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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10. 2021

 역사극 영화추천 TOP 100 (2)

Historical Movies : -81위 (2)

(역) 사극(歷史劇)은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장르이다. 연대기적으로 분류할 때, 근대 이후의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대극(時代物)’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상 사극과 시대극을 통칭하여 ‘사극’으로 쓰겠다. 그리고 사극은 어디까지나 극(劇) 형태의 문학 서사의 일종이므로 고증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전부 포괄하겠다. 


상술하자면, 허구(Fiction)와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정통사극’, 역사적 사실(Fact)을 중심으로 허구가 가미된 ‘팩션 사극’, 허구와 현대적 감각으로 시대상이나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를 차용한 퓨전 사극(트렌디 사극)을 굳이 구분 짓지 않고 집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90 :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2024) 알리 아바시

로이 킨의 가르침은 1987년에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의 회고록 《트럼프: 거래의 기술》과 닮아있다.  세상은 거래(손익게임)로 이뤄져 있다.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오직 승리를 추구한다. 킬러로서 상대를 쓰러뜨릴 때까지 공격하라고 가르친다. 불리하면 무조건 인정하지 말라고도 조언한다. 즉 트럼프는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타인(타 집단)에게 있다고 여기는 후안무치함을 배운 셈이다.



#89 :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2004) 테리 조지

아프리카판 쉰들러 리스트, 1994년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있는 호텔 밀 콜린스에서 (르완다 내전을 피해) 100일 동안 1,268명의 난민들을 보호한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돈 치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학살의 전모와 국제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그 후유증을 탐구한다. 진실은 너무 복잡하며 책임 소재는 미궁 속이다. 하지만, 후투족 민병대가 집어던진 피 묻은 유엔군 전투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관객을 르완다 학살 현장을 데려가지 않고서도 짐작하게 만든다. 



#88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The Last Duel·2021) 리들리 스콧

역사적으로 소거되었던 여성의 외침을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소생시킨다. 14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역사상 최후로 공식 인정받았던 ‘결투 재판(Trial By Combat)’에 관한 실화를 다루고 있다. 세 명의 입장차를 순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기사도'로 포장된 중세의 민낯을 까발린다. '인권'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중세의 야만적인 행태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러나 이 '기사도'가 근대의 '신사도'를 거쳐 오늘날의 '매너(에티켓)'으로 정착된다. 



#87 : 베네데타 (Benedetta·2021) 폴 버호벤

인간은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할때 가장 잔인해질 수 있다. 르네상스시기에 실존했던 레즈비언 수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왜 종교를 발명했는지를 탐구한다. 지배를 위한 수단, 지배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이중적 구조(성과 속)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덧붙여, 전염병 시퀀스는 펜데믹 대처에 미흡했던 유럽사회에 대한 야유와 조롱처럼 느껴졌다. 



#86 :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1965) 데이비드 린

아카데미 각색·촬영·미술·의상·음악상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문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소설은 제1차 세계 대전, 러시아 혁명, 적백내전 등 20세기 러시아 격동기의 불안을 생생히 전달한다.


데이비드 린은 이 대하소설을 러브스토리를 축으로 일렬로 정리한다. 그는 다국적 배우들을 잘 조화시키고 프레디 영의 촬영과 모리스 자르의 음악으로 하여금 경제적·사회적 변화에 휩쓸리는 삶의 순간을 장엄하고 가슴 아프게 포착하도록 돕는다. 



#85 : 퍼스트맨 (First Man·2018) 데이먼 샤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이 심리드라마에는 1969년 달 착륙은 인류의 위대한 도전이나 그 이면에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얼마나 많은 무수한 노력이 필요했는지 닐 암스트롱의 감정을 세밀하게 따라간다. 



#84 : 인생 (人生·1994) 장예모

칸 영화제 그랑프리·에큐메니칼 심사위원·남우주연상     

위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생>은 얼핏 <남풍쟁(1993)>이나 <패왕별희(1993)>와 유사해 보인다. 셋 다 중국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 바람에 상영금지 처분을 받은 공통점이 있긴 하다. 또, 한 사람의 흥망성쇠와 굴곡진 인생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지만, 이를 통해 1940년대부터 1970년까지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인생>은 1940년대 중반 국공내전에 징집된 주인공의 삶은 반혁명진압운동(1950-1), 대약진 운동(1959-61), 문화대혁명(1966-76)을 거치며 점점 궁핍해진다. 감독의 의도는 모택동 시대의 억압적인 죄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택동의 폭정 아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환기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이 영화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복잡하지 않다. 심지어 블랙코미디가 강렬하게 중간중간마다 끼어들며 불행의 짐을 나눠 짊어진다.



#83 : 클레오파트라 (Cleopatra·1963) 조셉 L. 맨키비츠

아카데미 미술·의상·촬영·시각효과상 

세계 영화 사상 최초로 개봉 연도에 최고 흥행 수익을 거뒀음에도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로 말미암아 적자를 거둔 영화다. 테일러와 버튼의 불륜, 감독·주연배우 교체, 촬영지 변경, 2번의 촬영 세트 건설, 빈약한 각본 등으로 당초 예산보다 20배나 증가한 4천4백만 달러(현재 물가로 약 3억 5천만 달러)로 20세기 폭스를 파산 직전 상황으로 내몰았다. 시원한 볼거리에 인물들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살린 맨키비츠 연출력에 힘입어 오늘날에 봐도 놀라운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이 영화로 말미암아 할리우드는 대작 위주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훗날 ‘아메리칸 뉴 시네마’로 명명된 저예산 영화 제작에 쏠리게 된다. 여담으로 1970년대에 2차 판권 시장이 열리면서 이 대작은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82 : 밀크 (MILK·2008) 구스 반 산트 

아카데미 남우주연·각본상

1977년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로써 공직에 출마한 인물이 있다. 하비 밀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되어 성소수자 권리 조례를 제정하는 등 LGBT 인권운동에 공헌한 공로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추서 받았다. 



#81 : 동주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2015) 이준익

만년필과 태극기가 가는 길을 다르지 않다. 애국 계몽 운동이나 무력투쟁 어느 쪽으로 가든 조국의 독립을 향한다고 영화는 낭송한다. 서정적인 톤과 무드, 단선적이지 않은 서사구조, 문학적인 대사와 내레이션의 활용, 모그의 감성적인 음악, 화면의 수직 구도, 카메라의 아슬아슬한 앵글이 겹쳐지며 활자로만 접해오던 시구가 생생하게 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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