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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영화 추천 TOP 100 (1)

사극 영화 Historical Films

by TERU

역사극(歷史劇) 영화는 말그대로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장르이다. 연대기적으로 분류할 때, 근대 이후의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대극(時代物)’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상 사극과 시대극을 통칭하여 ‘사극’으로 쓰겠다. 그리고 사극은 어디까지나 극(劇) 형태의 문학 서사의 일종이므로 고증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전부 포괄하겠다.


상술하자면, 허구(Fiction)와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정통사극’, 역사적 사실(Fact)을 중심으로 허구가 가미된 ‘팩션 사극’, 허구와 현대적 감각으로 시대상이나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를 차용한 퓨전 사극(트렌디 사극)을 굳이 구분 짓지 않고 집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번외] 남산의 부장들 (The Man Standing Next·2020) 우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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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박정희 대통령(이성민)에게 총구를 겨눈다. 왜 일어났는지 대통령 암살로부터 40일 전부터 추적한다. 우민호 감독은 동명의 논픽션에 근거해 10·26에 정치적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필름 누아르 형식을 받아들여 현대사의 변곡점에 놓은 절대권력의 부패와 몰락, 2인자들의 충성 경쟁을 중립적으로 그린다.



#100 : 암살 (Assassination·2015)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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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을 맞아 제작되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암살>은 여름 대작으로써 볼거리가 훌륭하지만, 최동훈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작품이다. 단적으로 염석진(이정재)의 재판 장면에서 1949년에 반민특위가 엄격한 증거주의와 이승만의 정치적 야욕과 어울려 무력화된 것을 영화적으로 뒤집는다. 그처럼 영화 속에는 수많은 친일파들이 ‘먹고사니즘’을 통해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이적행위를 변호한다.


전지현이 맡은 신여성 미츠코는 “경성에선 다 이렇게(친일을 하며) 살아”라고 말하거나 강인국(이경영)은 자신의 친일이 가족을 위한 일이자 가난한 조선을 잘살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항변한다. 미츠코처럼 국가가 부재한 상황에서 근대화가 무슨 소용이며, 강인국의 경제개발 논리가 나라 잃은 백성들의 착취와 강제노동, 수탈을 의미함을 알아차리지 못함을 영화는 한탄하고 있다.



#99 : 변호인 (辯護人·2013) 양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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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중국 못지않게 검열과 탄압이 심했던 국가였었다.



#98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2010) 톰 후퍼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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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왕자(콜린 퍼스)는 단점이 있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더듬는다. 형의 갑작스러운 퇴위와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역사적 순간에, 왕위에 오른 그는 장애를 극복하려고 결심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려는 평범한 사람의 노력이 있다. 계급을 넘어선 우정 이야기도 있으니 보편적인 공감을 사기엔 충분해 보인다.



#97 : 반교: 디텐션 (返校: Detention·2019) 쉬헌창

장제스가 1949년부터 1987년까지 38년 56일간 계엄령을 선포한 '2·28 사건'과 '백색 테러'를 소재로한 동명의 호러 게임을 영화화했다. 이 사건은 대만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치유해할 집단 트라우마와 같다. 감독은 상흔을 치료하기 전 먼저 역사의 비극을 정면에서 똑바로 쳐다봐야한다고 진단한다.



#96 : 미시시피 버닝 (Mississippi Burning·1988) 알란 파커

아카데미 촬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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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6월, 미시시피주의 흑인 투표권 등록을 돕기 위해 남부로 향하던 청년 민권운동가 세명이 살해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두 명의 FBI 요원 루퍼트 앤더슨 (진 해크먼)와 앨런 워드(윌렘 대포)이 실종사건을 조사한다. 마을 사람들은 K.K.K.의 보복이 두려워 협조를 거부하고, 지방 유지와 경찰서장 또한 모두 수사를 방해한다. 워드와 앤더슨은 침묵과 협박 속에서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 실제 범인들은 3~10년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으나 이 역시 형기 만료 전에 모두 석방됐다. 흑인의 참담한 현실, 백인의 무자비한 폭력 외에도 기득권의 음모와 은폐 등을 조명한 《미시시피 버닝》으로 솜방망이 처벌이 알려져 2005년에 美법무부와 미시시피 주정부는 재수사가 이뤄졌다.



#95 : 헬프 (The Help·2011) 테이트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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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야 말로 약자들이 당당하게 저항하는 수단이다. 1960년대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 잭슨에 살고 있는 흑인 가정부를 인터뷰하면서 점차 힘들어지는 현실과 시대적 한계를 세상에 알린다.



#94 : 시황제 암살 (荊軻刺秦王·1998) 천카이거

칸 영화제 기술대상

기원전 227년, 형가가 진(秦)왕 '영정(이설건)`을 암살하려 했던 사건을 중심에 놓고, 자객과 황제를 비교한다. 시황제의 소꿉친구인 '조희(공리)`가 바라본 영정은 선량한 마음씨를 잃고 잔혹한 살인마로 전락하는 반면에, '형가(장풍의)`는 살인청부업자였으나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타락한 영정을 암살하도록 부추긴다. 대만을 위협하며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의 기본권조차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을 시황제의 사례를 들어 비판하고 있다.



#93 :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2024) 알리 아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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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킨의 가르침은 1987년에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의 회고록 《트럼프: 거래의 기술》과 닮아있다. 세상은 거래(손익게임)로 이뤄져 있다.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오직 승리를 추구한다. 킬러로서 상대를 쓰러뜨릴 때까지 공격하라고 가르친다. 불리하면 무조건 인정하지 말라고도 조언한다. 즉 트럼프는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타인(타 집단)에게 있다고 여기는 후안무치함을 배운 셈이다.



#92 : 바이스 (Vice·2018) 애덤 매케이

아카데미 분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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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 제46대 미국 부통령 딕 체니의 생애를 그린 블랙 코미디 전기영화이다. 권력자들의 부침, 권력의 이면을 목격하며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한 정치인의 초상이 펼쳐진다. 제목 '바이스(Vice)'는 ‘부통령(Vice President)'의 ‘부-’를 뜻하기도 하지만, ‘악’ 혹은 ‘필요악’의 뜻도 가진 중의법이다.



#91 :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2012) 추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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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 중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라는 글귀를 바탕으로 사라진 15일간의 기록을 천민이 왕의 대역을 했다는 과감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데이브(1993)>, 구로사와 아키라의 <카게무샤(1980)>.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1940)>,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로 확인된 보통 사람들에게 높은 자리를 준다면 백성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정치가 시행될 것이라는 대리만족이 영화를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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