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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영화 추천 BEST 100 (4)

Crime Movies : ~21위

by TERU

선정기준

1.범죄영화는 넓은 의미에서 문학 장르인 '범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장르로, 범죄와 추리의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형식적으로 드라마, 갱스터와 같은 타 장르와 겹치거나 결합될 수 있으며,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또는 필름 누아르와 같은 여러 하위 장르로 세분화된다.


2.역대 최고의 범죄영화들은 기억에 남을 캐릭터, 잊을 수 없는 스토리와 액션 세트피스를 갖고 있다. 그 영화들은 모두 현실에 기반을 뒀다. 그리하여 첩보물, 액션, 호러를 제외한 범죄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범죄 드라마, 필름느와르, 갱스터 영화, 음모(Conspiracy)스릴러, 에로틱 스릴러, 법정스릴러, 심리 스릴러, 정치스릴러, 테크노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까지 전부 포괄해서 지난 3년간 정리한 결과임을 공지한다.


3. ①영향력 ②독창성 ③완성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40 : 폭력탈옥 (Cool Hand Luke·1967) 스튜어트 로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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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체제에 얼마만큼 저항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영화인 동시에 바로 그 체제가 반격을 가할 때 어떤 불상사가 벌어지는지를 똑똑히 보여준다.



#39 : 증오 (La Haine·1995) 마티외 카소비츠

칸 영화제 그랑프리

파리의 빈민가 '방리유'를 무대로 소수인종(유태, 아랍, 흑인)의 일상을 장 뤽 고다르식 기법과 다큐형식을 빌어 인종간의 갈등을 담았다. 자유·평등·박애로 대변되는 프랑스는 이민과 망명에 관대한 나라이다. 똘레랑스는 실상 이민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그 차별로 인한 증오 범죄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38 :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2017) 마틴 맥도나

베니스 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 여우주연·남우조연상

마틴 맥도나는 <킬러들의 도시>에서의 잠재력을 꽃피웠다. 우리 현실에서 분노를 터트릴 대상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럴수록 보이지 않는 거악에 대적하기 위해 서로 공감하고, 다함께 뭉쳐야한다고 감독은 주장한다.



#37 : 밀러스 크로싱 (Miller's Crossing·1990) 코엔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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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형제 최초의 걸작, 갱스터 장르가 담고 있는 함의를 여지없이 깨뜨린다. 이를테면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 혹은 '아메리칸드림의 허상'라는 궁극적 목표를 비켜간다. 또한 주인공은 자신의 윤리관을 지킨다는 숭고한 목적 하에 모든 걸 잃는다. 하워드 혹스 같은 고전적 연출에도 불구하고, 장르의 규칙을 전혀 지키지 않아 신선하다.


조엘과 에단 코엔의 갱스터 장르는 놓칠 수 없습니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마피아 사이의 경쟁을 순환하는 Miller's Crossing은 한 갱단의 오른팔이 양쪽을 플레이하면서 충성심을 유지하려는 복잡한 시도를 따라갑니다.



#36 : 워터프런트 (On The Waterfront·1954) 엘리아 카잔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여우조연·편집·촬영·미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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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 노조 부패를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내부고발을 다루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감독 엘리야 카잔은 반미활동 조사위원회에 출석하여 공산당원으로 함께한 8명의 동료들의 이름을 댔고, 그로인해 수많은 영화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헐리우드에서 활동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35 : 미세리코르디아 (Miséricorde·2024) 알랭 기로디

《미세리코르디아》는 삶과 죽음, 도덕과 정의 사이의 상호 작용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온 동네사람을 유혹하는 마성의 남자를 둘러싼 그 욕망이 실현되지 않는 방식으로 서스펜스를 구축한다. 주인공 제레미를 주체이자 객채의 이중적 장치로 둠으로써 우리는 제레미에 대해 더 모르게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제레미의 주관을 슬쩍 지우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를 관찰하게 함으로써 이런 미스터리를 발생시킨다. 관객이 제레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수록 그를 감싸는 공동체의 도덕성이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체감한다. 죄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모두가 쉬쉬하는 형국은 불편하다. 그러한 욕망에 굴종하는 것이 인간 세상의 섭리라는 것을 필리프 신부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다.



#34 : 도그빌 (Dogville·2003) 라스 폰 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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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죄를 대속한 예수에 관한 우화로 읽히기도 하지만, 톰(폴 베타니)으로 대변하는 청교도적 도덕률과 금욕주의의 위선과 욕망이 미국식 자본주의의 뿌리임을 폭로한다. 특히 닫힌 사회가 합심하여 그레이스를 착취할 때 ‘어쩔 수 없었다.’며 개인의 죄책감을 집단에 전가하여 면죄부를 얻으려 할 때가 제일 비겁해 보였다.



#33 : 퍼펙트 블루 (パーフェクトブルー·1997) 콘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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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게만 보였던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극중극 형식으로 집요하게 묻다가 마침내는 관객들에게까지 둔격을 가한다. 훗날 대런 애러노프스키가 <레퀴엠>과 <블랙 스완>에 인용할만큼 걸작 스릴러 애니메이션이다.



