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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y 10. 2021

첩보영화 추천 TOP100 (4)

BEST 100 Spy & Secret Agent Films

첩보(諜報, Intelligence Operations)란 산업, 치안, 경제, 군사상의 목적 등을 위해서, 상대국이나 상대 조직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이다. 스파이의 적발, 대테러 방지, 선전, 선동, 침투, 암살, 납치, 고문, 파괴공작 등 비합법적 수단에 의한 정보 수집을 '간첩 행위(Espionage)'라고 한다. 그외에  정보의 수집 및 정리, 분석, 평가, 자료 작성, 암호의 개발이나 해독 역시 정보기관의 중요한 활동이다. 




#40 : 밀정 (The Age Of Shadows·2016) 김지운

영문 제목은 레지스탕스를 다룬 장 피에르 멜빌의 명작 <그림자 군단>에서 따왔다. 이 영화는 1923년 3월 22일에 체포된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Faction)이다. 송강호는 친일과 항일을 오가며, 회색지대에 선 이중스파이 이정출의 흔들리는 신념을 말이 아닌 표정과 눈빛, 특유의 '정서'로 설득해낸다. 영화에 쓸쓸하고 비장한 무드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39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2011) 매튜 본

쿠바 미사일 위기를 배경으로 함으로써 슈퍼히어로 장르에 리얼리즘을 불어넣는다. 매튜 본은 제임스 본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이 영화가 ‘60년대 본드 영화’처럼 느껴지기를 바란다고 인터뷰했다.




#38 : 사라진 여인 (The Lady Vanishes·1938) 알프레드 히치콕

1930년대는 영화사에서 ‘장르의 황금기’이다. 대공황의 여파와 세계 대전의 전운이 맴돌고 있어 어떤 측면에서 첩보물의 최전성기로 볼 수 있다. 누군가에 의해 존재가 '지워진 여인'을 찾아다니는 내용인데, 히치콕의 지휘 하에 유머러스하게 진행된다. 당시 시대상을 비꼬는 위트와 재치가 일품이다. 루즈해지려고 할 때마다 오해와 의심, 불안감을 조성했다가 푸는 완급조절 그리고 캐릭터들 저마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당성이 탄탄해서 저절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37 :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2015) 매튜 본

영국이 낳은 위대한 두 스파이, 해리 파머와 제임스 본드를 '계급'을 초월한 동료애로 승화시킨다. 더불어 007 시리즈 포뮬러(공식)를 적절히 비틀고, 환상적인 액션 시퀀스로 꽉꽉 채워 넣었다.




#36 : 국제 첩보국 (Ipcress File·1965) 시드니 J. 퓨리

007 시리즈가 한층 인기를 모으자 제임스 본드 영화 공동제작자 해리 슐츠먼이 린 데이튼의 소설을 영화화한다. 그는 이름 없는 소설 주인공을 ‘해리 파머‘라고 부른다. 또한 007 스태프인 피터 헌트에게 편집을 맡기고, 존 배리에게 음악을 담당케 했다. 놀랍게도 그 결과물은 007식 화려함과 달랐다.


007 시리즈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국제 첩보국>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명감과는 거리가 먼 생계형 첩보원이 덤덤히 작전을 수행한다. 해리 파머는 제임스 본드와 거울 관계를 형성했다. 괜히 제작사가 해리 파머에게 'Thinking Man's James Bond'라는 별명을 붙여줬겠는가!




#35 : 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2008) 코엔 형제

코엔 형제의 코미디가 영리한 까닭은 장르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장르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든다는 점이다. 편집증을 내세운 전형적인 첩보 스릴러처럼 촬영되고 편집되었음에도 스파이 장르를 익살스럽게 해체했다.


오스본 콕스(존 말코비치)라는 CIA 요원이 알코올 중독으로 좌천되기 전에 그만둔다. 앙심을 품은 그는 옛 동료를 골탕 먹일 회고록을 써서 CD에 담아둔다. 랭들리 CIA 본부 근처의 피트니스에서 근무하는 민간인들이 CD을 CIA의 일급 기밀로 착각하는 바람에 사단이 벌어진다. 도대체 피트니스와 CIA가 무슨 상관인가? 등장인물들은 배우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다른 이성과의 불륜을 꿈꾸거나 행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이혼 기회를 노린다. 민간인 각자에게 국가기밀보다 훨씬 중요한 일급비밀이며, 배우자가 눈치챌 수 없도록 꽁꽁 숨겨 놔야 하는 극비사항이다. 자신의 비밀을 보존하고 남의 비밀을 캐내는 게 첩보원이라면 이들도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이다.




#34 : 모스트 원티드 맨 (A Most Wanted Man·2014) 안톤 코르빈

존 르 카레는 냉전시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던 스파이들의 냉혹한 세계를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내며 이언 플레밍이 창조해낸 환상적인 스파이 세계에 머물러 있던 독자들을 현실 세계로 데려온 작가다.


탈냉전이 도래하며 자연스레 그의 관심사는 이제 미국으로 대변되는 강대국의 패권주의에 주목한다. 이 영화는 제목대로 ‘1급 지명수배자’을 놓고 각 정보기관들의 이해충돌과 경쟁이 벌어진다. 이 와중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최악을 차악으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33 : 코드네임 콘돌 (Three Days Of The Condor·1975) 시드니 폴락

로버트 레드포드는 첩보영화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편집증적인 포스트 워터게이트 정치 스릴러의 상징이 되었다.


이 영화는 거대 국가 권력에 매몰되는 무고한 시민의 존엄성을 다루고 있다. 조직의 함정에 빠진 남자가 자신을 둘러싼 음모에 접근해간다는 이 영화의 내용은 이후 수많은 첩보영화들을 통해 변주되었다. 바로 <본 3부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완다 비전>, <팔콘 앤 윈터 솔저> 등의 작품에서 그 뿌리를 읽을 수 있다.




#32 : 색계 (色,戒.·2007) 이안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처음 독립 운동에 뛰어들때는 매국노를 처단하기 위해했던 숭고한 애국심으로 가득하다. 본격적인 로맨스가 전개되는 중반부터 급변한다. 미인계에서 출발한 살의가 사적인 욕망으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심리적 혼란이 고스란히 스크린 밖으로 전달된다. 이것은 젠더 정치학에 대한 놀라운 고찰이자 전시 스파이들이 겪어야 했던 딜레마를 생생히 중계하고 있다.




#31 :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2011) 브래드 버드

톰 크루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제작하면서 이단 헌트의 활약을 원하는데, 원작 <제5 전선>은 앙상블 캐스트의 팀워크를 내세웠다.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목표로 인해 2편은 흔들렸고 3편은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불가능한 임무를 완수하고자 노력했다.


브래드 버드는 50세를 훌쩍 넘긴 톰 크루즈를 고려해서 원작의 스타일을 참조한다. 동료 캐릭터에게 각자의 사연이 주어지고 중요한 역할을 맡긴다.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으니, 팀원 간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임무 수행의 재미가 늘어난다. 물론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모두 이단 헌트의 몫으로 남겨뒀다. 훈훈한 인간미로 균형을 되찾은 시리즈는 후임 감독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이단 헌트의 고뇌를 부각하며 양자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정체성을 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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