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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22. 2020

애니메이션 영화추천 100편 (1)

TOP 100 ANIMATED FILMS : -91위

움직이는 사진, 애초에 영화는 마술적 환영을 자아내는 도구였다. 영화의 사실성을 사진이 담당하였다면 움직임은 그 자체로 스크린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이었다. 라틴어로 ‘살아 움직이게 하다’라는 애니메이션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어쩌면 애니메이션이야말로 가장 영화적인 표현 수단일지도 모른다. 그럼 100편의 애니메이션 명작을 만나보자! 극장판의 경우에는 원작의 연장선에서 평가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100 : 뽀로로: 슈퍼스타 대모험 (Pororo, POPSTAR ADVENTURE·2023) 김성민外

영유아들의 <시민 케인>, 만 3세 이상 아이에게 사회성, 협동성, 자제력을 키우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2003년 EBS에서 첫 선을 보인 <뽀롱뽀롱 뽀로로>는 1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뽀통령(뽀로로 대통령)'이라는 애칭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 세계 120여 국에 수출됐고 2011년에는 디즈니가 뽀로로 판권을 1조 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장기 집권 중인 뽀통령과 친구들이 아예 영화판에서도 영구 독재를 노린다.  



#99 : 슈퍼배드 시리즈 (Despicable Me·2010-) 피에르 코팽 

일루미네이션의 <슈퍼배드> 시리즈는 무려 《미니언즈》와 《슈퍼배드 3》이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대박을 쳤다. 이 시리즈는 한마디로 사랑스러운 악동의 향연이다. 미니언들은 007 시리즈식 액션-어드벤처, 비열하지만 다정한 주인공 그루와 세 자매의 캐미가 흥행을 견인한 원동력이다.      


간단하게 시리즈를 짚어보면 1편은 아버지가 된 악당, 2편은 사랑에 빠진 악당, 3편은 출생의 비밀, 스핀오프는 미니언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이었다. 그렇게 귀여운 노란 생명체들은 현대 대중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플롯이 기본적으로 볼거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너무 분산되어 있고 밀도가 얇다. 다행히 올해 개봉한 <미니언즈2>가 그루의 유년기를 다룸으로써 그 약점을 보완했다.



#98 : 심슨 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2007) 데이비드 실버맨

애니메이션은 코미디의 낙원이다. <심슨 가족>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26 시즌에 걸쳐 20세기 폭스를 먹여 살린 효자상품이다.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의 평범한 삶에 관한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만 본다는 편견을 불식시킨다. 성인 눈높이의 패러디가 사회 부조리와 개인의 졸렬함을 통쾌하게 까발린다.



#97 :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Puss In Boots: The Last Wish·2022) 조엘 크로포드

<로건>과 마찬가지로 평생 동안 위대한 모험을 겪은 뒤 자신의 죽음을 직면한 늙은 카우보이를 묘사한다는 점에서 서부극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죽음에 직면한 인간이 겪는 실존적 위기를 다루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교훈을 전달한다. 또, 24프레임에서 12프레임 사이를 이동하는 액션은 박진감 넘친다. 



#96 :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鬼滅の刃 無限列車編·2020) 소토자키 하루오

전형적인 신파극이지만, 동적인 액션·시원한 전개·확실한 볼거리가 성실하게 조율된 오락영화의 정석을 보여뒀다.



#95 : 바다가 들린다 (海がきこえる·1993) 모치즈키 토모미치

타카하타 이사오의 <추억은 방울방울 (Only Yesterday·1991)>을 고르려다 이 작품을 택했다. 일본의 소설가 히무로 사에코가 쓴 라이트 노벨을 실사 드라마처럼 그렸다. 그 정서는 당시 후지 TV 게츠쿠를 책임졌던 《멋진 짝사랑, 1990》, 《도쿄 러브 스토리, 1991》, 그리고 《101번째 프러포즈, 1991》 즉, <순애 3부작>와 일맥상통한다.



#94 :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rnest & Celestine·2012) 벵자맹 레네 外

곰과 생쥐는 친구가 될 수 없는가? 각자의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비주류끼리 우정을 이룬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성별·나이·종을 초월한 우정은 맑고 투명하게 전개된다. 앙증맞은 수채화풍 작화에 부드럽게 녹아든 따뜻한 색감 사이에 아날로그 손그림이 무공해적 세계를 만들어낸다. 



#93 : 쿠보와 전설의 악기 (Kubo And The Two Strings·2016) 트래비스 나이트

개성 강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명가 라이카 스튜디오가 또 해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프레임마다 촬영 대상의 움직임에 미세한 변화를 주며 촬영한 다음 그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재생하는 방식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이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이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구로사와 아키라와 일본 민담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서구 작품으로는 드물게 일본문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폭풍우에 흩날리는 머리칼이나 달빛을 받은 바다의 표면을 묘사한 장면에서는 스톱모션만의 거친 질감이 느껴지고 애니메이터들이 직접 그리고 찍어낸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 변화는 CG로 빚은 듯 섬세하다. 다만, 이야기가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흡사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92 : 니모나 (Nimona·2023) 트로이 콴, 닉 브루노

중세 기사담을 SF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노엘 스티븐슨의 원작이 담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멸시를 이겨내는 지혜를 사려 깊은 비유로 매우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드래곤을 물리친 영웅담을 통해 왕정은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프로파간다와 우민화 정책에 대한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91 : 도라에몽:스탠바이미 (STAND BY ME ドラえもん·2014) 야기 류이치

경쟁사회에 지쳐버린 관객들에게 이보다 따뜻한 위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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