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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y 31. 2020

범죄영화 추천 BEST 100 (3)

Crime Movies : ~41위

선정기준

1.범죄영화는 넓은 의미에서 문학 장르인 '범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장르로, 범죄와 추리의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형식적으로 드라마, 갱스터와 같은 타 장르와 겹치거나 결합될 수 있으며,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또는 필름 누아르와 같은 여러 하위 장르로 세분화된다.


2.역대 최고의 범죄영화들은 기억에 남을 캐릭터, 잊을 수 없는 스토리와 액션 세트피스를 갖고 있다. 그 영화들은 모두 현실에 기반을 뒀다. 그리하여 첩보물, 액션, 호러를 제외한 범죄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범죄 드라마, 필름느와르, 갱스터 영화, 음모(Conspiracy)스릴러, 에로틱 스릴러, 법정스릴러, 심리 스릴러, 정치스릴러, 테크노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까지 전부 포괄해서 지난 3년간 정리한 결과임을 공지한다.


3. ①영향력 ②독창성 ③완성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60 : 똥파리 (Breathless·2009) 양익준

폭력과 패륜을 납득시키면서도 불행한 가족사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을 뚝심있게 밀어부친다. 한국사회의 폭력적인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잊고 싶은 과거를 용서하지 못하고 그 폭력에 전염되어버린 처참한 현실을 여과없이 전시한다.



#59 : 수집가 (The Collector·1965) 윌리엄 와일러

칸 영화제 남녀 주연상

존 파울스의 동명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일기 2권인데 윌리엄 와일러는 가해자의 일기만을 영화화했다. 나비를 수집하던 남자가 여자를 수집하여 ‘곱게’ 키우는 과정이 건조하게 그렸다. 예의바른 범인이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도 한 여성의 인격을 말살해가는 과정에 대한 관찰기다.



#58 : 어바웃 엘리 (Darbareye Elly·2009) 아쉬가르 파라디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주인공은 딸의 선생님을 이혼한 친구에게 소개시켜줄 생각으로 여행에 초대한다. 그들의 숙소가 바뀌면서 여행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돌변한다. 그렇게 영화는 엘리의 실종을 다룬 미스터리에서 점점 배신과 기만을 다룬 스릴러로 진화한다. 한 장면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도미노효과처럼 도덕적 모호성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끝내 폭발한다. 개인적 실종이 가족간 갈등을 거쳐 열악한 이란의 여성인권으로 확대된다.



#57 :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2007) 리들리 스콧

<아메리칸 갱스터>는 갱스터의 삶을 공상적인 환상으로 그리지 않고, 시대상과 계급을 묘사한 덕분에 마약이 어떻게 사회를 좀먹는지를 영화적 장치 없이 날것그대로 생생하게 드러냈다.



#56 : 스팅 (The Sting·1973) 조지 로이 힐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미술·편집·의상·주제가상 

범죄오락물의 조상님은 우리 귀에 익은 유쾌한 선율을 연주한다. 잇따르는 사건이 탄탄한 연기, 재치있는 대사, 몇 차례의 반전, 고색창연한 고전미와 쿨함으로 무장한 명배우들의 협연이 범죄 코미디 본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55 : 케이프 피어 (Cape Fear·1962) J.리 톰슨

1991년 리메이크 버전의 로버트 드 니로도 무시무시하지만, 오리지널에서 로버트 미첨이 보여주었던 '맥스 케이디'는 특유의 무심하지만, 매우 절제된 톤으로 한 가족을 위협하는 섬뜩한 공포를 보여줬다.



#54 : 트루 로맨스 (True Romance·1993) 토니 스콧

다소 주춤하고 있던 토니 스콧이 저예산으로 재량껏 만들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썼지만 연출을 하지 않은 세 편의 영화(올리버 스톤의 <내츄럴 본 킬러>,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황혼에서 새벽까지>) 중에 가장 타란티노의 개성과 다른 감독의 비전이 아름답게 결합되어 있는 작품이다.


스콧 특유의 강렬한 색감의 스피디한 진행에 크리스천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퍼 워컨, 데니스 호퍼, 크리스토퍼 워켄, 게리 올드먼, 사울 루비넥, 크리스 펜, 발 킬머 등이 쏟아내는 타란티노식 수다가 일품이다. 토니 스콧의 감각적인 연출로 타란티노의 가장 로맨틱한 영화를 완성했다고 하면 정확한 설명일 것이다.



