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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추천 BEST 60 (2)

Musical Movies Of All Time : ~21위

by TERU

뮤지컬(Musical)은 뮤지컬 코미디(Musical Comedy) 또는 뮤지컬 플레이(Musical Play)의 준말로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공연 양식을 가리킨다. 영국에서 시작해 음악, 특히 노래가 중심이 되어 무용(춤)과 극적 요소(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물이다. 일반적으로 영화와 공연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대의 제약이 없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뮤지컬 영화는 카메라 앞에서 배우들을 자신의 노래와 춤을 청중 앞에서 공연하는 듯한 연극성을 띈다.


유성영화의 출범과 더불어 황금시대 (1940 ~ 1960)에는 RKO 뮤지컬과 MGM 뮤지컬이라 통칭될 만큼 영화산업의 중추였다. 인공적인 배경 위에서 긍정의 힘을 불어넣는 유토피아적 세계관은 수많은 관객들을 위로하고 힐링을 제공했다. 빈센트 미넬리, 진 켈리, 프레드 아스테어, 밥 포시 등에 의해 전성기를 이뤄내지만, 언젠가부터 TV에 밀리게 된다. 1980년대부터 시작한 긴 암흑기를 보낸 후 21세기에 다시금 은빛 화면에 신화와 판타지를 제공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40 :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 (High School Musical·2006-8) 케니 오테가

<메리 포핀스>에 이어 디즈니 뮤지컬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생활의 고민, 로맨스, 스포츠를 뮤지컬의 낭만과 결합하여 아름답고 활기차게 묘사한 수작이다. 'TV용 영화'라는 한계를 깨고 전국적인 현상을 불러 모으며 3부작으로 제작되었다. 출연진 모두 일체의 대역이나 CG을 사용하지 않고 100% 직접 소화해냈다고 한다. 그만큼 연습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 이 영화를 보고 자란 미국의 현 20대들이 ‘나의 고교시절은 저렇지 아름답진 않아!’라고 투덜대지만, 여전히 그들의 동심을 상징하는 영화로 가슴 한 켠에 남아있다.



#39 : 레모네이드 (Lemonade·2016) 비욘세, 멜리나 맷소카스 外

그래미 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최우수 뮤직비디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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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으로 'Visual Album'(보는 음악)의 컨셉으로 모든 트랙의 뮤직비디오를 엮은 65분짜리 내러티브가 있는 한편의 비주얼 앨범 영화을 탄생시켰다. 이는 21세기 가장 위대한 음악 사건 중 하나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경찰의 흑인탄압, 뉴올리언스 흑인사회의 회복을 피력한 싱글 'Formation'을 제외하고, 영국 작가 워산 샤이어의 시를 인용한 비욘세의 대사들로 내러티브를 짰고, 그 내용은 화자가 겪는 치유와 자아인식의 과정을 11단계로 서술되어있다. 남편 제이 지의 외도를 고백하기 시작해서 그 서사의 주체를 모든 여성 아울러 상처받은 이들로까지 확장한다.



#38 : 드림걸즈 (Dreamgirls·2006) 빌 콜던

아카데미 여우조연·음향효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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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에서 가장 성공한 걸그룹 슈프림스는 역대 공동 6위에 해당하는 12곡의 넘버원을 기록한 레전드이다. 백인 주도의 음악 산업에서 흑인음악으로 주류 팝에 뛰어들었던 모타운의 실화를 다룬 1981년 초연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모타운 사장이자 프로듀서 베리 고디 주니어의 전략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 K-POP 아이돌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다.



#37 :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O Brother, Where Art Thou?·2000) 코엔 형제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 영상 부문 최우수 사운드트랙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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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코엔 형제 특유의 익살로 재해석한 영화.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7년 미시시피 주를 배경으로 역사와 신화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미국 남부문화를 풍자한다.



#36 : 천국의 유령 (Phantom Of The Paradise·1974) 브라이언 드 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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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트 펑크와 <베르세르크>에 영감을 준 록 뮤지컬, 호러, 코미디, 멜로, 판타지, 스릴러의 장르를 전복하며 . 동시에 <오페라의 유령>, <파우스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로큰롤, 관음증, 이중의 모티브, 분할 화면을 통해 문화 산업을 기발하게 풍자한다. 특히 훗날 작곡가 협회장에 오르는 폴 윌리암스가 예술가를 착취하는 제작자 역을 맡은 점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35 : 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1986) 프랭크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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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코먼의 B급 공포 코미디 <공포의 작은 가게, 1960>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공연되어 대성공을 거둔다. 이에 고무된 워너 브라더스는 1986년에 뮤지컬 영화로 리메이크된다.


