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100 Spy & Secret Agent Films
<첩보영화 추천 TOP 100>로 첩보물(Spy Films)이나 에스피오나지(Espionage) 장르의 태동과 이후의 흐름을 간략히 정리해보자! 정부가 정보기관을 운영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읽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첩보영화도 그 시대의 변화에 맞물려 늘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프리츠 랑과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제임스 본드, 존 르 카레, 스티븐 스필버그, 제이슨 본에 이르기까지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양식(컨벤션)을 쌓아왔다. 그 발전상을 짚어보기 위해 첩보 영화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작품들을 이 목록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순위가 높다고 그것이 우열을 구별 짓지 않는다.
제국군에 맞서 ‘죽음의 별’ 설계도를 빼내려는 반란 연합 특수부대원들의 이야기다. 대체 ‘로그 원 특전대’랑 첩보물과 무슨 상관이람? 이렇게 묻는다면, 전쟁이야 말로 첩보전이 가장 활발히 벌어진다고 답해주고 싶다. 원래 <스타워즈>는 2차 대전 배경의 전쟁영화에서 조지 루카스가 착안한 작품이다. 은하 제국은 나치에 기초했고, 반란군은 레지스탕스를 모티브로 삼았다.
제다이가 등장하지 않지만, 제다이도 사실상 스파이의 다른 이름이다. 수도사 같은 수행과 평의회에 참석한다는 의결 행위 정도를 제외하면 언제나 은하 제국을 상대로 ‘정보 습득’과 ‘침투’라는 스파이의 기본임무에 충실히 수행하기 때문이다.
적을 속이기 이전에 자신을 속여라! 전쟁도, 사랑도, 예술도 모두 그럴싸하게 상대를 속여야 하는 것이 본질이다. 1943년 연합군의 시칠리아 상륙을 원할히 하기 위해 기만작전을 펼친다. 이 민스미트 작전은 상대를 속이기 위해 허구의 인물과 허위의 인적사항, 가짜 비밀문서를 통해 제법 있을법하게 멋드러지게 상상한다.
독일군을 속이려는 계획은 많은 우여곡절을 수반한다. 예측하든 아니든 수많은 장애물이 작전 도중에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적을 속이려다 되려 실행자들끼리 가짜로 형성된 관계에 당혹해하는 순간이 영화의 백미다.
‘공각기동대’의 정식 명칭은 ‘공안 9과’로 일본 수상 직속의 정보기관이다. 원래 제4차 세계대전 당시 수상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암살 전문 부대로 시작하였으며, 전후에는 비교적 폭넓은 재량권을 가진 '방첩(防諜) 기관'으로 재편되었다. 그들은 전뇌화, 의체화가 보급되면서 일어나는 해킹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었고, 당연히 헌법을 넘어서는 전방위 방첩 수사, 비밀공작, 국민에게 영향이 큰 범죄, 테러리즘의 억제 및 검거, 위험 분자 암살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일본 총리로부터 위임받았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시간의 마술사인 놀란답게 시제가 미스터리가 되고, 시차가 스토리되는 복잡한 플롯을 시각적이고 지적인 쾌감으로 전달한다.
은퇴를 앞둔 CIA요원 로버트 레드포드가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체포당한 부하 브래드 피트를 24시간 동안 구출해야 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그 과정에서 스파이의 자유의지와 조직의 생리 혹은 첩보원의 낭만과 직업윤리가 충돌한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막후에서 아프가니스탄 반군'무자헤딘'을 지원한 미(美) 하원 의원 찰리 윌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소련이 철군을 결정하자 윌슨은 아프간을 재건하기 위해 ‘학교 건설 예산’을 요청하지만 묵살되고 만다.
머지않아 윌슨의 우려는 그대로 적중했다. 국가를 운영할 역량을 지니지 못한 무자헤딘은 권력투쟁 즉 자기들끼리 내전을 벌인다. 소련-아프간 전쟁보다 더한 혼란에 처하면서 전 세계의 온갖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된다. 이때 이슬람 극단주의 산학교육을 받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시작하고, 반미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비호해 주게 된다. 만약 윌슨의 말대로 아프간 교육에 힘썼다면 극단주의 신학이 기승을 피우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자객을 현장요원 즉 '공작원(Agent)'이라 호칭한다. 그 유형 안에 제임스 본드나 제이슨 본 같은 특수요원도 존재한다.
이 영화는 사마천이 쓴 사기의 ‘자객열전(刺客列傳)’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바로 진시황을 암살하려고 했던 '형가'가 모티브다. 암살을 다루는 영화 치고는 특이하게도 <영웅>은 자객과 암살 대상이 나누는 대담으로 이뤄져 있다. <라쇼몽>과 <시민 케인>과 동일한 구조로 전개되지만, 장예모답게 표현주의적 스타일로 인물의 내면과 진실과 회상을 구별한다. 그 메시지를 중국 공산당을 긍정한다고도 판단할 수 있고, 역으로 부정하는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궁에 빠진 역사적 사건에는 흔히 수많은 음모론(conspiracy theory)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주인공인 기자가 대통령 후보의 암살사건의 배후를 혼자서 조사한다. 수많은 의혹과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한 한 개인은 목숨까지 걸어야 했다.
