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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l 26. 2020

올드 가드 힐링팩터를 활용한 액션영화

The Old Guard 2020 영화 리뷰

[줄거리] 언제부터 살아왔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앤디(샤를리즈 테론)는 수천 년에 걸쳐 약자의 편에서 싸워왔다. 그러나 인간들은 언제나 그를 이용만 할 뿐, 서로를 향한 살육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인간들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앤디는 마지막 미션을 완수하고 세상과 연을 끊고자 하지만, 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불멸자’들의 존재를 알게 된 거대 제약회사가 이들 중 일부를 납치한다. 불멸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앤디는 동료도 구출하고, 비밀도 지켜내야 한다.       


   

1. 불사불노에 대한 고찰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앤 바스켓볼(2000)>를 연출하던 지나 프린스 바이더우드이 액션 영화에 도전한다. 원작 그래픽 노블의 원작자 그레그 러카는 만화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스너 상을 3회 수상한 실력자로 극본에 참여했다. 주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불사의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고뇌를 상당히 잘 표현한 <하이랜더 (1986)>과 동일하다.


새로히 합류하게 되는 나일(키키 레인)이 주제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극중 부커가 불사의 능력을 발휘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신입 나일에게 말한다. “영원히 산다고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라고 가르쳐준다.


불사는 그리 행복한 능력이 아니다. 이것이 <어벤저스>와 동일한 팀업 무비에 정체성과 자아 문제를 해결해준다. 다른 요원들은 어떠한가? 십자군 전쟁에서 적으로 만났다가 지금은 연인이 된 조(마완 켄자리)와 니콜로(루카 마리넬리)를 비롯해서 막내아들의 죽음에 삶에 회의감을 느끼는 부커(마티아스 스후나르츠), 그리고 몽골, 나폴레옹, 남북전쟁, 세계 대전에 참전하며 세계를 여러 번 구한 앤디(샤를리즈 테론) 역시 동료 꾸인(응오타인반)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2. 울버린이 연상되는 ‘힐링 팩터(재생능력)’을 활용한 액션!   

  

불멸자들은 울버린이 연상되는 '힐링 팩터(재생능력)’을 갖고 있어 불사불노한다. <올드 가드>가 영리한 점은 이 불멸자들이 죽음과 노화가 인간보다 느릴 뿐 언젠가는 필멸한다는 사실이다. 그 능력은 영원불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지전능하지도 않다. 그렇다면 액션을 뜯어보자!     


전문가가 조언했는지 기본적인 총기 파지 자세가 괜찮았다. 사격 중에 급탄 불량(잼)이 걸리는 디테일이 살아있다. 큰 흠은 아니지만 ‘Breaching Charge(닫힌 문을 터트리는 폭약)’을 터트릴 때 배우들이다 보니 약간 아마추어 티가 났다. 그리고 카메라 눈속임과 편집이 <6 언더그라운드>를 제작한 스카이 댄스 분위기가 확 났다. 기차 장면에서 대화 장면임에도 카메라는 조금도 가만히 있지 않는 데서 딱 마이클 베이의 영향이 감지됐다. 촬영 감독 배리 아크로이드와 타미 레이커의 카메라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 아마도 감독이 드라마에 강점에 있다 보니 제2촬영팀이 액션을 전담한 듯 보였다.  

    

액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냉병기’가 병행된다는 점이다. 냉병기 중에 가장 위력적인 도끼를 그렇게 활용할 줄은 몰랐다. 그냥 펜싱 혹은 카타나 검술에서 그칠 줄 알았는데 앤디의 주 무기인 양날 도끼 ‘라브리스’가 등장해서 좋았다. 이로써 원작 그래픽 노블 자체가 <하이랜더>를 참조한 게 확실해 보였다.          



3. 남은 숙제는 후속편으로 미루다.     


<올드 가드>는 큰 야심이 없는 소박한 영화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과 이들을 노리는 악당이라는 구도는 매우 익숙하다. 앤디와 나일, 두 여성 영웅 외에 캐릭터 묘사가 단편적이다. 특히 악당인 메릭(해리 멜링)나 코플리(추이텔 에지오포)는 약간 밋밋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불사에 대한 고찰’과 냉병기를 활용한 액션은 이야기의 빈틈을 메워주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대놓고 후속작을 예고하고 끝난 만큼 아직 할 얘기가 더 있다고 일단 믿어보겠다.     


★★★ (3.0/5.0)      


Good : 모나지 않은 웰메이드 액션 영화!

Caution : 드라마 전문 감독이 액션을 맡으면 겪는 성장통!


■지나 프린스 바이더우드 감독은 여성 영웅을 전면에 내세웠을 뿐 아니라 편집, 음악, 특수·시각 효과, 의상 등 각 분야의 스태프들도 최대한 여성으로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샤를리즈 테론은 지난달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긴 머리를 하고서는 액션 연기를 하기 어려워서 원작과 달리 앤디의 머리 스타일을 쇼트커트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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