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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Sep 21. 2020

SF영화 추천 110편, PART VI

TOP 110 SCI-FI MOVIES OF ALL TIME (6)

사이언스 픽션(Science-Fiction). 약칭 SF는 "사이언스 판타지", "사변 소설", "우화 소설 (fabulation)", "철학 지향적 과학 소설(philosophically oriented science fiction)" 등 다양하게 문학적 관습과 규약을 논의되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인간의 인식이 닿을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장르'로 받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도 논쟁 중이므로 이것이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크게 자연과학에 기초한 '하드 SF', 사회과학에 기반한 ‘소프트 SF'로 분류된다. 그 아래에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 유토피아‘, 어두운 미래를 예상한 ’ 디스토피아‘, 원시 문학(신화)적인 ’ 스페이스 오페라‘,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 포스트 묵시록‘ 등이 SF의 하위 장르들이다.        


과학사학자 로버트 K. 머튼은 “모든 창조자는 시공간에서 타인에게 둘러싸여 있고 죽은 자와 산 자를 불문하고 수많은 타인에게 개념, 맥락, 도구, 방법론, 데이터, 법칙, 원칙, 모형을 물려받는다.” 즉, 모든 창조 영역은 광대한 연결 공동체이므로 어떤 창조자도 지나치게 많은 공을 차지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그 장르의 역사를 110편의 영화로 정리해보겠다. 덧붙여 사이언스 픽션계의 노벨상인 ‘휴고상’에서 영상매체에게 수여되는 ‘최우수 드라마틱 프레젠테이션’에 후보작 위주로 목록을 짰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1-2개 빼고는 전부


 


#50 : 갤럭시 퀘스트 (GALAXY QUEST·1999) 딘 패리소트

스티븐 호킹이 "스타 트렉 덕분에 우주에 가고 싶어졌어요."라고 답할 정도로 트레키(스타트렉 팬)는 사회각계에 퍼져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마틴 루터 킹, 버락 오마바, 로널드 레이건, 제프 베조스, 엘론 머스크 등이 네임드 트레키다. 여전히 뜨거운 팬덤의 열기를 보아한데 이 60년대 SF시리즈가 대중문화에 남긴 유산은 이토록 어마무시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두말할 나위 없이 이 스타트렉 패러디영화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팬 무비다. 트레키들 사이에서도 "스타트렉 영화판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들었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SF팬이시라면 꼭 방문해야 할 성지 중 하나다.




#49 : 설국열차 (SNOWPIERCER·2014) 봉준호

<설국열차>는 조셉 콘라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을 닮았다. 지구를 순환하는 기차는 성장률에 목메는 국가로 바꿔보자! 번영이 고통을 전제로 하면 어떻습니까? 다수의 이익이 일부의 고통에 달려있다면?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요? 고장 난 시스템을 중단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인지를 되묻는다. 


결론적으로 열차 안에 펼쳐지는 '계급투쟁'과 '아나키즘'적인 결말은 자본의 본원 축적(자본의 원시 축적)에서의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은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개발독재 시기의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를 상징하고 있다.




#48 : 방파제 (La Jetée·1962) 크리스 마르케

다양한 소재와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를 중시하는 ‘뉴웨이브 SF’ 사조에서 맨 윗줄에 올릴만한 작품이다. 또 흑백사진으로만 구성된 이 단편영화는 우리 목록에 있는 또 다른 SF 고전 <12 몽키즈>에 영감을 주었다.


주인공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에 만났던 한 여인을 기억한다. 이 1차 기억을 토대로 추측한 2차 기억을 통해 그 여인의 정체를 추적한다. 정지된 사진에서 과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미래가 만들어진다. 결국 ‘시간이 과연 일직선상에 놓인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셈이다.




