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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12. 2021

역사극 영화추천 TOP 100 (4)

Historical Movies : -61위 (4)

(역)사극(史劇)은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장르이다. 연대기적으로 분류할 때, 근대 이후의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대극(時代物)’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상 사극과 시대극을 통칭하여 ‘사극’으로 쓰겠다. 그리고 사극은 어디까지나 극(劇) 형태의 문학 서사의 일종이므로 고증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전부 포괄하겠다. 


상술하자면, 허구(Fiction)와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정통사극’, 역사적 사실(Fact)을 중심으로 허구가 가미된 ‘팩션 사극’, 허구와 현대적 감각으로 시대상이나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를 차용한 퓨전 사극(트렌디 사극)을 굳이 구분 짓지 않고 집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70 : 갱스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rk·2002) 마틴 스콜세지

마틴 스콜세지는 언제나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해부한 거장이다. U2가 부른 주제가<The Hands That Built America>의 노랫말처럼 세계의 중심도시 뉴욕의 이면에는 피와 야만의 역사가 있었다고 폭로한다. 


피를 먹고 자라난 도시여, 그 장대한 창세기에는 1840년대 영국계 토착민과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대립을 생생하기 기록하려는 그의 의도는 카메라를 들고 거대한 벽화를 그리는 사가(史家)처럼 장대한 미학적 비전과 내밀한 독백을 한 이야기 속에 공존하게 만들었다.



#69 : 블러디 선데이 (Bloody Sunday·2002) 폴 그린그래스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1972년 1월30일 일요일 평화시위를 벌이던 데리 시민 14명이 영국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어느 누구도 '피의 일요일' 때문에 처벌받지 않았다.  <블러디 선데이>는 이날 진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카메라를 가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단 한번도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도 않고, 판단을 내리지도 않는다. 단지 관객들이 이 일을 목도하도록 역사의 현장 한 가운데로 안내한다.



#68 : 더 포스트 (The Post·2017) 스티븐 스필버그

1971년 ‘뉴욕타임스‘가 펜타곤 페이퍼를 공개한다. 펜타콘 페이퍼란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작성한 기밀문서로써 베트남전의 진실을 담고 있다. 닉슨 정부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으로 간주하고 후속보도를 금지한다.   

  

<더 포스트>는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와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가 후속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언론의 본분은 어떠한 외압에 굴하지 않고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것이다.  



#67 :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2013) 스티브 맥퀸

아카데미 작품·각색·여우조연상  

외부인의 관점이 오히려 실제 역사를 더 냉정하게 접근할 있는 길을 터준다. 1841년 실존인물 솔로몬 노섭의 회고록 <노예 12년>을 영화화했다. 북부에서 자유민으로 살아온 흑인을 데려와 남부 노예제도가 왜 존속했는지를 차분히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흑인 노예도, 백인 농장주도 이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66 : 아폴로 13호 (Apollo 13·1995) 론 하워드 

아카데미 편집·음향효과상

대부분의 우주영화는 ‘통제 불능’과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불가지론’에 관한 것이다. 1970년 4월 13일 아폴로 13호가 산소탱크 폭발사고를 당한다. 승무원 전원이 무사 생환한 그야말로 우주 탐사 역사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제작진은 NASA에 직접 방문해서 우주 비행사 훈련을 받고 물리학 강의를 수강했다. CG의 도움 없이 영화 역사상 최초로 ‘자유낙하 상태’에서 촬영한 공로 역시 사실감을 높이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65 :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Margin Call·2011) J.C 챈더

베를린 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 각본상

다분히 ‘리먼 브라더스’를 염두에 둔 어떤 투자은행의 36시간을 다룬다. 부동산 대출금을 증권화한 ‘파생상품’이 휴지 조작이 된 순간, 다른 회사에 팔아치우려 회사 중역들이 모여 궁리한다. 폭탄 돌리기는 절대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은행가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64 : 여자 이야기 (Une Affaire De Femmes·1988) 클로드 샤브롤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친일청산이 이뤄지지 못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변호사 프란시스 스피네가 쓴 논픽션으로 나치 치하의 프랑스에서 군인으로 징집되거나 포로로 잡혀간 남편 대신 독일군과 정을 통하며 외로움을 달랜 여성들의 원치 않은 임신이 늘어난다. 두 아이의 엄마 마리(이자벨 위페르)는 불법 낙태 시술을 되고 그 때문에 단두대에 보내지는 일을 매우 그럴 듯하게 그러나 감상을 배제하여 보여준다.     


프랑스를 수복한 드골은 총 35만 명 이상의 나치 관련 인사들을 ‘정화(sauvage)’정책의 대상이 되었는데, 독일부역자와 독일인 연인을 둔 프랑스인(특히 여성과 독일혼혈 아이)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희생양을 관객의 환심을 사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고 인간이 가진 모든 복잡함을 전시한다.



#63 : 결투자들 (The Duellists·1977) 리들리 스콧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조셉 콘라드의 단편 <결투>는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그렇게 정복에 탐닉하는 제국주의적 욕망에 관한 메타적 글쓰기이다. 1800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1815년 파리로까지 두 남자의 결투를 아름답게 미화한다. 황제에게 자신을 투영시키는 평민 출신 페로와 황제를 경멸하는 귀족 출신 뒤베르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나폴레옹파와 왕정복고파의 차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권력욕은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일갈한다.



#62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2006) 켄 로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이동진 평론가는 한줄평을 ‘논쟁적 역사를 영화로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모범례’라고 썼었다. 


1920년대 ‘아일랜드 공화국군 임시파(IRA)’에 가입한 형제가 영국군에 맞서 싸우다가 협정 이후 길을 갈라지게 된다. 이상주의자인 동생 데미안(킬리언 머피)은 반쪽짜리 협정에 반대하여 항쟁을 이어나가는 동안 현실주의자인 형 테디(패드레익 들러니)는 조약을 받아들이고 그 테두리 안에서 독립을 쟁취하려고 한다. 한 마디로 ‘형제간의 다툼’을 통해 투쟁과 타협 사이의 기회비용을 산출한다.  



#61 : 헌트 (HUNT·2022) 이정재 

제5공화국의 사건들을 플롯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구성했으며, 역사적 의의와 작품의 주제를 조화롭게 구성했다. 특히 역사적 균형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전두환 정권의 5.18 참극, 측근들의 부정축재, 안기부가 마음만 먹으면 수사형식으로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 간첩조작이 등장하고, 적화통일을 꿈꾸는 북한을 적대국으로 나온다. 운동권 대학생의 치기 어린 모습으로 그리나, 안기부나 정부관료들은 하나같이 무능하고 부패한 공권력으로 묘사한다. CIA 동아시아 지부장은 인권 탄압을 인지하지만 자신들이 구상한 동아시아 세력 안정을 위해 독재정권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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