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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02. 2020

범죄영화 추천 BEST 100 (5)

Crime Movies : ~1위

선정기준

1.범죄영화는 넓은 의미에서 문학 장르인 '범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장르로, 범죄와 추리의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형식적으로 드라마, 갱스터와 같은 타 장르와 겹치거나 결합될 수 있으며, 코미디, 미스터리, 서스펜스 또는 필름 누아르와 같은 여러 하위 장르로 세분화된다.


2.역대 최고의 범죄영화들은 기억에 남을 캐릭터, 잊을 수 없는 스토리와 액션 세트피스를 갖고 있다. 그 영화들은 모두 현실에 기반을 뒀다. 그리하여 첩보물, 액션, 호러를 제외한 범죄와 관련된 모든 장르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범죄 드라마, 필름느와르, 갱스터 영화, 음모(Conspiracy)스릴러, 에로틱 스릴러, 법정스릴러, 심리 스릴러, 정치스릴러, 테크노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물까지 전부 포괄해서 지난 3년간 정리한 결과임을 공지한다.


3. ①영향력 ②독창성 ③완성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20 : 예언자 (Un Prophete·2009) 자크 오디아르

칸 영화제 그랑프리

이슬람의 개조 <무함마드>의 일대기를 어느 범죄자의 성장기에 절묘하게 투영해 프랑스의 사회 갈등과 현대 자본주의의 병폐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북아프리카 계열과 코르시카 출신의 대립, 수직적인 갱스터 장르를 수평적으로 재편한 점, 그리고 수감된 범죄자가 회개하는 영적인 이미지까지 매우 독특하다.



#19 : 스포트라이트 (Spotlight·2015) 톰 매카시

아카데미 작품·각본상

철저하게 외부자의 위치에 놓은 심층취재(spotlight) 전담팀이 베일에 싸인 가톨릭 사제의 문제를 파헤친다. 그 미스터리가 이 범죄 드라마를 이끄는 에너지이다. 엄청난 외압이 이 사건을 묻으려 했으나, 영화는 ‘시스템’이라는 괴물이 어떻게 문제를 방조하고 악화시키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18 : 뜨거운 오후 (Dog Day Afternoon·1975) 시드니 루멧

시드니 루멧 만큼 오랫동안 명작들 이를테면 <12인의 성난 사람들 (1957)>, <오리엔탈 특급열차(1974)>, <네트워크(1976)>, <야망의 함정(1993)>,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2007)>을 줄줄이 생산한 거장도 드물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민감한 사회적 모순을 때로는 논쟁적으로 해부했다. 그 예리한 통찰력 못지않게 탄탄하고 흥미롭고도 강렬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17 : 스카페이스(Scarface·1983)/칼리토(Carlito's Way·1993) 브라이언 드 팔마

<드레스드 투 킬 (1980)>의 일탈, <필사의 추적 (1981)>의 음모, <언터처블(1987)>의 동료애, <스카페이스>의 상처, <칼리토(1993)>의 순정 중에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상의 드 팔마의 영화들은 아마도 가장 많이 복제된 범죄스릴러중 하나로, 영화사의 위대한 인용문 중 하나일 것이다.



#16 : 황무지 (Badlands·1973) 테렌스 멜릭

때때로 스크린에서의 감정표현이 절제될수록 관객들은 자신의 감정이 고양되는 특이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바로 이 영화가 그랬다. 관조적이고 서정적이기에 더욱 쓸쓸했다.



#15 : 아이리시 맨 (The Irishman·2019) 마틴 스콜세지 

태생적으로 갱스터 장르는 자본주의의 정상적인 루트로는 성공하지 못해서 범죄자들을 통해서 사회를 비판하는 양식이다. 상업적 고려로 인해 폭력을 과장하지만, 범죄자의 최후를 비극적으로 처리하는 선에서 타협해왔다. 그런데 스콜세지는 오히려 갱스터 장르가 다루지 않는 그 이후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무려 약 한 시간가량 혼자 남은 프랭크의 노년 시절을 다룬다.    

 

비록 부당한 방법이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열심히 살아왔는데 부인은 일찍 죽고, 딸들에게 버림받고, 혼자서 장례절차를 준비한다. 이것이 그가 평생 지켜온 ‘명령’의 결과다. 어떠한 수식어도 허용치 않는 스콜세지는 갱스터 장르가 갖고 있던 ‘범죄 미화’를 말끔히 벗겨버리고 알몸 그대로를 전시한다. 이것이 스콜세지가 갱스터 장르에 내리는 형벌이다. 



#14 : 파이트 클럽 (Fight Club·1999) 데이비드 핀처

척 팔라닉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오늘날 저항 정신의 상징으로 추존되었다. 현대인은 자신의 불안과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이상을 갈망하고 있다. 그래서 우상에 열광하고, 물질을 소비하는지도 모르겠다. 핀처는 그 약점을 집요하게 찌른다. 로저 이버트는 "철학을 가장한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라고 소개했다. 


현대 문명의 허상에 대한 신랄한 조롱은 무작정 신뢰할 수 없는 내레이터(극 중 화자)를 따라간다. 현실(상상력의 허구 세계)의 놀라운 환각 순간을 경험케 한다. 더스트 브라더스의 인더스트리얼 사운드트랙이 이를 증폭시킨다. 영화적 상상이지만, 혁명의 전율은 짜릿한 대리만족을 안긴다.



#13 :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1949) 캐럴 리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촬영상

필름 누아르의 관습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비엔나에서 한 미국인이 그의 친구가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친구의 의문사에 관해 조사하는 과정을 다룬다.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심리를 사각 앵글에 담아낸 창의적인 촬영, 안톤 카라스의 음악, 시대상황을 적극 활용한 대담함, 인상적인 결말까지 후대 영화제작자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미래를 내다본 예언들로 가득하다.



