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OMING-OF-AGE FILMS EVER: -01위
'청춘 영화(靑春映畵)'라는 명명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 청춘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 많다. 낭만, 꿈, 가족, 희망, 성장, 좌절, 첫사랑, 교육 등 많은 키워드들이 대개 청춘영화의 소재나 주제로 쓰인다. 이 키워드를 관통하는 공통점을 찾자면, 청춘영화는 추억을 담보하는 영화다. 특정시간대를 잘라 기억해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청춘영화를 본다. 어디로 갈지 몰라 혼란스럽기만 한 그때 그 시절을 스크린에서 만나보자!
칸 영화제 그랑프리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인물의 실존을 사유하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실감나게 밀려오는 감정의 격랑을 일으킨다. 그 시선은 쓰라린 이별을 결심하기 위해 역설적이게도 사랑을 믿어야 한다고 소리친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비트>나 <친구>처럼 남학생들의 폭력세계를 다뤘지만, 사내들의 의리와 우정을 찬양하는 영화가 아니다. 내적으로는 영웅(역할모델)이 필요한 십대 사고방식을 탐구한다. 청소년기에 유독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기 때문이다.
외연은 어떠한가? 독재 체제는 모든 국민들이 독재자 개인을 위해 움직여주기를 바라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자기 자신을 위해 행동한다. 권력에 저항하는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불합리와 불의가 횡행한다.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비겁한 어른들을 닮아가거나 폭력에 호소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라는 대사가 유달리 사이다로 다가온다.
어릴 적부터 가져왔던 ‘엄빠는 왜 날 힘들게 키웠을까?’라는 의문이 이 영화에서 풀렸다. 약간의 힌트를 주자면 어떤 시인은 ‘집이 아니고 짐이야’라고 썼다.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은 이토록 막중하다.
일탈과 해방의 전서. 그 야생의 하루 동안 펼치는 한바탕 소동은 <데드풀>,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친히 나서서 오마주할 만큼 긍정의 폭발과 알싸한 희열을 안긴다.
아카데미 각본상
예전부터 이런 의문이 들었다. 국어문제를 풀다보면 어떻게 문학작품을 획일적으로 규정짓는지 의아하다. 오늘날의 한국인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놓고 봤을 때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정말 의미심장하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영화의 대사 중, 키팅 선생이 제자들에게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온 국민이 다 아시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이 낱말은 '이 날을 붙잡아라(Seize The Day)' 혹은 '오늘을 즐겨라(Enjoy The Present)'라는 의미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울음조차 허용하지 않는 고레에다의 연출력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던 작품. 1988년 도쿄에서 일어난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을 상당량 순화된 이야기로 각색되었다. 어머니가 버리고 간 4명의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답답하지만, 놀랍게도 카메라는 공분과 비난으로 유도하지 않고 냉정하다.
아카데미 음향편집상
'타임 패러독스'를 통해 아들이 고교시절의 엄마와 아빠를 이어주는 메신저로 대활약한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리처드 링클레이어는 수많은 청춘 클래식들을 마구마구 뿜어낸 이 분야의 끝판왕이시다.
마음이 일었다.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그 여진이 꽤 길었다. 서툴고 수줍고 어설펐던 그 시간에 다다르지 않은 젊은이와 그 곳을 지나온 젊지 않은 이를 다함께 위로한다.
영화 속 "알 이즈 웰(All Is Well)"이라는 주문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혀준다. <세 얼간이>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발리우드로 가져온 느낌이 든다. 영화형식은 국내정서와 동떨어져있지만 영화의 주제는 딱 ‘대한민국 교육부 해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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