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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l 30. 2020

공포영화 추천 100편, PART VII

TOP 100 HORROR MOVIES, PART VII

공포영화는 오락적 목적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건드려 부정적인 정서를 일으키는 영화 장르로 한 세기가 넘도록 존재해왔다. 괴담, 종말론적 사건, 괴수, 종교적·민속적 신념, 미신, 에드거 앨런 포, 브램 스토커, 메릴 셜리, H. P. 러브크래프트, 스티븐 킹 등의 고딕 및 공포 문학에 기반하여 의도적으로 공포심을 유발해 흥미를 돋구기도 한다. 


무성 영화와 독일 표현주의에서 시작된 공포는 <드라큘라(1931)>가 개봉한 이후에야 비로소 성문화된 장르로 인정받았다. 이후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바디 호러, 코미디 호러, 슬래셔 영화, 초자연적 호러, 심리 호러 등 다양한 하위 장르가 등장했다. 공포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지역마다 내용과 스타일이 다양하다. 특히 일본, 대한민국, 이탈리아, 태국 등에서 호러 장르가 두드러지게 발전했다.


공포라는 소재로 인해 사회적·법적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많이 때문에 흥행하기 쉽지 않은 장르 중 하나다. 그러나 저예산으로도 프랜차이즈로 이꼴고 갈 수 있으므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여러 대중문화 아이콘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40 : 더 라이트하우스 (The Lighthouse·2019) 로버트 에거스

칸 영화제 국제 영화 비평가 연맹(FIPRESCI)상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세이렌 신화, 19세기 뱃사람들의 구전설화,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한데 모아 감독 말마따나 “실제와 같은 이야기‘를 구성했다. 그러나 1.19:1의 정방형에 가까운 화면 비율로 영화를 촬영한 까닭은 한정된 공간에 제한된 정보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다 보고 나면 그 무엇도 믿을 수 없는 결말이 그 증거다. 




#39 :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Das Cabinet Des Dr. Caligari·1919) 로베르토 비네

독일 표현주의영화의 효시로, 극단적으로 양식화된 이 영화의 세트는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표현주의 회화’라고 할 수 있다. 표현주의는 객관적 현실의 모방과 재현이라는 전통적인 예술의 관습에서 벗어나, 정신적 세계를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주력하였다. 기울어진 사선의 세트 디자인, 캐릭터의 정신 상태를 소개하는 명암, 개척적인 Dutch Angle은 널리 퍼져 공포영화가 아닌 곳에도 모방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독일 국민들이 겪게 된 혼란과 불안의 감정을 형상화시키고 있으며, 이후 공포영화와 필름누아르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38 : 매드니스 (In The Mouth Of Madness·1995) 존 카펜터   

이건 현실일까, 꿈일까? 스티븐 킹을 모티브로 한 공포소설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식의 코스믹 호러를 펼친다. '창작의 고통'을 촉매로 해서 정신분열이 일어나고, 고어, 괴수물, 오컬트, 슈퍼내추럴 장르를 넘나 든다. 출판업계로 대변되는 '자본'에 그 화살을 겨냥한다.




#37 : 나이트 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1984) 웨스 크레이븐   

웨스 크레이븐이 흥행 실패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어느새 불면증에 시달린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세대갈등을 녹여낸 탄탄한 드라마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깜놀과 자극적인 장면을 배제하고도, 심지어 주인공이 똑똑한데도 이런 기막힌 공포영화를 만들어냈던 한 때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웨스 크레이븐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7편 <뉴 나이트메어>는 프레디가 직접 등장해 배우들과 제작진을 공격하는 '메타 호러 영화'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36 : 공포의 대저택 (The Innocents·1961) 잭 클레이튼

하우스 호러의 어머니. 매혹적인 저택에서 어린이가 등장하는 후대의 심령물은 헨리 제임스의 호러소설 <나사의 회전>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포의 대저택>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모호함에 의한 논란을 그대로 영상화하는 데 성공한다. 주인공은 진짜 유령을 본 것일까, 아니면 그녀의 억압된 무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후세의 공포영화들에게 남겼다. 




#35 : 위커맨 (The Wicker Man·1973) 로빈 하디 

헤브라이즘은 서양 문명을 지탱하는 양대 축 중 하나다. <위커맨>은 기독교 이전의 고대 신앙인 ‘신이교주의 (Neo Paganism)’을 꺼내 든다. 이것이 서구인의 의식구조에 일대의 충격을 가한다. 형식적인 면에서 미스터리 스릴러와 호러 장르의 결합은 흔한 방식이지만, 뮤지컬, 70년대 에로티카를 더해 영화 자체가 하나의 의식 같다. 그 낯설고 이질적인 제의가 기괴하면서 사람을 사로잡은 마력을 발휘한다. 문화적 차이를 통한 독창적인 공포를 발견한 그 공적을 높이 산다. 




#34 : 바바둑 (The Babadook·2014) 제니퍼 켄트

여성 감독 제니퍼 켄트는 임신부들 혹은 어머니들이 차마 꺼내지 못한 불편한 진실을 들춘다. 자신이 낳은 자식을 자기가 혐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담았다. 게다가 육아의무 역시 벅차다는 걸 감독은 숨기지 않는다. 


감독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엄마가 아들과의 갈등을 딛고 저주에 맞선다. 그러니까 모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결과라는 게 결론이다. 모성애의 본질을 꿰뚫어 본 통찰력을 높이 산다.     




#33 :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Martyrs·2008) 파스칼 로지에 

중세 유럽의 고문기술을 재현한 <엑스텐션>, <인사이드>를 묶어 '뉴 프렌치 익스트림'라고 통칭한다. 대표작 중 하나인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은 신체에 가해지는 고통을 통해 죄의식, 희생, 구원의 형이상학적 메시지를 얻고자 노력한다. 인간의 마음을 철저하게 무너뜨림으로써 얻는 본능적인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심리를 낭떠러지 저 아래로 떨어뜨린다.




#32 : 미스트 (Mist·2007) 프랭크 다라본트

피난처(마트)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어리석음은 곧장 종말론으로 치닫는다. 스티븐 킹의 일관된 코드 중 하나인 맹목과 광신을 긴장감 있게 살려냈다. 


 


#31 : 곡성 (哭聲·2016) 나홍진

<곡성>의 스릴과 미스터리는 관객과 스무고개를 하는 것과 같다. 감독이 제시하는 미끼를 덥석 무는 순간 관객들은 영화가 남긴 은유와 상징에 허우적거리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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