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10 SCI-FI MOVIES OF ALL TIME (7)
사이언스 픽션(Science-Fiction). 약칭 SF는 "사이언스 판타지", "사변 소설", "우화 소설 (fabulation)", "철학 지향적 과학 소설(philosophically oriented science fiction)" 등 다양하게 문학적 관습과 규약을 논의되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인간의 인식이 닿을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장르'로 받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도 논쟁 중이므로 이것이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크게 자연과학에 기초한 '하드 SF', 사회과학에 기반한 ‘소프트 SF'로 분류된다. 그 아래에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 유토피아‘, 어두운 미래를 예상한 ’ 디스토피아‘, 원시 문학(신화)적인 ’ 스페이스 오페라‘,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 포스트 묵시록‘ 등이 SF의 하위 장르들이다.
과학사학자 로버트 K. 머튼은 “모든 창조자는 시공간에서 타인에게 둘러싸여 있고 죽은 자와 산 자를 불문하고 수많은 타인에게 개념, 맥락, 도구, 방법론, 데이터, 법칙, 원칙, 모형을 물려받는다.” 즉, 모든 창조 영역은 광대한 연결 공동체이므로 어떤 창조자도 지나치게 많은 공을 차지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그 장르의 역사를 110편의 영화로 정리해보겠다. 덧붙여 사이언스 픽션계의 노벨상인 ‘휴고상’에서 영상매체에게 수여되는 ‘최우수 드라마틱 프레젠테이션’에 후보작 위주로 목록을 짰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1-2개 빼고는 전부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다양하게 변주되는 <프랑켄슈타인>의 윤리적 질문을 과학에게 사회적 의미를 묻는 '과학철학'으로 풀었다. 좁은 의미로서 사이버 펑크를 ‘인간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확장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과 같다. 넓게는 ‘안드로이드는 포스트휴먼일 수 있는가’를 테스트한 튜링 테스트는 물론 지능을 창조하는 데 내재된 도덕성에 대한 질의를 건넨다. 철학적으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존재의 유비'를 매드 사이언티스트에 접목시켰다고 판단 내릴 수 있겠다.
아카데미 감독·촬영·편집·음향·음향편집·시각효과·음악상
다수의 과학자들과 우주비행사들은 <그래비티>의 많은 사건들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지만, 엠마누엘 루베츠키의 놀라운 촬영은 관람이 아닌 '체험'을 선사한다.
중력은 외로움에 대한 물질의 반응일까? <그래비티>의 진정한 가치는 죽음과 탄생에 대한 아름다운 명상을 제공한다는 데에 있다. 주인공이 우주 정거장이 상징하는 자궁을 떠나 지구의 ‘흙(가이아)’에 기어 나오는 장면은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은 사색을 제공한다. 잃어버렸던 생의 의지, 생명의 기원과 근원적인 고독에 대한 물음은 그동안 SF 장르에 냉담했던 아카데미 회원들의 발길을 돌려세웠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음향편집·음향효과·촬영상
놀란의 영화가 어려운 이유는 이야기가 푸는 방식이 복잡해서다. 안드레이 타르고프스키는 자신의 영화 철학을 썼는데 책 제목을 '시간의 조각‘이라 붙이었다. 그런데 놀란은 시간을 나누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놀란은 시간의 축을 <메멘토>의 횡으로 놓으나 <인셉션>의 종으로 놓느냐를 두고 극한의 실험을 단행했다. 심지어 <덩케르크>에서는 3차 함수로 배열했다. <인셉션>은 X축에 이야기의 흐름이 아닌 Y축에 이야기의 폭에서 서로 다른 층위 속에서 첨단 뇌 과학이 미래 사회에서 어떤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암시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약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몇 가지 추려보겠다, 주인공이 무의식인 림보에서 트라우마(과거의 심리적 상처)를 인정한다는 게 이야기전부다. 제목 <인셉션>이 ‘개시’를 뜻하듯 주인공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라는 의미다. 놀란은 이를 그리기 위해서 많은 참조를 했다. 설원의 비밀 기지와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한 남자의 트라우마는 <007 여왕폐하 대작전>에서 가져왔고, 중력에 의해 돌아가는 호텔 방은 프레드 아스테어의 <Royal Wedding(1951)>의 오마주였고, <파프리카>, <더 셀>, <이터널 선샤인>와 소재가 유사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지적 자극에 비해 정서적 감흥이 덜하다. 아내의 죄책감과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잘 공감가지 않는다. 아내와 아버지 모두 기능적으로 작용한다. 바로 주인공을 방해하는 역할만 한다. <배트맨 비긴즈>의 스캐어크로우, <다크 나이트>의 레이철, <라이즈>의 베인, <인터스텔라>의 아들, 여기서는 아내 멜과 아버지 피셔가 그런 캐릭터다. 이동진이 지적한 꿈의 질감에 대한 문제라던가? 진중권이 제기한 꿈의 세계가 너무나 논리 정연하다는 비판은 곱씹어 볼만하다.
