 홈리스에게 소중한 안식처 집 한 채가 집주인, 은행, 정부, 투자자들이 얽힌 큰 판에서 놀아가는 통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칸 영화제 벌칸상
요즘 에로틱 스릴러는 금지된 열매로 금기시하지만 박찬욱은 과감히 ‘아가씨’라는 제목의 모던 클래식을 완성했다.
1860년대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라 워터스의 쿼어소설<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옮겨와서 ‘라쇼몽 효과’를 차용한다. 1부는 숙희를 중심으로, 2부는 히데코를 중심으로 하다가 3부는 2부 이후의 후일담을 다룬다. 두 여성의 복수는 전에 없는 짜릿함과 해방감을 안겨주었고 대담하고 관능적인 이미지에선 정치적 올바름의 족쇄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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