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e Movies : ~21위
홍콩 금장상협회 선정 중국영화 100작 역대 2위
무협 세계관에 '홍콩 반환'이라는 암담한 현실에 절묘하게 녹여내며 '홍콩 느와르'를 탄생시켰다. 이후 수많은 아류작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와 워쇼스키 자매 같은 제자를 양성했다.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이 한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놓을 수 있는 ‘섬뜩한’ 사례다. CIA는 원칙적으로 국내 활동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수사권이 없다. 그들이 국내 사건에 개입하는 경우는 딱 두 가지 예외사항뿐이다. 첫째는 대외첩보의 일환으로 국내 사건과 연결될 때 FBI의 입회하에 정보 수집을 한 경우이고 둘째는 대통령이 허가할 때뿐이다. 영화는 두 번째 사유로 암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리오>의 멕시코 카르텔 소탕 작전은 실정법 위반일 뿐 아니라 미국 헌법부터 외교적 관습법과 국제법까지 골고루 위반했다. 이것은 CIA는 과거에도 비슷한 케이스인 ‘이란 콘트라 사건’을 벌인 적이 있으므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정의를 수호하는 법 집행기관 FBI의 시점에서 국익을 위해 불법적인 해외공작을 펼치는 정보기관 CIA의 막 나가는 일탈을 수사하고 단죄해야 한다. 그러나 여주인공은 지휘계통에서 배제되어있다. 이 대목이 민주주의와 인권이 앞세운 강대국의 어두운 면이다.
이처럼 ‘거악(巨惡)을 제거하기 위한 소악(小惡)을 용인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검사였던 알레한드로가 카르텔의 보복으로 가족을 잃고, 부패한 경찰인 실비오가 죽음으로써 실비오의 아내와 아들도 가족을 잃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드니 빌뇌브는 이를 지극히 영화적인 방식으로 되묻는다. 분할 없이 촬영된 와이드 앵글과 광활한 부감 숏, 긴장감을 부추기는 사운드로 가공할만한 서스펜스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때때로, 스크린에서의 감정표현이 절제될수록 관객들은 자신의 감정이 고양되는 특이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바로 이 영화가 그랬다. 관조적이고 서정적이기에 더욱 쓸쓸했다.
<블루 벨벳>은 린치다운 기괴한 줄거리와 캐릭터, 이미지는 놀랍도록 파격적이다. 하지만, 범죄는 거들뿐인 극악무도한 성장영화로 봐야할 듯싶다.
칸 영화제 감독상
1996년에 일어난 존 듀폰 사건을 극화했다. 여우 사냥과 조지 워싱턴의 승전터에 세워진 집을 통해 미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계급의 차이가 결핍된 자아를 통제되고 있음을 기저에 깔고 있다.
칸 영화제 감독·남우주연상
마틴 스콜세지는 <플레이어>가 스릴러의 영토를 크게 넓혔다는 것을 극찬한 바 있다. 제목은 ‘연기자’를 뜻한다. 극본의 8요소인 서스펜스, 코미디, 선정성, 폭력, 섹스, 희망, 감동, 상승이 전부 작동한다. 알트만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절하지만, 그의 진짜 관심은 다른데 있다. 알트만은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점묘화법으로 세세하게 모자이크 화에 새겨 넣었다. 이것이 <플레이어>를 경이롭게 만든다.
갱스터 장르는 폭력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파고들고, 때론 인간 내면의 어둠을 조망한다. 박훈정의 <신세계 (2012)>는 정서적인 측면에선 <무간도>보다 <흑사회>에 좀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러나 두기봉은 갱스터 장르의 과장된 거품을 쫙 빼고, 건조하게 시대의 공기를 투영한다.
할머니의 연금과 절도로 생계를 연명하는 비혈연가족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노출시킨다. 자연스레 사회적 위험(노령, 질병, 실업, 산업재해 등)을 가족에게 유기한 사회구조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도록 이끈다.
원제인 ‘좀도둑(万引き) 가족’을 ‘어느 가족’으로 번역하면서 본질이 희석된 점이 조금 아쉽다.
아카데미 각본·여우주연상
형제의 고향인 미네소타 주에서 가장 코엔스러운 블랙코미디가 펼쳐진다.
가난과 무지가 만들어내는 지옥, 실화라서 줄 수 있는 현장감을 취하면서도 비극의 악순환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왜냐하면 뜨거운 현실을 매우 차갑게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츠 랑은 수많은 영화 장르의 조물주 격인 선각자다. 액션 어드벤처 영화라면 좋던 싫던 <스파이더 (1919)>의 영향권 아래에 있으며, <니벨룽의 노래 (1924)>는 판타지 장르의 조상님이시다. 그리고 <메트로폴리스, 1927>로 SF의 규범을 세웠는가 하면, <스파이, 1928>은 첩보 스릴러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를 전부 창조했다.
<M> 역시 범죄스릴러의 역사에 있어 ‘사이코패스·아동 살해·식인·연쇄살인마·정신분석학·정치적 논평’을 처음 기술했다.
칸영화제 그랑프리,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명백한 범행증거가 있어도 권력자에게 아무도 죄를 묻지 못한다.
애정과 고백의 언어들이 쉴 새 없이 파도처럼 대지에 스며든다. 그 언어의 간격과 오해, 발신자와 수신자간의 시차에서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생겨 필연적으로 오해를 동반한다. 그 간극이 오역과 지연, 미결의 조각들로 분리되고 퍼즐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짜맞춰진다. 이 모든 것이 미스터리를 발전시키는 동력원이다.
칸 영화제 그랑프리
이슬람의 개조 <무함마드>의 일대기를 어느 범죄자의 성장기에 절묘하게 투영해 프랑스의 사회 갈등과 현대 자본주의의 병폐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북아프리카 계열과 코르시카 출신의 대립, 수직적인 갱스터 장르를 수평적으로 재편한 점, 그리고 수감된 범죄자가 회개하는 영적인 이미지까지 매우 독특하다.
<메멘토>는 잊고 싶은 비극과 잊힌 망각 사이에서 빚어진 고의적 현재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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