1969년, 대니얼 엘스버그는 간첩법에 의해 115년 형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방부 기밀문서(펜타곤 페이퍼) 공개를 강행했다. 그를 기소하기 위해 병원에 침입해 정신과 진료기록을 훔쳐낸 비밀 공작반은 그로부터 3년 뒤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사무실에 침입해 도청기를 설치하려다 붙잡힌 일당이다. 엘스버그는 모든 혐의가 기각됐고, 닉슨 대통령은 임기 도중 사임했다. 거대 권력을 향한 개인의 항거는 엘시버그와 같은 '승리'를 또렷한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아카데미 각색상
1939년에 영국 정보기관 MI6가 창설되었다. 그때 선발된 인원 중 한 명이 케임브리지 출신 수학자 앨런 튜링이다. 기계가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는 이미테이션 게임(튜링 테스트)을 제목으로 그가 나치 독일의 암호기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컴퓨터의 전신인 '튜링 기계'는 나치의 암호를 해독해서 종전을 2년이나 앞당기고, 약 1400만 명의 목숨을 구해냈다.
전쟁에 승리하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앨런의 활약상은 50년간 숨겨야 했다. (나치에게 에니그마가 깨졌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통계적으로 희생자를 선택한 사실을 숨겨야 했기 때문이다. 즉, 영화는 오늘날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그의 천재성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다가 결국에는 전쟁을 마주한 한 사람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
2013년 1월, 홍콩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부의 일급 기밀을 폭로하는 일주일과 폭로한 이후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정보기관이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인까지 감시하고 있다는 감시하고 있다는 기밀이 보도되고,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는다. 그들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국 정부가 스노든을 찾아내려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차례로 펼쳐지는데, 웬만한 할리우드 첩보영화보다 훨씬 더 긴장감이 넘치고 무섭다. 그것보다 더 섬뜻한 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에서 개인정보와 민주주의가 침해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헨리 황이 1988년 집필한 희곡은 북경 주재 프랑스 외교관 베르나르 부리스코와 경극 배우 스페이푸의 실화를 바탕으로 오페라 나비부인 모티브를 더했다. 서양 남자가 동양 여성에 대한 환상과 실재 사이의 괴리를 통해 푸치니의 나비부인에 대한 조소를 함께 곁들인다.
영화 역시 프랑스 부영사 르네 갈리마르가 경극 배우 송 릴링을 만났던 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오리엔탈리즘과 섹슈얼리티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두 주제를 충돌시키는 형식으로 심도있게 풀어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동안, 8개월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엄마가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말에 아들 알렉스는 계략을 꾸민다. 이 영화를 통해 통일과정에서 느낀 혼란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동독인들을 위로한다. 역대 독일영화 흥행 2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독일 안에서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Ost)와 향수의 ‘노스탤지어’(Nostalgia)가 결합된 ‘오스탤지어’(Ostalgia)란 신조어를 낳았다.
이 작품부터 로저 무어는 더 이상 숀 코네리를 흉내 내기를 그만뒀다. 동시에 ‘70년대식 코믹스 영화’ 혹은 <인디아나 존스>의 원형을 제시한 액션-어드벤처 조상님답게 흥미진진하다.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지만, 007시리즈가 현실과 유리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궁극적으로 이 작품을 기점으로 적국의 스파이와 공통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연합하는 설정이 생겼다.
첩보물 시장에서 매우 진귀한 어린이 영화, 잠들 때마다 스파이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12살 소녀와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8살 소년이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세계 평화를 지킨다. 로버트 로드니게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족애의 교훈을 동반한 스파이 동화를 완성한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마찬가지로 기존 스파이 영화들의 공식을 제대로 비틀었다. 사무직 요원이 외모의 선입견과 제도적인 성차별을 코미디에 활용하지만 그를 비하하지 않고서 웃긴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유태계 대학원생인 ‘베이브(더스틴 호프만)’에게 석유업자인 형 ‘닥 레비(로이 샤이더)’이 죽어가면서 본인이 비밀요원이며 종전이후 자취를 감춘 나치 의사를 찾고 있었다는 유언을 듣게 된다.
의도치 않게 사건에 휘말린 일반인이 정체모를 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형의 복수를 모색하는 과정이 쫄깃쫄깃하다. 특히 나치 생체실험을 주도한 요제프 멩겔레을 모델로 한 ‘크리스티안 셸 박사(로렌스 올리비에)’의 악당 연기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프리츠 랑이 <메트로폴리스>(1927)의 흥행 참패로 인해 대중적인 영화를 기획한다. 통상부 장관이 암살당하고 중요문서가 사리진다. 첩보부가 내무부로부터 이 사건을 배정받고 악당이 세계정복을 획책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스파이영화의 아버지인 랑은 독특한 시각효과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당시로선 무척 기발했을 스파이영화의 여러 컨벤션을 창조한다.
짧게 소개하자면, 대립관계에 있는 러시아 여자 첩보원과의 이루지 못할 사랑은 프리츠 랑이 일찌감치 ‘첩보 로맨스’를 발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과의 밀실 동맹, 은행가를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방식은 거의 예언적이기까지 하다.
패러디 코미디의 본좌 ZAZ군단이 이번엔 스파이 장르에 도전한다. 미국 록 스타가 동독에서 공연을 하다가 휘말리는 소동을 그렸다. 가만히 보면, 엘비스를 패러디한 뮤지컬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및 도청법의 정당함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한다. 각종 CCTV, 위성 카메라와 최첨단 도청장치가 결합한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감시·통제가 가능한 판옵티콘 사회의 위험성을 고발한다. 진 해크만이 도청 전문가로 출연하며 〈컨버세이션(1974)〉에 오마주를 바친다.
제작자 톰 크루즈는 원작 <제5전선>을 반죄한 혐의로 기소된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영화를 히치콕적 모험이 가미된 60년대 냉전 첩보물로 각색한다. 스파이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고 원작의 팀플레이를 대체하기 위해 곡예 같은 스턴트 액션을 앞세웠다.
가장 큰 특징은 인물 간의 액션이 아닌 공간을 적극 이용한다는 점이다. 줄 하나에 매달려 한 뼘도 되지 않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액션은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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