인간의 탐욕스러움으로 지구가 멸망할지 모른다는 원작의 다소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앨런 맨켄의 달콤한 음악과 하워드 애쉬먼의 사회 풍자적이고 위트 있는 가사로 코믹하게 풀어냈다.



#34 : 음악 (On-Gaku: Our Sound·2019) 이와이사와 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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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비로소 나올 수 있는 참신한 작품."이라는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의 말마따나 문외한이었던 이와이사와는 7년 동안 집에서 그려 완성했다고 한다. 이와이사와는 음악의 고유한 힘을 믿고 불량 학생들의 거친 겉모습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 열정이 그들의 가능성을 해방된다.



#33 : 물랑 루즈 (Moulin Rouge·2001) 바즈 루어먼

아카데미 의상·미술상

1979년 <올 댓 재즈> 이후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어 침체일로를 겪고 있던 뮤지컬 장르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킨다. 1899년 파리의 물랑루즈가 무대이지만, 가상의 공간으로 옮긴다. 배즈 루어먼 감독은 무성영화부터 MTV 뮤직 비디오까지 뒤섞은 화려한 시각적 스타일과 클래식부터 20세기 팝까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절묘한 혼합, 즉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 스타일을 선보인다.

고혹적인 창부와 가난한 시인의 비극적인 사랑은 과거의 유물로 폐기 처분된 ‘백스테이지 뮤지컬’(무대와 연기자를 배경과 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가는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32 :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2017) 마이클 그레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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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서커스의 창시자,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실화에 기초한 뮤지컬영화다. 단지 쇼맨의 일대기가 아니라 공연 예술의 본질을 묻는 영화다. 대중은 바넘의 서커스를 그저 볼거리로 향유하겠지만, 서커스 단원에게는 쇼가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예술이다. 소외된 자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법이었다. 즉,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도록 해줬다.



#31 : 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2007) 케빈 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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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땅인 안달라시아에서 뉴욕의 실사 세계로 쫓겨난 ‘지젤(에미이 아담스)‘을 통해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구시대적이라 일컬어지는 기존 디즈니 프렌세스 프랜차이즈가 셀프 디스한다. 능동적인 여성상을 지향하는 <공주와 개구리>나 운명적인 사랑을 비판하는 <겨울왕국>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30 :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 (Meet Me In St. Louis·1944) 빈센트 미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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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흥행전선에서 ‘MGM 뮤지컬’은 오늘날의 히어로 영화처럼 승승장구했었다. 빈센트 미넬리는 <세인트 루이스에서 만나요>로 대박을 터트리며 MGM과 25년 장기 전속계약을 맺는다. 그는 멜로, 코미디에도 능했지만, 뮤지컬이 그의 재능을 가장 잘 발휘됐다. 미넬리는 공연 무대를 벗어나 현실에 발붙인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장르에 혁신을 가져왔다.


빈센트 미넬리는 이 영화를 통해 주디 갈랜드와 결혼하게 된다. 개인적인 애착이 이 영화를 비법하고 강렬한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미넬리의 전문적인 두 장르인 뮤지컬과 멜로드라마가 섞여있고, 핼러윈을 다룬 장면에서는 공포영화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지극히 대조적인 두 가지 방식이 필요한 영화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가족애를 감동적으로 기리는 영화로도, 아니면 가족 그 내부로부터 파괴되어가는 모든 것에 대한 깊은 성찰로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29 :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2007) 팀 버튼

아카데미 미술상

1979년 초연된 스티븐 손드하임의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스위니 토드…>는 ‘뮤지컬 영화’ 하면 떠오르는 낙천주의에 대한 기대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호러 뮤지컬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빼앗은 치안판사 터핀(알란 릭맨)에게 복수심에 불타는 살인마 이발사(조니 뎁)와 그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인육으로 파이를 만드는 여주인(헬레나 본햄 카터)에 관한 도시 괴담이 주요 골자다. 잔혹한 고어와 치정극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으로는 도무지 뮤지컬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와 캐릭터들이 담은 파격적인 작품이다.



#28 : 춘향뎐 (春香傳·2000) 임권택

인간문화재 조상현 국창(國唱)의 판소리 완창이 시나리오이면서 내레이션이고 음악이기도 한 영화로 한국적 영화미학을 추구했다. 그래서 일까? 미성년자 노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27 : 아가씨와 건달들 (Guys And Dolls·1955) 조셉 L. 맨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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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프랭크 시나트라, 말론 브란도, 진 시몬스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이국적인 쿠바 하나바를 배경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만끽할 수 있다. 탁월한 도박꾼 네이선 디트로이트(시나트라)은 친구인 스카이 매스터슨(말론 브란도)이 선교사 사라 브라운(진 시먼스)와 데이트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기를 걸게 된다. 두 남자의 진한 우정과 의리, 그리고 성스러운 아가씨와 속세에 찌든 건달의 멜로드라마가 현실도피의 쾌락을 제공한다.