#12 : 엘리펀트 (Elephant·2003)/ 투 다이 포 (To Die For 1995) 구스 반 산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잔혹했던 그날의 초상화, 구스 반 산트는 그 흐린 배경 뒤에 부모와 교사, 친구를 지웠고 무엇보다도 폭력의 논리를 지우개질한다. 13명의 아이들이 살해되던 그 순간만을 화폭에 담았다.이런 형식은 훗날 마테오 가레오의 <고모라(2008)>에 영향을 줬다.


<투 다이 포>는 상업적인 매스미디어를 맹신하는 소외계층, 삐뚤어진 자기애가 빚은 과시욕이 만나 언론방송의 여론을 조작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강제할 수 있는 권력을 실랄하게 풍자한다. 



#11 :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1971)/킬링 (The Killing·1956) 스탠리 큐브릭

27세의 큐브릭은 이미 <저수지의 개들(1992)>의 프로토타입 《킬링》을 선보였다. 시간대를 조각조각낸 스토리텔링은 <펄프 픽션(1994)>, <메멘토(2000)>에 재활용된다.


《시계태엽 오렌지》은 국가 공권력이 국민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강제하려는 데에 의문을 던지는 동시에 악의 본성을 깊이 탐구한다. 히스 레저가 조커를 연기하기 위해 몇 번이고 반복 관람했다고 한다. 



#10 : 마더 (Mother·2009) 봉준호 

단연코 봉준호의 최고작이다. 국민 어머니 김혜자를 통해 한국 사회에 퍼진 모성 과잉의 그림자를 비춘다. 독무 오프닝은 한 개인에게 국한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마지막 군무에서 이 땅의 어머니 전부로 확대된다. 즉 한 가정 안에서는 통용되는 이기적인 자식사랑이 한 국가로 확대되면 벌어지는 사회적 모순을 폭로한다. 



#9 : 조디악 (ZODIAC·2007) 데이빗 핀처

데이빗 핀처는 스스로, “나에겐 결코 당신이 상상하지 못할 악마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핀처는 일부러 긴박감을 훌훌 벗어던진다. 미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실제과정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무기력한 수사당국에게 가해지는 비난과 절망, 범인을 찾지 못하는 사법당국의 강박관념이 현실적인 붕괴되는 과정, 즉 사회 전반에 미친 여파를 덩그러니 전시한다. 그렇게 서스펜스의 불순물이 함유되지 않은 현실의 무게를 필름에 담았다.



#8 : 돈 (L'Argent·1983) 로베르 브레송 

칸 영화제 감독상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의든 타의든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세 명의 학생이 장난삼아 만든 5백 프랑짜리 위조지폐에 의해 평범한 시민의 삶 전체가 돌이킬 수 없이 붕괴되고야 만다. 살다보면 원하지 않는 순간들이 부지불식간에 다가 온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 연민이 가거나 아니면 더욱 더 참혹하게 느껴진다. 



#7 : 복수는 나의 것 (復讐するは我にあり·1979) 이마무라 쇼헤이

건조한 시선으로 연쇄살인마의 실화를 다큐멘터리처럼 옮기면서 시간 축을 뒤죽박죽 배열해 놨다. 주인공의 악행보다 탐욕과 금기 사이를 배회하는 한 인간의 기괴하고 추악한 면을 폭로한다. 이것은 현해탄 건너에 K-스릴러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6 :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1955) 찰스 로튼

아름다운 촬영, 감동적인 음악, 기억에 남을 연기가 돋보이는 클래식 스릴러를 찾고 있다면, <사냥꾼의 밤>은 그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어떤 목사(전도사)가 바이블벨트(美남부)에서 성경 교리를 명분삼아 군림한다. 신의 이름을 파는 연쇄살인마가 양자를 죽이기 위해 쫓기 시작하면서 악몽으로 각색된 '헨젤과 그레텔'로 승화된다.



#5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1984) 세르지오 레오네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의 최후의 노력은 <대부>와 어깨를 견준다. 229분의 대장정은 갱스터 장르의 정서적 깊이를 부여한다.



#4 : 라쇼몽 (羅生門·1950) 구로사와 아키라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이탈리아 평론가상, 아카데미 명예상

스릴러는 현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리얼리티를 구축한 장르다. 범인의 정체를 트릭으로 속일 수 있는 장르이므로 관객들은 그것을 묵인(지지)한다. <라쇼몽>은 이 컨벤션을 어떻게 영화적 서술이 되어야하는지에 대해 창조적 파괴를 단행했다.



#3 : 펄프 픽션 (Pulp Fiction·1994) 쿠엔틴 타란티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각본상

타란티노 말마따나 갱스터 장르가 '아메리칸 드림의 패러디'라고 먼저 가정하자! 그렇게하면 거창하게 부풀린 <대부>가 ‘정(正)’이고, 적나라하게 추악함을 폭로한 <좋은 친구들>이 ‘반(反)’이라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기자는 <펄프 픽션>이야말로 ‘합(合)’이라 할만하다.



#2 : 좋은 친구들 (GoodFellas·1990) 마틴 스콜세지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대부>의 대척점(안티테제)이자, 갱스터 장르의 최정점이다.



#1 : 대부 (The Godfather·1972)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아카데미 작품·남우주연·각색상

대부분의 영화들은 모두 <대부>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아니, 이후의 전 세계 모든 영화 관습 자체를 새롭게 정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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