#32 : 태양을 훔친 사나이 (太陽を盗んだ男·1979) 하세가와 카즈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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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한 자유분방함은 더 이상 일본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기에 더 진귀하다. 교사가 핵폭탄을 만드는 이야기는 얼핏 과장되어 보이지만, 1995년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이 일어나면서 재평가됐다. 80년대 버블경제, 잃어버린 30년, 동일본대지진을 관통하는 시사점은 일본 영화계에서 높이 평가됐다.



#31 :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Nameless Gangster·2012) 윤종빈

마틴 스콜세지를 본받아 'K-갱스터물'이라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 대한민국에서만 벌어지는 폭력의 구조를 철두철미하게 파헤친다. 조폭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당시 폭력적 사회와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시킨다.



#30 : 플레이어 (The Player·1992) 로버트 알트만

칸 영화제 감독·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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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는 <플레이어>가 스릴러의 영토를 크게 넓혔다는 것을 극찬한 바 있다. 제목은 ‘연기자’를 뜻한다. 극본의 8요소인 서스펜스, 코미디, 선정성, 폭력, 섹스, 희망, 감동, 상승이 전부 작동한다. 알트만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절하지만, 그의 진짜 관심은 다른데 있다. 알트만은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점묘화법으로 세세하게 모자이크 화에 새겨 넣었다. 이것이 <플레이어>를 경이롭게 만든다.



#29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1967) 아서 펜

아카데미 촬영·여우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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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에게서 영향을 받은 반권위적이고, 부도덕한 범죄물은 이내 일탈을 꿈꾼다. 영화사에 1967년을 아메리칸 뉴 시네마가 시작된 해로 남겼다.



#28 : 디아볼릭 (Les Diaboliques·1955) 앙리 조르주 클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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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조르주 클루조는 <디아볼릭>으로 히치콕에게 빼앗겼던 ‘서스펜스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되찾는데 성공한다. 히치콕이 서스펜스의 한계에 계속 도전했다면 클루조는 스트레이트하게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동시에 프렌치 누아르 특유의 음울하고 비관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말에서 할리우드 스릴러와 차원이 다른 허무주의적인 색채로 입체감을 덧씌운다.



#27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2005)/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2007)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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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역사>는 우리 누구나 '가족' 이라는 끊을 수 없는 폭력의 굴레를 통해 현대 문명사회가 다윈의 적자생존으로 유지된다고 강변한다. 또 <이스턴 프라미스>는 동방박사의 예언(아기예수 서사)의 느슨하게 패러디하며 마피아영화의 공식을 제대로 비튼다.



#26 : 흑사회 I & II (Tried Election·2005-6) 두기봉

갱스터 장르는 폭력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파고들고, 때론 인간 내면의 어둠을 조망한다. 박훈정의 <신세계 (2012)>는 정서적인 측면에선 <무간도>보다 <흑사회>에 좀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두기봉은 갱스터 장르의 과장된 거품을 쫙 빼고, 건조하게 시대의 공기를 투영한다.



#25 : 구멍 (Le Trou·1960) 자크 베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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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조반니의 1957년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1947년 파리14구의 라상테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5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전문 배우가 아닌 사람들을 캐스팅했으며, 탈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컨설던트로 기용했다. 롤랑 역의 장 케로디는 실제 탈옥수로 영화의 자문도 겸했다. 영화는 수감자의 입장에서 자유를 갈구하는 과정을 다큐리얼리즘으로 재현한다. 장 피에르 멜빌의 평대로 인간의 존엄성, 용기, 형제애, 지성, 고귀함 존경 및 수치심 등 인간의 모든 본질적인 측면을 경이롭게 나열한다.



#24 : 폭스캐처 (Foxcatcher·2014) 베넷 밀러

칸 영화제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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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일어난 존 듀폰 사건을 극화했다. 여우 사냥과 조지 워싱턴의 승전터에 세워진 집을 통해 미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계급의 차이가 결핍된 자아를 통제되고 있음을 기저에 깔고 있다.



#23 : 어느 가족 (Shoplifters·2018) 고레에다 히로카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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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연금과 절도로 생계를 연명하는 비혈연가족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노출시킨다. 자연스레 사회적 위험(노령, 질병, 실업, 산업재해 등)을 가족에게 유기한 사회구조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도록 이끈다.


원제인 ‘좀도둑(万引き) 가족’을 ‘어느 가족’으로 번역하면서 본질이 희석된 점이 조금 아쉽다.



#22 : 블루 벨벳 (Blue Velvet·1986) 데이비드 린치

<블루 벨벳>은 린치다운 기괴한 줄거리와 캐릭터, 이미지는 놀랍도록 파격적이다. 하지만, 범죄는 거들뿐인 극악무도한 성장영화로 봐야할 듯싶다.



#21 :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2022) 박찬욱

칸 영화제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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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과 고백의 언어들이 쉴 새 없이 파도처럼 대지에 스며든다. 그 언어의 간격과 오해, 발신자와 수신자간의 시차에서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생겨 필연적으로 오해를 동반한다. 그 간극이 오역과 지연, 미결의 조각들로 분리되고 퍼즐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짜맞춰진다. 이 모든 것이 미스터리를 발전시키는 동력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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