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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10. 2021

사극영화 추천 TOP 100 (2)

Historical Movies : -81위 (2)

(역)사극(史劇)은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장르이다. 연대기적으로 분류할 때, 근대 이후의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대극(時代物)’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상 사극과 시대극을 통칭하여 ‘사극’으로 쓰겠다. 그리고 사극은 어디까지나 극(劇) 형태의 문학 서사의 일종이므로 고증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전부 포괄하겠다. 


상술하자면, 허구(Fiction)와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정통사극’, 역사적 사실(Fact)을 중심으로 허구가 가미된 ‘팩션 사극’, 허구와 현대적 감각으로 시대상이나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를 차용한 퓨전 사극(트렌디 사극)을 굳이 구분 짓지 않고 집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90 : 블랙베리(Blackberry·2023) 맷 존슨     

모바일 컴퓨팅에서 혁명을 일으킨 회사의 도전적인 부상과 파괴적인 몰락을 모두 추적한다. 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제이 바루첼)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을 발명하지만, 경영과 판촉에 무지하다. 무자비한 협상가인 짐 발실리(글렌 하워튼)을 영입해 제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한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했으나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다. SEC(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신념을 꺽고 현실과 타협하는 비겁함, 그리고 배신이 벌어지는 선구자의 흥망성쇠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89 :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2004) 테리 조지

아프리카판 쉰들러 리스트, 1994년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있는 호텔 밀 콜린스에서 (르완다 내전을 피해) 100일 동안 1,268명의 난민들을 보호한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돈 치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학살의 전모와 국제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그 후유증을 탐구한다. 진실은 너무 복잡하며 책임 소재는 미궁 속이다. 하지만, 후투족 민병대가 집어던진 피 묻은 유엔군 전투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관객을 르완다 학살 현장을 데려가지 않고서도 짐작하게 만든다. 




#88 : 스펜서 (Spencer·2021) 파블로 라라인

1991년 크리스마스이브,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신화화된 이미지를 앤 불린와 비교한다. 현대의 신데렐라가 겪는 고통을 탐미적인 장면과 다층적인 서사로 그려낸다. 영국 왕실에 갇힌 한 여성의 심리적 고투에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 클레르 마통의 촬영,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으로 연민과 사랑을 보낸다. 




#87 :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1965) 데이비드 린

아카데미 각색·촬영·미술·의상·음악상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문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소설은 제1차 세계 대전, 러시아 혁명, 적백내전 등 20세기 러시아 격동기의 불안을 생생히 전달한다.


데이비드 린은 이 대하소설을 러브스토리를 축으로 일렬로 정리한다. 그는 다국적 배우들을 잘 조화시키고 프레디 영의 촬영과 모리스 자르의 음악으로 하여금 경제적·사회적 변화에 휩쓸리는 삶의 순간을 장엄하고 가슴 아프게 포착하도록 돕는다. 




#86 : 헬프 (The Help·2011) 테이트 테일러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야 말로 약자들이 당당하게 저항하는 수단이다. 1960년대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 잭슨에 살고 있는 흑인 가정부를 인터뷰하면서 점차 힘들어지는 현실과 시대적 한계를 세상에 알린다.  




#85 : 인생 (人生·1994) 장예모

칸 영화제 그랑프리·에큐메니칼 심사위원·남우주연상     

위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생>은 얼핏 <남풍쟁(1993)>이나 <패왕별희(1993)>와 유사해 보인다. 셋 다 중국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 바람에 상영금지 처분을 받은 공통점이 있긴 하다. 또, 한 사람의 흥망성쇠와 굴곡진 인생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지만, 이를 통해 1940년대부터 1970년까지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인생>은 1940년대 중반 국공내전에 징집된 주인공의 삶은 반혁명진압운동(1950-1), 대약진 운동(1959-61), 문화대혁명(1966-76)을 거치며 점점 궁핍해진다. 감독의 의도는 모택동 시대의 억압적인 죄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택동의 폭정 아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환기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이 영화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복잡하지 않다. 심지어 블랙코미디가 강렬하게 중간중간마다 끼어들며 불행의 짐을 나눠 짊어진다.




#84 : 밀크 (MILK·2008) 구스 반 산트 

아카데미 남우주연·각본상

1977년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로써 공직에 출마한 인물이 있다. 하비 밀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되어 성소수자 권리 조례를 제정하는 등 LGBT 인권운동에 공헌한 공로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추서 받았다. 




#83 : 클레오파트라 (Cleopatra·1963) 조셉 L. 맨키비츠

아카데미 미술·의상·촬영·시각효과상 

세계 영화 사상 최초로 개봉 연도에 최고 흥행 수익을 거뒀음에도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로 말미암아 적자를 거둔 영화다. 테일러와 버튼의 불륜, 감독·주연배우 교체, 촬영지 변경, 2번의 촬영 세트 건설, 빈약한 각본 등으로 당초 예산보다 20배나 증가한 4천4백만 달러(현재 물가로 약 3억 5천만 달러)로 20세기 폭스를 파산 직전 상황으로 내몰았다. 시원한 볼거리에 인물들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살린 맨키비츠 연출력에 힘입어 오늘날에 봐도 놀라운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이 영화로 말미암아 할리우드는 대작 위주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훗날 ‘아메리칸 뉴 시네마’로 명명된 저예산 영화 제작에 쏠리게 된다. 여담으로 1970년대에 2차 판권 시장이 열리면서 이 대작은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82 :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2013) 데이빗 O. 러셀

1970년대 사기꾼 멜빈 와이버그가 FBI의 함정수사에 협력해 정치인 뇌물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하는 ‘앱스캠’ 작전에 기초한 영화다. 유머와 스릴에서 활기차게 흥미를 돋우는 블랙코미디 범죄 사기극이다. 네 명의 인물이 서로 사랑하고 이용하는 이해관계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유쾌하게 폭주한다.




#81 :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2012) 추창민

영화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일기 중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라는 글귀를 바탕으로 사라진 15일 간의 기록을 천민이 왕의 대역을 했다는 과감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데이브(1993)>, 구로사와 아키라의 <카게무샤(1980)>.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1940)>,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로 확인된 보통 사람들에게 높은 자리를 준다면 백성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정치가 시행될 것이라는 대리만족이 영화를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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