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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01. 2020

범죄영화 추천 BEST 100 (4)

Crime Movies : ~21위

선정기준

1.범죄영화는 넓은 의미에서 문학 장르인 '범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장르로, 범죄와 추리의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형식적으로 드라마, 갱스터와 같은 타 장르와 겹치거나 결합될 수 있으며,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또는 필름 누아르와 같은 여러 하위 장르로 세분화된다.


2.역대 최고의 범죄영화들은 기억에 남을 캐릭터, 잊을 수 없는 스토리와 액션 세트피스를 갖고 있다. 그 영화들은 모두 현실에 기반을 뒀다. 그리하여 첩보물, 액션, 호러를 제외한 범죄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범죄 드라마, 필름느와르, 갱스터 영화, 음모(Conspiracy)스릴러, 에로틱 스릴러, 법정스릴러, 심리 스릴러, 정치스릴러, 테크노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까지 전부 포괄해서 지난 3년간 정리한 결과임을 공지한다.


3. ①영향력 ②독창성 ③완성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40 : 조커 (Joker·2019) 토드 필립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아카데미 남우주연·음악상 

희극(코미디)은 어떻게 비극과 맞닿아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급기야 대중을 웃길 수 없는 코미디언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를 부정해버린다. 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너뜨리려고 한다. 


사회란 무릇 질서로 유지되지 않은가? 조커가 벌이는 범죄와 광기, 혼란은 이 질서를 파괴하기 위함이다. 그로 인해 자신만의 해방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조커>가 엇갈린 평가를 받은 이유는,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는 일련의 과정은 근본적인 사회운동이 아니라 선동에 그치기 때문이다.



#39 : 천상의 피조물 (Heavenly Creature·1994) 피터 잭슨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1950년대 뉴질랜드 사회를 뒤흔들었던 파커-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성장영화, 스릴러, 판타지의 삼위일체를 이룬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10대 공부벌레들의 풋사랑에 대한 우화로 로맨티시즘 화폭에 옮겨놓는다. 소녀시절의 복잡미묘한 동성애적 이상심리를 기막히게 관찰한다. ‘현실’과 ‘환상’이라는 두 세계의 충돌을 통해 억압과 불안의 내면을 투영하며,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본질을 꼼꼼히 탐구한다.



#38 : 한밤의 암살자 (Le Samourai·1967) 장 피에르 멜빌

장 피에르 멜빌은 “1930년대 미국영화가 없었으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 언급할 만큼 헐리우드를 사랑했고 그 결과 필름누아르의 정수를 짙게 물려받았다. 그렇지만, 이 독창적인 프렌치 느와르는 사건보다 인물의 행동양식에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동훈의 <타짜>,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오우삼의 <첩혈쌍웅>를 포함해서 짐 자무시부터 마돈나까지 대중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37 : 밀러스 크로싱 (Miller's Crossing·1990) 코엔 형제

코엔 형제 최초의 걸작, 갱스터 장르가 담고 있는 함의를 여지없이 깨뜨린다. 이를테면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 혹은 '아메리칸드림의 허상'라는 궁극적 목표를 비켜간다. 또한 주인공은 자신의 윤리관을 지킨다는 숭고한 목적 하에 모든 걸 잃는다. 하워드 혹스 같은 고전적 연출에도 불구하고, 장르의 규칙을 전혀 지키지 않아 신선하다.    

 

조엘과 에단 코엔의 갱스터 장르는 놓칠 수 없습니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마피아 사이의 경쟁을 순환하는 Miller's Crossing은 한 갱단의 오른팔이 양쪽을 플레이하면서 충성심을 유지하려는 복잡한 시도를 따라갑니다.



#36 : 영웅본색 1·2 (A Better Tomorrow·1986-7) 오우삼

홍콩 금장상협회 선정 중국영화 100작 역대 2위

무협 세계관에 '홍콩 반환'이라는 암담한 현실에 절묘하게 녹여내며 '홍콩 느와르'를 탄생시켰다. 이후 수많은 아류작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와 워쇼스키 자매 같은 제자를 양성했다.



#35 : 도그빌 (Dogville·2003) 라스 폰 트리에

인류의 죄를 대속한 예수에 관한 우화로 읽히기도 하지만, 톰(폴 베타니)으로 대변하는 청교도적 도덕률과 금욕주의의 위선과 욕망이 미국식 자본주의의 뿌리임을 폭로한다. 특히 닫힌 사회가 합심하여 그레이스를 착취할 때 ‘어쩔 수 없었다.’며 개인의 죄책감을 집단에 전가하여 면죄부를 얻으려 할 때가 제일 비겁해 보였다.



#34 : 퍼펙트 블루 (パーフェクトブルー·1997) 콘 사토시

진부하게만 보였던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극중극 형식으로 집요하게 묻다가 마침내는 관객들에게까지 둔격을 가한다. 훗날 대런 애러노프스키가 <레퀴엠>과 <블랙 스완>에 인용할만큼 걸작 스릴러 애니메이션이다.



#33 : 태양을 훔친 사나이 (太陽を盗んだ男·1979) 하세가와 카즈히코

아방가르드한 자유분방함은 더 이상 일본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기에 더 진귀하다. 교사가 핵폭탄을 만드는 이야기는 얼핏 과장되어 보이지만, 1995년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이 일어나면서 재평가됐다80년대 버블경제, 잃어버린 30년, 동일본대지진을 관통하는 시사점은 일본 영화계에서 높이 평가됐다.