#26 : 올리버! (Oliver!·1968) 캐롤 리드

아카데미 작품·감독·미술·음향효과·명예·오리지널 뮤지컬상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로 극작가이자 작곡가인 라이오넬 바트의 무대 뮤지컬로 만들었고 이를 영화화했다. 19세기 초 영국 하층 사회의 이면상을 70mm 화면에 웅장하게 재현했다.



#25 :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1993) 헬리 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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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악몽>은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을 결합시킨 독특한 소재와 특유의 상상력과 생기 넘치는 캐릭터들, 뮤지컬적인 구성으로 호평을 얻어냈다. 뮤지컬 요소만 설명하자면, 디즈니 계열사인 터치스톤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뮤지컬’ 포맷을 그대로 가져왔다.


뛰어난 영화음악가 대니 앨프먼이 팀 버튼의 동화적이며 음울한 감성을 잘 이해하고, 노래를 통해 감성을 전달하고 음악으로 스토리를 표현해냈다. <크리스마스 악몽>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그해 그래미상에 후보로 지명됐다.



#24 : 맘마미아 1·2 (Mamma Mia!·HERE WE GO AGAIN·2008-18) 필리다 로이드/올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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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존슨이 써서 1999년 4월 6일 런던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첫 공연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16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 히트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70년대 유로팝의 전설아바(ABBA)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로맨스, 코미디, 음악 모두 사랑스럽다. 1편이 진짜 아빠를 찾는 여정이었다면, 2편은 모녀의 임신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23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2006) 나카시마 테츠야

정확히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우리나라 학자분이 일본은 수치문화라고 콕 집어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대로 주인공 카와지리 마츠코는 일본 특유의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측면이 도드라진다.


나카시마 테츠야는 암담한 이야기를 활기찬 뮤지컬 코미디로 부조화시킨다. 비극과 희극이 만나는 교차지점에서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여전히 타인을 사랑하는 아가페로 승화된다.



#22 :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1964) 로버트 스티븐슨 / 메리 포핀스 리턴즈 (Mary Poppins Returns·2018) 롭 마샬

그래미 최우수 어린이 앨범·최우수 사운드트랙 앨범상, 아카데미 여우주연·편집·시각효과·주제가·음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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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가 직접 나서 23년간 원작자 트래버스를 끈질지게 설득하며 당시 최첨단 특수효과를 약속했다. 디즈니는 흥행을 고려해서 뮤지컬 장면과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하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특수효과를 더했다. 페트로 블라호스가 발명한 나트륨 기법은 당시 블루스크린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단숨에 해소했다. 보모의 대명사, 원작의 비호감스러운 심보를 지우고, 줄리 앤드류스는 겉으로는 엄격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속정 많고 유쾌한 인물로 재해석했다.


영화를 본 원작자 P.L. 트래버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트래버스와 월트 디즈니의 불화는 익히 유명해서 톰 행크스 주연의 〈세이빙 MR. 뱅크스(2013)〉라는 영화로 제작되었을 정도다. 디즈니측은 속편을 강력하게 원했지만, 트래버스는 추후 영화화를 반대한다고 자신의 유서에다 남길 정도였다. 다행히 유족과 잘 협의되어서 54년 만에 속편 〈메리 포핀스 리턴즈 (2018)>이 제작되었다. 원작에 대한 존중과 올드 디즈니 영화와 뮤지컬 황금기에 대한 향수을 잊지 않았다. 에밀리 블런트가 원작의 메리 포핀스에 가깝게 재해석한 것외에는 개별적인 개성이나 오리지널리티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클래식한 2D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로열 덜튼 도자기 속 세상 장면이나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의 뮤지컬 군무 장면은 더없이 사랑스럽고 황홀하다.



#21 :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2018) 브래들리 쿠퍼

아카데미 주제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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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윌리엄 웰먼 감독, 자넷 게이너, 프레드릭 마치 주연의 1937년작 <스타탄생>의 세 번째 리메이크이다. 1954년에 조지 큐커 감독, 주디 갈란드, 제임스 메이슨 주연의 첫 번째 리메이크가, 1976년에 프랭크 피어슨 감독,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주연의 두 번째 리메이크가 나왔다.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나 캐릭터는 여전히 1937년 원작 그대로이다. 두 주인공 모두 가수이기 때문에 1974년 판본의 설정을 차용했다. 이 작품의 의의는 브래들리 쿠퍼는 낡은 시나리오 속에서도 현재 팝음악에 대한 신랄한 논평을 내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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