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OMING-OF-AGE FILMS EVER: -11위
'청춘 영화(靑春映畵)'라는 명명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 청춘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 많다. 낭만, 꿈, 가족, 희망, 성장, 좌절, 첫사랑, 교육 등 많은 키워드들이 대개 청춘영화의 소재나 주제로 쓰인다. 이 키워드를 관통하는 공통점을 찾자면, 청춘영화는 추억을 담보하는 영화다. 특정시간대를 잘라 기억해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청춘영화를 본다. 어디로 갈지 몰라 혼란스럽기만 한 그때 그 시절을 스크린에서 만나보자!
이 대책 없는 난장판은 번뜩이는 위트와 유쾌한 캐릭터들의 성찬이 준비되어 있다.
제인 오스틴의 <엠마>를 기반으로 한 <클루리스>의 성공은 새로운 유행의 문을 열었다.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번안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를 빌린 <쉬즈 올 댓>,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를 탈바꿈한 <이지 A>,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을 참조한 <반쪽의 이야기>,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로미오+ 줄리엣>등이 재빨리 이 대열에 합류했다.
시작하는 순간의 설렘을 필름에 담은 사랑스러운 영화다.
칸 영화제 극본상
엄마-교사-학생의 시점으로 한 사건을 세 번 반복해서 보여준다. 3부 구성은 정서적·도덕적 테마를 온전히 체험시키기 위해 관객을 오도하도록 짜여졌다. 남들처럼'평범'하게 굴으라고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에 상처받는 아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요절한 리버 피닉스의 마지막을 실컷 볼 수 있는 영화. 신념 때문에 쫓기는 부모으로 말미암아 재능을 가졌지만,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주인공의 처지가 안타깝다. 삶의 무게란 이토록 잔인하고 무겁다.
참전용사가 겪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그린다. 딸의 시선으로 안정된 생활에 정착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면밀히 관찰한다. 미국이 벌인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이 남긴 상흔을 통해 사회가 관심을 두지 않은 제대군인에 대한 처우를 한번쯤 고민하도록 이끈다.
아무리 부모라도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소년들끼리 우정의 힘으로 사춘기를 이겨낸다. 1961년 발표된 벤 E. 킹의 노래 <Stand By Me>는 개봉에 힘입어 다시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한국에 《파수꾼》이 있다면 일본에 이 영화가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이중적인 인간의 본질을 파헤친다.
밝고 경쾌하고 상큼한 청춘영화가 가득했던 그 시절에 이토록 어둡고 냉소적이며 전복적인 실험을 감행하다니 실로 놀랍다. 청춘영화의 헌법을 깡그리 무시하고는 또래 집단의 먹이사슬 혹은 생존 법칙을 쿨하고 유쾌하게 소개한다. 10대 여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의 양육강식의 세계를 데이비드 린치, 미스터리 스릴러, 패러디 블랙코미디를 동원해 다각도로 해부한다.
뻥 좀 쳐서 존 휴즈는 현대 청춘영화의 헌법을 제정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성장배경을 지닌 청소년들끼리 또래집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희귀한 통찰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남우조연·극본상/베니스 영화제 볼피컵(남우주연상)
타인의 삶과 심리에 대해 평생을 연구한 숀(로빈 윌리엄스)도, 천재소년 윌(맷 데이먼)도 모두 자신의 상처 앞에서는 어찌 할 바를 모르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 앞에서 무력하기만 하다. <굿 윌 헌팅>은 그 절망을 함께 이겨내고 희망을 나누는 주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로 우리를 응원하고 격려한다.
<아이다호>는 B'52의 노래에서 영화제목을 따왔다. 가정상실, 동성애, 십대 매춘을 뼈대로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를 각색한 오손 웰스의 <한밤의 차임벨 (1965)>를 인용한다. 이처럼 일반관객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영화는 의외로 젊은이들의 고통과 불만을 성실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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