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국적 여부와 상관없이 뽑으니까 저도 굳이 '한국영화'로 구분짓지 않고 <올해의 영화>리스트를 선정해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별> 밥정 (The Wandering Chef·2018) 박혜령
올해의 착한 영화,가족을 '식구'로 표현할만큼 밥을 나눠먹는 사이는 특별하다. 임지호 셰프와 김순규 할머니의 '정(情)'은 바라만 봐도 저절로 힐링된다.
#10 : 찬실이는 복도 많지 (LUCKY CHAN-SIL·2019) 김초희
올해의 한국영화 & 올해의 캐릭터, 아픈 꿈들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지난 시절의 영화와 영화인들에게 바치는 연가다.
#9 : 테넷 (TENET·2020) 크리스토퍼 놀란
올해의 블록버스터 & 음악, 주제가, 이 시국에 <테넷>마저 없었다면 정말 암울했을 것 같다. 워너와 놀란의 통 큰 결단에 무조건 박수를 보낸다.
#8 : 맹크 (Mank·2020) 데이빗 핀처
올해의 편집, <시민 케인>의 프리퀄로도 훌륭하지만, 전기영화로도 제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선정했다.
#7 : 트랜짓 (Transit·2018) 크리스티안 펫졸트
올해의 멜로영화, 이민 정책을 어떻게 풀어야할까?우리도 출산율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국가이므로 미래에 똑같이 겪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제가 남일 같지 않았다.
#6 :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2020) 앨리스 우
올해의 성장영화, 훌륭한 다른 작품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영화 한편 정도는 포함해도 될 것 같아서 뽑았다.
#5 : 1917 (1917·2019) 샘 멘데스
올해의 촬영 & 시각효과, 음향효과, 가슴으로는 ‘NO’를 외치지만, 머리로는 ‘YES’를 답할 수밖에 없다. 기술적으로 이 영화보다 더 잘 만든 작품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4 : 더 플랫폼 (El Hoyo·2019)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올해의 SF영화,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데이터 자본주의가 도래하는 현 시점에서 ‘플랫폼 경제’는 필수다. ‘코로나 디바이드(펜데믹 이후 심해지는 소득불균형)‘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양극화가 극명한 시점에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분배'의 정의는 지구인이 모두가 고민해봐야할 화두다.
#3 : 이제 그만 끝낼까 해 (I'm Thinking Of Ending Things·2020) 찰리 카우프만
올해의 공포영화 & 각본,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더 라이트하우스>를 놓고 고민 끝에 이걸 골랐다. 왜냐하면 죽음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공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2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2019) 셀린 시아마
올해의 작품 & 감독, 의상, 프로덕션 디자인, 객관적으로 따져봤을 때 올해 이 작품만큼 뛰어난 영화는 없다고 확신한다.
아차상
남매의 여름밤
강철비2 : 정상회담
소리도 없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컷 젬스
마틴 에덴
작은 아씨들
반교: 디텐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더 라이트하우스
런
아웃포스트
#1 : 페인 앤 글로리 (Dolor Y Gloria·2019) 페드로 알모도바르
올해의 연기, 이 영화보다 잘 만든 작품들, 이를테면 <언 컷 젬스>, <마틴 에덴>이 있음에도 이 영화에게 왕관을 준 이유는 지극히 사적이다. 영화 속 ‘어머니’ 부분이 심금을 울렸다. 불효자인지라 항상 그 분에게 잘 해준 기억이 없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끝으로 엄마한테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표현을 오늘 바로 실행해야겠다. 글을 다 쓰고 바로 실천했는데 손발이 오그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