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막 나가는20주년 기념 파티

by TERU

9편<더 얼티메이트>는 외전을 포함하면 10번째 작품이 된다. 시리즈 20여 년 여정을 갈무리하는 영화답게 드웨인 존슨와 제이슨 스타뎀을 제외한 돔 패밀리를 총출동한다. 한(성 강)이 오랜만에 복귀했고, 프랜차이즈에서 겉돌던 3편 <도쿄 드리프트>를 시리즈에 제대로 편입시킨다. 무엇보다 스트리트 레이싱 영화에서 첩보 블록버스터로 몸집을 키웠던 터줏대감 저스틴 린 감독이 돌아왔다.



만약 '저게 말이 돼?'라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지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답게 물리법칙을 초월한 장면이 연달아 펼쳐진다. 프랜차이즈 전통대로 액션은 오우삼 스타일의 겉멋과 간지에 초점을 맞췄다. 만화적인 과장과 아재개그, 물량공세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전개는 아주 쉬운 힌트를 제공하고 미션을 해결하는 방탈출 게임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뒤따르는 친절한 해설로 최소한의 개연성을 구축해나간다. 아무래도 인물이 너무 많이 등장하다보니까 그런 듯 싶다. 언뜻언뜻 드러나는 허점과 폴 워커의 부재를 가족 간의 애증과 일당의 우정으로 커버하려고 한다. 그래서 토레토의 가정사부터 한(성 강)의 백스토리까지 캐릭터 설계에 공을 많이 들인다.


제작사 유니버설이 ‘더 패스트 사가(The Fast Saga)’로 명명된 지난 시리즈를 정리하고 후속작(F10, F11)에 쓰일 복선을 미리 깔아놓는다. 싸이퍼(샤를리즈 테론), 엘(안나 사와이), 버디(마이클 루커) 등은 속편에서 큰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나 거대하게 키운 스펙터클을 얻은 기회비용은 무엇일까? 돔 패밀리는 초창기의 폭주족 신분을 세탁한지 오래다. 5편부터 그런 조짐을 슬쩍 비췄지만, 6편부터 지구의 안보를 위협하는 미지의 세력을 저지해왔다. 규모를 키우면서 007시리즈가 겪었던 성장통을 겪는다. 정확히는 5편 <007 두 번 산다>의 사례와 겹쳐 보인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엄청난 물량공세에도 불구하고 박진감 내지 긴장감이 한계체감되었다. 시리즈의 암묵적인 룰인 무리한 액션이 계속 쏟아지니까 어느 틈인가 적응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6편부터 무적 모드로 위기를 너무 손쉽게 모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꼭 나쁜 방향으로 작용하진 않는다. 너무 화려해서 다소 우스꽝스럽다가도 꽤나 가족 드라마적인 이 영화는 끊임없이 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캐릭터를 귀하게 대접하며, 앞으로 제작될 F10, F11을 위해 새로운 동력을 추가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팬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진심이다.



★★☆ (2.5/5.0)


Good : <문레이커>의 21세기 버전

Caution : 이제 남은 건, 시간 여행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소소한 쿠키가 있으니 자리를 뜨지 말 길 바란다. 제 순위는 https://brunch.co.kr/@dies-imperi/403 이렇다. 제 별점은 딱 중간인 '보통'이다. 개인적으로 즐겼다.


■9편 <더 얼티메이트>를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전작인 8편 <더 익스트림>과 한이 등장했던 3편 <도쿄 드리프트>을 봐 두시면 관람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추가로 1편과 2편의 오마주가 나오니 초기 2부작도 추천드린다.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아날로그 액션 프랜차이즈는 <007>, <미션 임파서블>, <분노의 질주> 셋 밖에 안 남았다. 과거 20세기 액션 영화의 페이지를 가득 채웠던 경찰 영화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밀려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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