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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08. 2020

흑인 영화 추천 BEST 10

미국 대통령은 인종주의를 선거에 이용해먹으려고 하고 있고, 이때다 싶은 흑인 조직뿐 아니라 백인, 히스패닉 갱단들이 합세해서 폭동과 약탈을 일삼고 있습니다.  또, 흑인 자신들은 차별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작 동양인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어디에서 왔는지 그런 영화가 없을까 싶어서 <흑인 영화 TOP 10>를 선정해 봤습니다. 그럼 이하 본문은 평어체로 기술된 점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10 : 사회에의 위협 (Menace II Society·1993) 휴즈 형제

도시 빈민가의 범죄환경에 둘러싸인 청년의 암울한 나날을 그린다. LA 남부의 도시 왓츠의 흑인 빈민가에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케인 로슨(타이린 터너)의 삶 곳곳에는 뿌리 깊은 범죄의 덫이 도사리고 있다. 마약 딜러이자 마약 중독자인 부모, 거리에서 총격을 받아 죽은 사촌, 학업을 포기하고 갱단에 가입하는 친구들로 말미암아 주인공도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백인이 분리이나 차별만큼이나 촘촘하게 얽혀있는 흑인 사회 내부의 체념과 증오를 다뤘기 때문이다.




#9 : 셋 잇 오프 (Set It Off·1996) F. 게리 그레이

개봉당시 ‘흑인판 <델마와 루이스>’ 혹은 ‘<트레인스포팅>이 LA버전‘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경제적인 궁핍뿐 아니라 실업, 양육, 정체성 등 흑인 여성들이 직면하는 냉엄한 현실의 문제를 여과 없이 다뤘다.




#8 : 컬러 퍼플 (The Color Purple·1985) 스티븐 스필버그

제5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 등 11개 부문 노미네이트

스티븐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 이전에 오스카상을 탈 기회가 있었다. 그는 20세기 초 미국 남부 조지아 주의 가난한 흑인 마을을 배경으로 억압받던 여성 샐리 해리스의 삶을 장중한 필체로 그려나간다. 당대 최고의 흥행감독이 보통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은 흑인 인권과 여성 문제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래서 <컬러 퍼플>은 스필버그가 가장 잘 만든 영화 중 하나이다.




#7 : 말콤 X (Malcolm X·1992) 스파이크 리

제6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의상상 노미네이트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폭력시위의 이데올로기를 이해하는데 이 분을 빼놓을 수 없다. 말콤 X는 흑인 민족주의(블랙 파워)에 기반한 흑백 분리론을 주장한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가이자 흑인 민족주의 사상가이다. 그는 열등감과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흑인들에게 흑인 민족주의 사상을 통해 흑인이 열등한 인종이 아니라는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그의 급진론은 여러 흑인 무장투쟁 단체에 영향을 많이 주었는데 대표적으로 ‘흑표당’이 있다.




#6 : 영광의 깃발 (GLORY·1989) 에드워드 즈윅

아카데미 남우조연·음향효과상

미국 역사에서 흑인의 역할은 노예제도, 대중음악, 스포츠에 한정될 수 없다. <영광의 깃발>은 조국에 대한 충성은 피부색을 초월한다고 주장한다. 남북전쟁 당시 실존했던 흑인 부대 ‘54연대’를 통해 흑인이 링컨의 노예해방을 위해 피를 흘렸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 노예해방을 명분 삼은 북군 내부에서조차 흑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은연중 벌어진다고 고발한다.




#5 : 겟 아웃 (GET OUT·2017) 조던 필

아카데미 각본상

일찍이 현대 좀비 영화의 원조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에서부터 흑백 갈등을 다뤘듯이 미국 호러 영화는 필연적으로 정치성을 동반한다. 왜냐하면 감독이 직접 겪었던 백인과 동양인들이 흑인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공포와 스릴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4 : 똑바로 살아라! (Do The Right Thing·1989) 스파이크 리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각본상 노미네이트

흑인 감독이 만든 흑인이 겪는 인종차별의 두터운 벽에 맨몸으로 돌진하는 최초의 영화다. 백인 중에서 가장 무시당하는 축인 이탈리아계 미국인과 흑인 간의 인종적 긴장을 그린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단순한 선악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해묵은 논쟁에 말려들어가지 않고 현실을 잘 드러냈다.


그리고 흑인 빈민가에서 돈을 벌고 있지만 흑인 사회에 전혀 섞여 들어가지 않으려는 한국계 미국인을 여과 없이 묘사했다.




#3 : 장고: 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2012) 쿠엔틴 타란티노

아카데미 각본·남우조연상

서부극은 인종주의에서 갈등을 이끌어내는 장르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섣불리 <노예 12년(2013)>처럼 미국 노예제도의 민낯을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에 백인 노예주 캘빈 캔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빌붙어 흑인 동족을 팔아먹는 스티븐 (새뮤얼 L. 잭슨)과 장고(제이미 폭스)를 해방시켜 주는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을 대조시킨다. 피부색 하나로 1차원적으로 문제를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2 : 문라이트 (Moonlight·2016) 배리 젱킨스

아카데미 작품·남우조연·각색상

기본적으로 로맨스 성장영화지만, 빈민가 흑인 가정이 처한 현실을 이토록 실감 나게 그린 영화도 드물 것 같다. 편부모 가정에서 엄마아빠는 마약에 빠져있어 자녀에게 신경을 쓸 수 없고, 열악한 공립학교를 다녀야 하고, 어릴 적부터 범죄조직에 노출된 가정환경을 적나라하게 전시한다.




#1 : 보이즈 앤 후드 (Boyz N The Hood, 1991) 존 싱글턴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최연소 겸 흑인 감독 최초로 감독상 후보

로버트 타운센드와 스파이크 리 등 아프리카계 흑인 감독들이 흑인의 시선과 목소리를 대변한 영화를 들고 주류 영화계에 등장했지만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건 존 싱글턴 감독이래 봐도 무방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비평적 호평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영화 평론가 아만다 화이트는 "80년대 10대 영화들 속에서 백인 10대들이 삶을 흥밋거리(fun)로 보았다면, 〈보이즈 앤 후드〉에서 흑인 10대들은 그것을 생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라고 평했다. 흑인으로써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가가 수많은 흑인 영화에 다뤄졌지만, 존 싱글턴 은 접근 방식이 달랐다.


그는 흑인 커뮤니티의 '결핍'에 대해 이야기한다. 절망적인 현실을 분노하지 말고 "(흑인 거주지 내의) 평화를 늘리라"(Increase The Peace)는 권하고 "자네는(우리 흑인들은) 더 배워야 해"라고 자성을 촉구한다.


<보이즈 앤 후드> 이후 유사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며 갱스터 장르의 일종인 이른바 ‘후드 필름’ 장르의 전성기를 연다. 영화를 통해 미국 내 흑인들이 맞닥뜨린 인종차별, 빈곤 등 현실 문제를 대중적인 관심사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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