#53 : 와시푸르의 갱들 (Gangs Of Wasseypur·2012) 아누락 카시압

와시푸르 갱들은 인도의 와시푸르라는 탄광 마을을 장악하기 위해 싸우는 두 범죄조직의 삶과 피의 악순환을 70년 동안 기록했다. 320분이 넘는 장대한 영화는 삼대에 걸친 가족과 조직의 흥망성쇠를 그릴 뿐 아니라 <대부>에 필적할만한 깊이 있는 인물관계, 인도 사회와 역사가 지닌 문제점을 영화적인 흥미 속에 녹여낸 연출력에 있다. 5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52 :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2005) 김지운

김지운이 항상 비판받는 한 가지가 있다면 서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달콤한 인생> 역시 주요 인물의 동기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관객이 은연에 짐작할 수밖에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영화는 그 의도적인 공백이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 만약 동기가 직접적으로 드러났다면 여운이 반감되었을 터이다.



#51 :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2017) 마틴 맥도나

베니스 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 여우주연·남우조연상

마틴 맥도나는 <킬러들의 도시>에서의 잠재력을 꽃피웠다. 우리 현실에서 분노를 터트릴 대상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럴수록 보이지 않는 거악에 대적하기 위해 서로 공감하고, 다함께 뭉쳐야한다고 감독은 주장한다.



#50 : 소나티네 (Sonatine·1993) 기타노 타케시

‘정적인 삶’과 ‘동적인 죽음’라는 아이러니를 통해서 폭력을 달관해버린 야쿠자 세계의 허무한 생리를 짚어낸다.



#49 : 의식 (La Ceremonie·1995) 클로드 샤브롤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원제의 의미는 사형수가 단두대에 오르는 과정일 일컫는 관용적 표현이다. 봉준호가 칸 영화제 수상소감에서 클로드 샤브롤에게 헌사를 보냈을 만큼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묵시록적(또는 마르크스주의적) 처형을 단행한다.



#48 :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2002)/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2002) 스티븐 스필버그

인간의 어둠과 트라우마를 동력삼은<캐치 미 이프 유 캔>와 전체주의적 체제와 통제사회를 경고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스필버그가 서스펜스를 다루는 솜씨가 거의 헐리우드 황금기 장인의 경지에 올랐음을 증명해준다.



#47 :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1962) 로버트 멀리건

켄드릭 라마의 <To Pimp A Butterfly>의 제목은 하퍼 리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둘 다 인종차별과 불의·부조리를 주제로 다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원작처럼 영화<앵무새 죽이기>는 위대한 법정 드라마뿐 아니라 6살 아이가 가졌던 편견과 오해를 함께 보여주며 성장 영화로도 바이블의 반열에 올라있다.



#46 : 보이즈 앤 후드 (Boyz N The Hood·1991) 존 싱글턴

한국에서 범죄는 선택이지만, 영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는 사회구조적인 필연이라고 고발한다. 스파이크 리의 <똑바로 살아라 (1989)>의 바톤을 이어받아 흑인사회를 냉정하게 진단한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 역시 실로 놀라울만치 성숙한 태도를 취한다. 



#45 : 화이트 히트 (White Heat·1949) 라울 월쉬

언더커버, 열차강도, 탈옥, 치정, 금고털이, 정신분석학까지 당신이 원하는 범죄느와르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44 : 아가씨 (The Handmaiden·2016) 박찬욱 

칸 영화제 벌칸상

요즘 에로틱 스릴러는 금지된 열매로 금기시하지만 박찬욱은 과감히 ‘아가씨’라는 제목의 모던 클래식을 완성했다.      


1860년대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라 워터스의 쿼어소설<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옮겨와서 ‘라쇼몽 효과’를 차용한다. 1부는 숙희를 중심으로, 2부는 히데코를 중심으로 하다가 3부는 2부 이후의 후일담을 다룬다. 두 여성의 복수는 전에 없는 짜릿함과 해방감을 안겨주었고 대담하고 관능적인 이미지에선 정치적 올바름의 족쇄를 푼다.



#43 : 폭력탈옥 (Cool Hand Luke·1967) 스튜어트 로젠버그

한 개인이 체제에 얼마만큼 저항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영화인 동시에 바로 그 체제가 반격을 가할 때 어떤 불상사가 벌어지는지를 똑똑히 보여준다.



#42 : 라스트 홈 (99 Homes·2014) 라민 바흐러니

“100명 중 1명만 방주에 타는 거야. 나머지 99명은 가라앉는 거지.” 부동산업자 릭 카버(마이클 섀넌)의 대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본질을 담고 있다. 주택담보 연체자인 데니스 내쉬(앤드루 가필드)는 집을 되찾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주택 퇴거 명령을 집행해야하는 모순적인 괴로움에 빠진다. 홈리스에게 소중한 안식처 집 한 채가 집주인, 은행, 정부, 투자자들이 얽힌 큰 판에서 놀아가는 통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41 :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Nameless Gangster·2012) 윤종빈

마틴 스콜세지를 본받아 'K-갱스터물'이라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 대한민국에서만 벌어지는 폭력의 구조를 철두철미하게 파헤친다. 조폭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당시 폭력적 사회와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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