#32 : 고모라 (Gomorra·2008) 마테오 가로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카모라 가문이 1914년부터 4년 동안 나폴리를 넘어 이탈리아 전역을 장악해간 과정을 다룬 로베트로 사비아니의 동명 르포르타주이 원작이다. 5명의 인물을 각 상황(마피아 조직의 경리, 마피아와 연결된 쓰레기 매입자의 부하, 마피아를 부른 사장 때문에 인생이 망가져가는 옷 가게 점원, 마피아가 되고 싶어 하던 찌질한 양아치 둘이 진짜 마피아 조직원들의 분노를 사서 죽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며 극사실주의 촬영과 불안정한 편집으로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적으로 마피아가 사람을 죽이고 가족을 파괴한 흉악범이라고 경고한다.



#31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1967) 아서 펜

아카데미 촬영·여우조연상

장 뤽 고다르에게서 영향을 받은 반권위적이고, 부도덕한 범죄물은 이내 일탈을 꿈꾼다. 영화사에 1967년을 아메리칸 뉴 시네마가 시작된 해로 남겼다.



#30 : 워터프런트 (On The Waterfront·1954) 엘리아 카잔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여우조연·편집·촬영·미술상

부둣가 노조 부패를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내부고발을 다루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감독 엘리야 카잔은 반미활동 조사위원회에 출석하여 공산당원으로 함께한 8명의 동료들의 이름을 댔고, 그로인해 수많은 영화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헐리우드에서 활동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29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2005)/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2007)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폭력의 역사>는 우리 누구나 '가족' 이라는 끊을 수 없는 폭력의 굴레를 통해 현대 문명사회가 다윈의 적자생존으로 유지된다고 강변한다. 또 <이스턴 프라미스>는 동방박사의 예언(아기예수 서사)의 느슨하게 패러디하며 마피아영화의 공식을 제대로 비튼다.



#28 : 플레이어 (The Player·1992) 로버트 알트만

칸 영화제 감독·남우주연상

마틴 스콜세지는 <플레이어>가 스릴러의 영토를 크게 넓혔다는 것을 극찬한 바 있다. 제목은 ‘연기자’를 뜻한다. 극본의 8요소인 서스펜스, 코미디, 선정성, 폭력, 섹스, 희망, 감동, 상승이 전부 작동한다. 알트만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절하지만, 그의 진짜 관심은 다른데 있다. 알트만은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점묘화법으로 세세하게 모자이크 화에 새겨 넣었다. 이것이 <플레이어>를 경이롭게 만든다.



#27 : 흑사회 I & II (Tried Election·2005-6) 두기봉

갱스터 장르는 폭력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파고들고, 때론 인간 내면의 어둠을 조망한다. 박훈정의 <신세계 (2012)>는 정서적인 측면에선 <무간도>보다 <흑사회>에 좀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두기봉은 갱스터 장르의 과장된 거품을 쫙 빼고, 건조하게 시대의 공기를 투영한다.



#26 : 폭스캐처 (Foxcatcher·2014) 베넷 밀러

칸 영화제 감독상

1996년에 일어난 존 듀폰 사건을 극화했다. 여우 사냥과 조지 워싱턴의 승전터에 세워진 집을 통해 미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계급의 차이가 결핍된 자아를 통제되고 있음을 기저에 깔고 있다.



#25 : 어느 가족 (Shoplifters·2018) 고레에다 히로카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할머니의 연금과 절도로 생계를 연명하는 비혈연가족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노출시킨다. 자연스레 사회적 위험(노령, 질병, 실업, 산업재해 등)을 가족에게 유기한 사회구조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도록 이끈다. 


원제인 ‘좀도둑(万引き) 가족’을 ‘어느 가족’으로 번역하면서 본질이 희석된 점이 조금 아쉽다.



#24 : 블루 벨벳 (Blue Velvet·1986) 데이비드 린치

<블루 벨벳>은 린치다운 기괴한 줄거리와 캐릭터, 이미지는 놀랍도록 파격적이다. 하지만, 범죄는 거들뿐인 극악무도한 성장영화로 봐야할 듯싶다.



#23 : 디아볼릭 (Les Diaboliques·1955) 앙리 조르주 클루조

앙리 조르주 클루조는 <디아볼릭>으로 히치콕에게 빼앗겼던 ‘서스펜스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되찾는데 성공한다. 히치콕이 서스펜스의 한계에 계속 도전했다면 클루조는 스트레이트하게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동시에 프렌치 누아르 특유의 음울하고 비관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말에서 할리우드 스릴러와 차원이 다른 허무주의적인 색채로 입체감을 덧씌운다. 



#22 :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2002)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카티아 룬드

가난과 무지가 만들어내는 지옥, 실화라서 줄 수 있는 현장감을 취하면서도 비극의 악순환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왜냐하면 뜨거운 현실을 매우 차갑게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 :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2022) 박찬욱

칸 영화제 감독상

애정과 고백의 언어들이 쉴 새 없이 파도처럼 대지에 스며든다. 그 언어의 간격과 오해, 발신자와 수신자간의 시차에서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생겨 필연적으로 오해를 동반한다. 그 간극이 오역과 지연, 미결의 조각들로 분리되고 퍼즐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짜맞춰진다. 이 모든 것이 미스터리를 발전시키는 동력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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