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10 Comedy Movies Of All Time
'코미디(Comedy)'라는 개념은 어디서 왔을까?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발달했던 상황극(후에 유랑극단) 형태의 ‘코메디아 델라르테 (Commedia Dell'arte)’에서 유래한다. 이 희극은 가벼운 노래와 춤, 우스꽝스러운 의상, 배우의 순발력 등에 의존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 (Commedia Dell'arte)’은 연극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시나리오’라는 단어 자체가 코메디아 델 아르떼에서 사용한 행동 지시문인 scenery에서 유래한 것이며, 몸개그를 일컫는 ‘슬랩스틱’ 단어 역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알레키노가 들고 다니던 방망이에서 유래한 말이다.
코미디는 민중을 대변하는 극형태다. 대중은 코미디를 결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코미디는 다른 진지한 장르보다 사회 비판적 주제나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보다 편하게 공론화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성행하던 ‘탈춤’이 주로 양반들이나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성격에서 출발한 것과 같다. 코미디는 유머와 익살에 기반 한 엉뚱한 이야기를 통해 현 사회적 모순의 전복을 시도한다. 현실 가능성이 없지만 이 코미디가 민중의 애환을 어루만지며 계급 간의 갈등을 크게 줄인다. 이런 사회통합을 꾀하기 위해 기득권층은 ‘코미디’라는 이름을 빌린 비판, 풍자와 해학을 일부 허용한다. 따라서 코미디는 한 사회의 집단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고로, 코미디의 본질은 민중의 불편한 속내를 긁어주는 것이라 결론 내릴 수 있다.
김상진 감독은 〈돈을 갖고 튀어라, 1995〉, 〈깡패 수업, 1996)〉, 〈투캅스 3, 1998〉로 코미디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오다 박정우 작가와 〈주유소 습격사건〉을 시작으로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까지 함께 전성기를 보냈다.
라면 먹다 ‘그냥’ 주유소로 쳐들어가는 〈주유소 습격사건〉의 한 놈만 패는 막무가내(유오성), 라이터 하나 때문에 조폭과 맞짱을 뜨는 〈라이터를 켜라〉의 백수 봉구(김승우), 석방 하루 전 애인 때문에 교도소를 탈출한 〈광복절 특사〉의 모범수 재필(설경구) 등 막무가내 정신은 기존 체제에 맞서는 통쾌한 한방으로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졌다.
프랑스 역대 흥행 기록을 깬 이 귀여운 영화는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신뢰가 답이라고 강변한다.
원래 내셔널 램푼 잡지에서 출판한 존 휴즈의 단편 소설 "Vacation '58"을 기반으로 한 코미디 영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그리스월드 가족이 LA에 있는 월리 월드까지 자동차로 휴가를 떠나는 로드무비로 대소동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대환장파티가 벌어진다. 80년대답게 막 나가는 상상력이 거침없다. 2015년에 〈베케이션〉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1967년에 나온 스탠리 도넌의 고전〈일곱 가지 유혹〉를 리메이크했다. 불운한 괴짜가 악마와 일곱 가지 소원을 빌고 각각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하는 거래를 한 후 자신의 영혼을 구해야 한다. 불필요한 스턴트와 특수효과에 의존하면서 이야기가 소비자 불만에 그친다. 그렇지만 고전적인 교훈을 전한다.
여러분 중에 〈스타워즈〉, 〈에이리언〉, 〈스타트렉〉, 〈혹성탈출〉을 시청하지 않으신 분이 계시겠지만, 제목 정도는 분명히 들어봤을 것이다. 패러디 코미디의 거장, 멜 브룩스는 당대 SF영화에 관한 농담을 건넨다. 정치적 올바름으로 이런 부조리한 말장난과 장르 희화화가 점점 보기 힘들어짐에 따라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가치가 상승할 것 같다. 2027년 개봉 예정으로 속편 제작이 확정되었다
식상한 뱀파이어 장르와 고인물 페이크 다큐(Mocumentory)가 만나 시너지를 낸다. 흡혈귀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다룬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와 달리 코믹하게 진행된다. 장르의 컨벤션(규칙)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당당하게 따르면서 그것을 가지고 멋 부리지도 않는다.
여전히 반복해서 인용되는 오리지널의 위엄이랄까? 〈고스트버스터즈〉는 제목 그대로 ‘유령(Ghost)’ 장르에다 유쾌한 ‘공대생(NERD) 코미디’를 끼얹었다. 또한 유령을 ‘초심리학(Parapsychology)’이라는 가상의 학문으로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그 독창성을 높이 산다.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이 행오버 시리즈를 연출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만큼 아무 생각 없이 웃게 만들어주는 코미디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웃긴다.
2차 대전 때 영국 공군을 돕는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그린 코미디영화로 〈타이타닉〉이 경신할 때까지 프랑스영화 역대 흥행 1위(현재 역대 3위)를 오랫동안 지켰다. 나치로부터 때론 유쾌하게, 때론 긴장감 있게 추격을 피한다. 배꼽 빠지게 웃기는 상황과 독특한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긴장과 이완을 능수능란하게 가져가는 리듬감은 결코 낡지 않았다.
플러팅의 농도와 유머의 실험성만 따진다면 이 작품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다. 명나라 천재 화가인 당백호(주성치)가 태사 부인(정패패)의 하녀인 추향(공리)에게 반하며 시작된다. 당백호는 추향에게 접근하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하인으로 위장해 그 집에 들어가지만, 추향을 유혹하기가 쉽지 않다. 주성치 코미디가 개입하는 순간, 사극의 시대적 맥락은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잭슨 폴락의 '드리핑' 기법으로 수묵화를 그리고, 맥박을 악기 삼아 리믹스 연주를 들려주고, 한시를 현란한 랩으로 읊는 순간 머리털이 모두 거꾸로 솟아오르고 급기야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순간 “그의 창조력은 정말 끝이 없어요.”라는 대사를 관객도 수긍한다. 쿵푸와 코미디 요소가 성공적으로 결합했으며, 정패패마저 사정없이 망가진다. 히로인인 공리만 로맨틱 코미디 수준으로 보호해준다.
‘짐 캐리’란 이름 석 자(?)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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