#47 : 화성인 지구 정복 (THEY LIVE·1988)/뉴욕 탈출(ESCAPE FROM NEW YORK·1981) 존 카펜터

<화성인 지구 정복>은 1980년대 미국 문화에 대한 비평으로 가득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광고, 방송, 잡지에 숨겨진 메시지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외계인이 테라포밍하면서 환경문제가 발생한다는 발상도 신선했다. 1950년대 외계인 침공 영화에서 스토리와 편집광적 주인공을 따와 직설적이지만 날카로운 은유와 B급 영화다운 위트로 당시 레이건 정권에 대한 반감과 계급 문제를 다뤘다. 그러나 촌스러운 특수효과와 허술하고 비약이 심한 스토리, 형편없는 연기가 살짝 아쉽다.     


한편 서부극의 영향을 받은 <매드 맥스>와 달리 도시 문명이 멸망한 포스트 묵시록 <뉴욕 탈출>은 무정부주의에 대한 신념을 선언한다. 주인공 ‘스네이크 플리스킨(커트 러셀)’는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임무에 냉담하고 매사 시니컬한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반골기질이 코지마 히데오로 하여금 메탈기어 시리즈에 반영토록 이끌었다. <반도>와 <아미 오브 더 데드>도 후예를 자처한다.




#46 : 토탈 리콜 (TOTAL RECALL·1990) 폴 버호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아날로그 특수효과의 총아. <로건의 탈출(1976)>이 70년대 영화가 내다보는 전망이라면 <토탈 리콜>은 90년대 영화들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했는지를 보여줬다. <토탈 리콜>의 성공이후 가상현실에 관한 클리셰를 대거 양산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필립 K. 딕의 영리한 이야기 덕분에 <토탈 리콜>은 노화를 늦출 수 있게 되었다. 




#45 : 12 몽키즈 (TWELVE MONKEYS·1995) 테리 길리엄

운명론적 타임루프 물은 자칫 잘못하면 유치해지기 십상인데 테리 길리엄은 조타를 잘 잡고 항해하고 있다. 거기다 세기말적인 암울함이 더해져 원작 '크리스 마르케의 《방파제 (La Jetee·1962)》'보다 더 나은 면을 보여줬다.




#44 : 더 문 (MOON·2009) 던칸 존스

<더 문>은 정밀한 과학 묘사보다 익숙한 SF공식을 재조립한 일종의 콜라주에 가깝다. 정확하게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일부분을 복사해와 한 남자의 내면을 탐구하는 휴먼 드라마다. HAL 9000에 대한 오마주인 케빈 스페이스가 목소리 연기한 인공지능 'GERTY'이 대표적이다.




#43 : 하이 라이프 (High Life·2018) 클레어 드니

클레어 드니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방파제>, <잠입자>,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등 70년대 아트하우스 영화문법을 구사한다. 그녀답게 정적이면서도 거센 수위의 표현방식으로 SF장르의 외피를 쓴 창세기 이야기를 전복시켰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맞이하는 종말기로 뒤집어놓았다.




#42 : 콘택트 (CONTACT·1997) 로버트 저메키스

NASA 선정 가장 현실적인 SF영화 2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평생 연구해 온 지적인 외계 생명체의 탐색(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이 결국에는 ’ 인간은 소우주이다 ‘라고 결론을 내린다. 놀랍게도 별과 은하계의 구조적 관계가 원자와 인간의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은하 계당 약 10의 22승 개의 별이 들어가 있다. 인간은 10의 28승 개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의 80%를 구성하는 수소가 우리 인체의 주성분 원소인 점도 신기하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보아서도 ’ 인간은 소우주‘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뜻밖에도 외계인의 전파가 지구에서 흔히 쓰는 라디오 방송처럼 '주파수 변조(FM)'나 '진폭 변조(AM)'가 아니라 '편광 변조(PM)' 방식인 점도 흥미롭다. 더욱이 《인터스텔라》처럼 부녀관계가 중요하게 다뤄져서 인지 다시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1 : 월 E (WALL-E·2008) 앤드류 스탠튼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SF의 역사에서 언급할 가치가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오직 이 작품뿐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아름답고, 이야기는 사랑스럽다. 특히 ‘대량소비(포드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은 무척 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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