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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y 31. 2021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슬픔의 5단계'

《Riders Of Justice, 2021》영화 리뷰

[줄거리] 가족과 떨어진 채 지내던 현직 군인 마르쿠스(매즈 미켈슨)는 열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중, 아내의 죽음에 얽힌 사고가 계획된 범죄였음을 알게 된다. 분노가 폭발한 마르쿠스는 범인들을 뒤쫓아 목숨을 건 추격전을 시작하고 자신만의 잔혹한 정의로 그들을 심판하기로 하는데…     

줄거리만 보면 <테이큰>, <아저씨>, <존 윅>같은 시원한 복수스릴러인 것 같지만, 덴마크가 어떤 나라인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로 유명하지 않은가? 안데르센은 주인공이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을 부각시켜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켜 큰 찬사를 얻었다. 그런 역사와 정통을 이어받은 이 영화도 상실과 상처에 관한 우화다. 극중 아기돼지 삼형제나 곰 이야기로 현실을 비유하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영화는 사랑하는 이를 갑자기 잃은 남자의 심정을 천천히 조망한다.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DABDA’ 5단계 이론을 차근차근 밞아간다. 1단계 ‘부정(Denial)’에 돌입하며 ‘우연한 사고’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2단계 ‘분노(Anger)’로 나아간다. ‘만약에’ 라는 가정을 거듭하다가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누군가에게 따지려고 들기 시작한다. 그는 가장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후회와 한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나 특정 대상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상실감에서 분노로 감정이 바뀐다.      


3단계 ‘협상(Bargaining)‘에서 군인 출신인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통계학자, 해커, 데이터 분석가로 구성된 팀을 결성한다. 영화는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지만, 우리 인생에 '가족의 죽음'을 포함한 고통에는 수만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어떤 것도 결정적이지 않다는 '상대주의' 혹은 '확률론'적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게 4단계인 ‘우울(Depression)’에 들어서면서 마르쿠스와 그 동료들은 그 복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각자의 고통스런 과거와 마주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명제를 뒤집는다. 영화는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 보면 희극이라고 역설한다. 이를 통해 마지막 단계인 ‘수용(Acceptance)’ 즉 서로 간의 고통과 상처를 다같이 보듬어준다.      


할리우드 복수극처럼 진행되기에 부담 없이 이 치유와 화합의 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덴마크식 유머가 슬픔을 중화시켜주며 유쾌하게 진행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영화는 정신적인 고통을 그리는 동시에 남성성을 탐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외에 딸을 포함한 조연들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그들의 배경과 과거를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이렇듯 옌센 감독은 ‘복수의 이면’ 혹은 ‘상실의 그림자’에서 유머와 힐링을 뽑아낸다. 우리가 등한시하는 고통에서 보편적인 무언가를 끄집어낸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정서 말이다.     


★★★☆  (3.7/5.0)      


Good : 유머와 힐링이 한가득

Caution : 액션보다 가족 코미디!        

 

■제목은 갱단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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