곤 사토시는 꿈과 현실의 세계 양쪽이 동시간대, 동일 공간에 각각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꿈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추리하는 상상력을 통해 마치 혼란스러운 현실과 무의식의 혼돈을 스크린에 풀어놓은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자아와 대체 자아의 관계를 탐구하며 사건의 해결을 통한 트라우마의 극복을 다루고 있다.
놀란은 <인셉션>를 제작하면서 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장면이 일부 있다. 대표적으로 타인의 꿈속에 들어갈 수 있는 기계,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이 공중에서 유리를 깨는 장면, 각각의 꿈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층 별로 나누는 장면, 호텔에서 공간이 왜곡되는 장면, 도시의 건물이 붕괴되는 장면 등이 매우 유사하다.
아카데미 촬영·시각효과상
무려 35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여전히 전작의 ‘복제인간에게도 영혼이 있는가?’의 함의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주제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일찍이 스피노자는 인간다움을 이성과 의지에서 찾지 않고 ‘종족보존의 본능’으로 정의 내렸다. 전편은 인간과 닮은 육체,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는 자아, 인간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인간이라 부르기 힘들었다. 그래서 속편에서는 만약 ‘생식이 가능한 복제인간이 등장한다면 어떨까’라고 질의를 바꿨다.
참고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뇌과학 연구소 소장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현대 뇌과학은 스피노자에서 시작되었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어 그의 논거에 바탕을 뒀음을 밝힌다.
통신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접근성에 제한이 없어질수록 프라이버시 보호가 어려워진다. 스필버그는 원작자 필립 K. 딕이 제기한 ‘미래 예지와 자유의지의 문제’를 매우 히치콕 적으로 접근한다. 병렬식 구성, 영국식 블랙 유머, 공권력 불신에서 어렵사리 않게 이를 캐치할 수 있다. 원작의 ‘시스템의 오류’를 개인적 음모로 격하되었지만,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은 꽤 예리하다.
영화 속 자율주행 자동차, 안면인식, 동작인식 인터페이스, 투명 디스플레이, 음식인식 홈 컨트롤(스마트 홈), 레이저 음각기 등이 이미 상용화되거나 이를 앞두고 있다.
이 순진무구한 영화는 SF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선점했다. 당시 SF 장르에 낯설었던 관객들에게 로봇 ‘로비’는 SF 장르의 마스코트로 깊이 각인되었다. C-57 로켓의 풀 사이즈 세트와 <인터스텔라>가 오마주한 외계 문명의 광활한 실험실 내부의 화려한 메트 페인팅은 여전히 인상적인 광경을 제공한다. 이 장면은 훗날 <인터스텔라>의 블랙홀 장면이 오마주 됐다. 그중에는 진 로덴베리가 있었다. 머지않아 그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SF시리즈 <스타트렉>을 제작하게 된다.
<금지된 세계>는 최초의 핸드폰 개념, 워프 항법, 레이저 무기, 잃어버린 고대 문명, 에너지 형태의 괴물, 증강현실 등 후대에 남긴 선물들이 너무 많다. 제일 인상적인 점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표현을 꽤 그럴싸한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다. 원리와 기능의 설명을 이토록 자세하고 성실한 태도로 답변하는 SF영화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아카데미 음향편집상
누가 보더라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시간여행' 영화임이 분명하다. 이 작품으로 말미암아 ‘타임 패러독스’라 불리는 ‘시간과 역사를 통제하기’가 널리 유행했다.
크로넨버그는 초기작부터 과학, 의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동에 미칠 영향을 고찰해왔다. <비디오드롬>은 유튜브와 틱톡 같은 시각적 이미지가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우리 사회를 장악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우화다. 또한 신앙과 현실에 대한 질문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플라이>는 유전공학이 가져올 비극을 우아하게 추출했다.
'잃어버린 30년'에 대한 예언이랄까? 탐욕스러운 정치인, 무책임한 과학자, 강경한 장군들이 지배하는 2019년의 네오 도쿄는 엘리트주의와 관료제로 일어선 일본이 거꾸로 엘리트 관료집단에 의해 일본이 쇠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불행히도 핵전쟁을 제외한 예측은 적중했다.
<아키라>가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걸작이라 불리는 이유는 평균 3배에 달하는 15만 장의 셀화, 총 컷 수 2200컷에 달하는 고집스러우리만치 집요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구현한 점이다. 단숨에 서구 대중문화 전반에 큰 파장을 미쳤다. 에드거 라이트의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2010)>와 조시 트랭크 감독의 <크로니클(2012)>, 제프 니콜스의 <미드나잇 스페셜(2016)> 등은 <아키라>의 후예임을 노골적으로 밝히는 영화들이다. 심지어 <터미네이터 2>도 오마주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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