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영화 Historical Films
역사극(歷史劇) 영화는 말그대로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장르이다. 연대기적으로 분류할 때, 근대 이후의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대극(時代物)’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상 사극과 시대극을 통칭하여 ‘사극’으로 쓰겠다. 그리고 사극은 어디까지나 극(劇) 형태의 문학 서사의 일종이므로 고증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전부 포괄하겠다.
상술하자면, 허구(Fiction)와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정통사극’, 역사적 사실(Fact)을 중심으로 허구가 가미된 ‘팩션 사극’, 허구와 현대적 감각으로 시대상이나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를 차용한 퓨전 사극(트렌디 사극)을 굳이 구분 짓지 않고 집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아카데미 각색·촬영·미술·의상·음악상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문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소설은 제1차 세계 대전, 러시아 혁명, 적백내전 등 20세기 러시아 격동기의 불안을 생생히 전달한다.
데이비드 린은 이 대하소설을 러브스토리를 축으로 일렬로 정리한다. 그는 다국적 배우들을 잘 조화시키고 프레디 영의 촬영과 모리스 자르의 음악으로 하여금 경제적·사회적 변화에 휩쓸리는 삶의 순간을 장엄하고 가슴 아프게 포착하도록 돕는다.
아카데미 작품·감독·남우주연·각본·미술·촬영·의상·편집상
제작과정이 험난했다. 애튼버러는 어릴 적에 아버지로부터 “저분은 이 시대 최고의 위인이야”라는 말을 듣고서 1962년부터 영화화를 추진했다. 배우로서 인도의 마지막 총독 루이스 마운트배튼 역을 맡아 연기한 덕분에 그의 소개로 네루 총리를 만나고, 네루가 죽으면서 자신의 딸이자 훗날 총리가 되는 인디라 간디에게 영화의 사명을 넘긴다.
인도와 영국이 합작한 영화는 1893년 간디가 백인 전용 칸에 있다는 이유로 기차에서 쫓겨난 순간부터 1948년 장례식까지 비폭력 비협조 인도 독립 운동을 이끌게 되었는지에 대한 세심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역사와 정치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 숭고한 성인의 마음을 그리려 하지만, 하나의 인도라는 염원을 이루지 못한 공허함이 감싼다.
모바일 컴퓨팅에서 혁명을 일으킨 회사의 도전적인 부상과 비극적인 종말을 모두 추적한다. 창업자 마이크 라자리디스(제이 바루첼)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을 발명하지만, 경영과 판촉에 무지하다. 무자비한 협상가인 짐 발실리(글렌 하워튼)를 영입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한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자 내리막을 걷게 된다. 치열한 실리콘밸리의 무자비한 경쟁사회에서 선구자의 흥망성쇠는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게임의 역사도 빼놓을 수 없다. 테트리스 저작권 공방을 다룬 영화는 탐욕이 자본주의의 윤리를 어지럽히는 광경을 그리고 있다. 소련의 붕괴되는 과정에서 부패한 관료들과 은밀한 뒷거래, 인민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긴장을 유발한다. 그러면서도 8비트 게임 클래식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는다. 플레이어와 챕터를 레벨로 소개하고, 게임보이가 멋지게 등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본토 항공전을 시민의 입장에서 그린 역사 교보재를 만나보자! 유명 동화작가인 레이먼드 브릭스는 최초로 그림책 삽화에 만화 기법을 사용한 작가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부모 이야기를 만화로 소개한다. 평범한 부부의 잔잔한 일상에서 과거의 조부모와 현재의 부모 그리고 미래의 나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칸 영화제 그랑프리·에큐메니칼 심사위원·남우주연상
위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생>은 얼핏 <남풍쟁(1993)>이나 <패왕별희(1993)>와 유사해 보인다. 셋 다 중국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 바람에 상영금지 처분을 받은 공통점이 있긴 하다. 또, 한 사람의 흥망성쇠와 굴곡진 인생이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지만, 이를 통해 1940년대부터 1970년까지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인생>은 1940년대 중반 국공내전에 징집된 주인공의 삶은 반혁명진압운동(1950-1), 대약진 운동(1959-61), 문화대혁명(1966-76)을 거치며 점점 궁핍해진다. 감독의 의도는 모택동 시대의 억압적인 죄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택동의 폭정 아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환기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이 영화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복잡하지 않다. 심지어 블랙코미디가 강렬하게 중간중간마다 끼어들며 불행의 짐을 나눠 짊어진다.
아카데미 남우주연·각본상
1977년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로써 공직에 출마한 인물이 있다. 하비 밀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되어 성소수자 권리 조례를 제정하는 등 LGBT 인권운동에 공헌한 공로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추서 받았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출애굽기를 스크린에 옮기면서 무지막지한 수의 엑스트라와 초대형 이집트 재현 세트, 그리고 당대로써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특수효과가 동원되어 찍어낸 초대작 영화이다. 세실 B. 드밀은 성경에 공백으로 남은 모세의 30년간의 삶을 재구성하며 자신만의 비전을 내세운다. 감독은 ‘인간이 하느님의 법칙에 지배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람세스 같은 독재자의 변덕에 놀아나야 하는지’를 당시 냉전 상황에 빗댔다. 마오쩌둥에 기초한 람세스를 해석한 것이 그러하다.
1991년 크리스마스이브,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신화화된 이미지를 앤 불린과 비교한다. 현대의 신데렐라가 겪는 고통을 탐미적인 장면과 다층적인 서사로 그려낸다. 영국 왕실에 갇힌 한 여성의 심리적 고투에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 클레르 마통의 촬영,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으로 연민과 사랑을 보낸다.
40년 넘는 시간이 흘렀어도 바뀌지 않은 교실의 풍경, 교육을 받는 진짜 목적인 '자기계발'은 뒷전이고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만 교육을 받는 것이다. 동급생 친구마저 경쟁자로 여기는 고립주의적 약육강식의 논리를 설파하는 교육은 엘리트마저 기회주의자로 쉽게 타락하게 만든다.
오로지 계층이동을 위한 교육 속에서, 거짓과 위선을 배우며 자라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전하는 카타르시스는 소름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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