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Nov 22. 2020

애니메이션 영화추천 100편 (1)

TOP 100 ANIMATED FILMS : -91위

움직이는 사진, 애초에 영화는 마술적 환영을 자아내는 도구였다. 영화의 사실성을 사진이 담당하였다면 움직임은 그 자체로 스크린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이었다. 라틴어로 ‘살아 움직이게 하다’라는 애니메이션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어쩌면 애니메이션이야말로 가장 영화적인 표현 수단일지도 모른다. 그럼 100편의 애니메이션 명작을 만나보자! 극장판의 경우에는 원작의 연장선에서 평가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100 :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 (Pororo, THE RACING ADVENTURE·2012) 박영균

영유아들의 <시민 케인>, 만 3세 이상 아이에게 사회성, 협동성, 자제력을 키우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2003년 EBS에서 첫 선을 보인 <뽀롱뽀롱 뽀로로>는 1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뽀통령(뽀로로 대통령)'이라는 애칭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 세계 120여 국에 수출됐고 2011년에는 디즈니가 뽀로로 판권을 1조 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장기 집권 중인 뽀통령과 친구들이 아예 영화판에서도 영구 독재를 노린다.  





#99 : 슈퍼배드 시리즈 (Despicable Me·2010-) 피에르 코팽 

일루미네이션의 <슈퍼배드> 시리즈는 무려 《미니언즈》와 《슈퍼배드 3》이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대박을 쳤다. 이 시리즈는 한마디로 사랑스러운 악동의 향연이다. 미니언들은 007 시리즈식 액션-어드벤처, 비열하지만 다정한 주인공 그루와 세 자매의 캐미가 흥행을 견인한 원동력이다.      


간단하게 시리즈를 짚어보면 1편은 아버지가 된 악당, 2편은 사랑에 빠진 악당, 3편은 출생의 비밀, 스핀오프는 미니언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이었다. 그렇게 귀여운 노란 생명체들은 현대 대중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플롯이 기본적으로 볼거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너무 분산되어 있고 밀도가 얇다. 다행히 올해 개봉한 <미니언즈2>가 그루의 유년기를 다룸으로써 그 약점을 보완했다.




#98 : 씨 비스트 (The Sea Beast·2022) 크리스 윌리암스

<드래곤 길들이기>의 기조를 이어받은 가족 친화적인 애니메이션은 프로파간다의 폐해를 겨냥한다. 거짓으로 바다 괴물의 사냥을 부추기는 왕조의 행위는 현대 정치가들이 벌이는 선전·선동을 동화적으로 비판한다. 그리고 소녀 메이시와 크로 선장으로 상징되는 세대 갈등 역시 미지의 바다를 통과하는 짜릿한 여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97 : 바다가 들린다 (海がきこえる·1993) 모치즈키 토모미치

타카하타 이사오의 <추억은 방울방울 (Only Yesterday·1991)>을 고르려다 이 작품을 택했다. 일본의 소설가 히무로 사에코가 쓴 라이트 노벨을 실사 드라마처럼 그렸다. 그 정서는 당시 후지 TV 게츠쿠를 책임졌던 《멋진 짝사랑, 1990》, 《도쿄 러브 스토리, 1991》, 그리고 《101번째 프러포즈, 1991》 즉, <순애 3부작>와 일맥상통한다.




#96 : 뮬란 (Mulan·1998) 베리 쿡, 토니 밴크로프트

<뮬란>은 디즈니 최초의 동양 여전사 애니메이션으로서 남북조시대의 화목란(花木蘭) 설화를 담았다. <인어공주, 1989>를 기점으로 능동적인 디즈니 프린세스들이 등장한 이래로 가장 강인하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생산했다. 물론 지금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보통 페미니즘 영화과 달리 주변 남성 캐릭터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생동감 있게 그린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이런 진보적인 여성주의와 전쟁 영웅담이 만들어낸 앙상블은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동양적인 화풍이 만나 여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구별 짓는 개성을 갖췄다.




#95 :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シン・エヴァンゲリオン劇場版 :||·2021) 안노 히데아키

안노 히데아키의 자전적인 서사로 장대한 IP를 마무리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성장하고 나름의 구원을 얻는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자체의 서사에 집중하지 않았지만, 기약이 없어 보이던 결말을 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94 :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rnest & Celestine·2012) 벵자맹 레네 外

곰과 생쥐는 친구가 될 수 없는가? 각자의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비주류끼리 우정을 이룬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성별·나이·종을 초월한 우정은 맑고 투명하게 전개된다. 앙증맞은 수채화풍 작화에 부드럽게 녹아든 따뜻한 색감 사이에 아날로그 손그림이 무공해적 세계를 만들어낸다. 




#93 :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Puss In Boots: The Last Wish·2022) 조엘 크로포드

<로건>과 마찬가지로 평생 동안 위대한 모험을 겪은 뒤 자신의 죽음을 직면한 늙은 카우보이를 묘사한다는 점에서 서부극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죽음에 직면한 인간이 겪는 실존적 위기를 다루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교훈을 전달한다. 또, 24프레임에서 12프레임 사이를 이동하는 액션은 박진감 넘친다. 




#92 : 도라에몽:스탠바이미 (STAND BY ME ドラえもん·2014) 야기 류이치

경쟁사회에 지쳐버린 관객들에게 이보다 따뜻한 위로는 없다.





#91 :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鬼滅の刃 無限列車編·2020) 소토자키 하루오

전형적인 신파극이지만, 동적인 액션·시원한 전개·확실한 볼거리가 성실하게 조율된 오락영화의 정석을 보여뒀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청춘·성장영화 추천 100편 <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