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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y 29. 2021

TOP 100에 대한 소회

제 순위는 오답 투성이랍니다.

우선 TOP 100에 대한 많은 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리스트는 오답투성이입니다. 애초부터 다른 의견이 들으면서 저의 좁은 안목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자 글을 씁니다. 제 동기를 먼저 밝히고서 제 기준에 대해 짧게 말씀 올리겠습니다. ①독창성 ②영향력 ③완성도로 크게 나누지만, 이게 객관적으로 수치화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처럼 영화를 줄 세우면서 확신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순위 산정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고민을 거듭해보지만 만인을 만족할 모범답안을 도출하기가 어렵습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TOP 100을 하는 이유는 해보면, 제가 미처 몰랐던 제 취향이나 영화에 대한 태도를 알 수 있답니다. 이 작업을 마무리할 때 최종적으로 '제 인생영화 TOP 100'를 정리해 볼 생각이랍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마 여러분은 영화의 전체 완성도 값을 상정하고 읽으시겠지만, 영화 사이에 절대적인 우열관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즉, 100위를 했다고 해서 99위보다 완성도(작품성)에서 우월하지는 않습니다. 제 순위는 제 주관대로 독창성이 더 나아 보인다거나 조금 더 장르적인 영화라는 의미이지 반드시 그 작품의 서열이 순서대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건 수열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단순히 줄 세우기(순위)로 영화에 대한 견해와 감정을 곧장 전달할 수 없기에 몇 날 며칠 동안 고민한 짧은 평을 남기는 겁니다.


각각의 장르마다 나눠서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복합장르 영화가 마구 쏟아지는 시기에는 어떤 장르에서는 미덕이 되는 요소가 있지만, 다른 장르에서는 반대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답니다. 즉 장르성은 그 장르마다 요구하는 요소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제가 독창성과 영향력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성실히 답해야겠습니다. <어벤저스>와 같은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의 많은 명작들이 계속해서 후대에 영감을 제공하거나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확장하거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문, 문화, 기술 분야에서 하나하나 쌓아 올려 가는 과정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과도기적 도전들을 조명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생활하면서 TOP 100 순위를 짬짬이 정리하다 보니 허점도 많고 불합리한 순위 책정도 벌어지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정판'을 꼭 낼 것이라 다짐하였습니다. 2023년 현재까지 개봉한 영화들도 추가하고, 미흡했던 순위도 새로 조정을 했습니다. 또 다른 TOP 100을 위해서 일부러 빼놓았던 후보작들도 다시 포함시켰습니다. 추천영화들 재밌게 즐기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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