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영화 추천 TOP 100 (5)

사극 영화 Historical Films

by TERU

역사극(歷史劇) 영화는 말그대로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장르이다. 연대기적으로 분류할 때, 근대 이후의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대극(時代物)’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상 사극과 시대극을 통칭하여 ‘사극’으로 쓰겠다. 그리고 사극은 어디까지나 극(劇) 형태의 문학 서사의 일종이므로 고증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전부 포괄하겠다.


상술하자면, 허구(Fiction)와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정통사극’, 역사적 사실(Fact)을 중심으로 허구가 가미된 ‘팩션 사극’, 허구와 현대적 감각으로 시대상이나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를 차용한 퓨전 사극(트렌디 사극)을 굳이 구분 짓지 않고 집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60 : 여자 이야기 (Une Affaire De Femmes·1988) 클로드 샤브롤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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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이 이뤄지지 못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변호사 프란시스 스피네가 쓴 논픽션으로 나치 치하의 프랑스에서 군인으로 징집되거나 포로로 잡혀간 남편 대신 독일군과 정을 통하며 외로움을 달랜 여성들의 원치 않은 임신이 늘어난다. 두 아이의 엄마 마리(이자벨 위페르)는 불법 낙태 시술을 되고 그 때문에 단두대에 보내지는 일을 매우 그럴 듯하게 그러나 감상을 배제하여 보여준다.


프랑스를 수복한 드골은 총 35만 명 이상의 나치 관련 인사들을 ‘정화(sauvage)’정책의 대상이 되었는데, 독일부역자와 독일인 연인을 둔 프랑스인(특히 여성과 독일혼혈 아이)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희생양을 관객의 환심을 사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고 인간이 가진 모든 복잡함을 전시한다.



#59 : 퀴즈 쇼 (Quiz Show·1994) 로버트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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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NBC에서 ‘트웬티 원’이란 퀴즈쇼를 방영했는데, 이 쇼는 두 명의 참가자가 각기 다른 부쓰 안에 들어가 스물 한 문제를 먼저 맞추면 승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대인 허비 스템펠(존 터투로)이 14주 연속 우승을 거두다가 여류 변호사에게 패배한다. 이에 허비는 이 프로그램이 미리 짜고하는 사기극이라고 고발한다. 조사결과, 방송 제작자인 댄 앤라이트(데이비드 페이머)가 미리 정답을 알려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막강한 힘과 광고주의 돈에 의해 조작된 비리는 결코 시정되지 않고, 그것은 한때의 사건(happening)으로 남게 된다.


우리가 사는 일상에서 '바로 보고, 바로 세우는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나 법률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지켜져야 그 효력이 발휘된다. 우리가 도덕성을 외면할 때 그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부정부패는 국가와 기업, 그리고 사회구성원 전원에게 손실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58 : 파운더 (THE FOUNDER·2016) 존 리 행콕

인간이 부귀영화를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이전에도 그러하였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이전의 경제체계와 다른 점은 인간적 가치보다 속도와 효율을 숭상하는 '인간소외'에 기인한다. 그 단적인 면을 보여주는 영화가 <파운더>다. 맥도널드의 창립 설화를 다룬 <파운더>의 초반은 혁신적인 기업가 맥도널드 형제의 빛나는 성공담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인공은 맥도널드 형제가 아니라 52세의 세일즈맨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이다. 그는 이혼을 감수하고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아내 몰래 자택을 저당 잡히고, 은인과도 같은 맥도널드 형제의 신의를 배신한다.


그러나 <파운더>는 레이와 맥도널드 형제 사이의 분쟁을 다룬 기업드라마가 아니다. 극 초반 일리노이 주에 사는 레이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맥도널드 형제의 식당으로 차를 몰 때, 그 이동경로가 66번 국도와 그대로 겹친다. 66번 국도는 미국 최초의 동서횡단 도로로서 19세기 서부개척을 상징하는 교통로다. 결말에서 레이 크록(의 경제)과 레이건(의 정치)을 연결하며 끝을 맺는다. 현대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50년대와 80년대를 한데 묶어내고, 정경유착을 비판하며 간판만 남은 '아메리칸드림'의 허울을 벗겨낸다.



#57 : 악령들 (The Devils·1971) 켄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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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4년에 ‘루됭의 악마들림(Loudun Possessions)’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리슐리외 추기경과 왕당파 귀족들은 한 수녀원의 집단 빙의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든다. 원장수녀 잔느와 수녀들을 고문하고 거짓 증언을 받아낸다. 그것을 빌미로 권력에 순응하지 않는 그랑디에 신부를 화형에 처한다. 이 마녀재판은 정치와 종교(언론)의 결탁을 통해 드레퓌스 사건, 간첩조작사건 등 혐의를 부당하게 씌우는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


인류학적으로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를 발명했다. 그중에서 일신교는 일체 비판을 허용하지 ‘절대주의’에 바탕을 뒀다. 중세 신학은 ‘보편 논쟁’을 통해 이 약점을 보완하려 했지만, 도리어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불러올 만큼 더 쉽게 타락하고 말았다.


그런데 신학을 연구하던 중세보다. ‘합리론’에 의해 과학이 발달하던 근대사회에 더욱 마녀재판이 횡행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일까? 변혁은 언제나 사회불안을 야기한다. 이 혼란상을 잠재우기 위해 희생양을 찾게 된다. <악령들>은 그 광신의 시대상을 온전히 담았다.



#56 : 플라이트 93 (United 93·2006) 폴 그린그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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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4대의 비행기가 하이재킹 당했다. 그중 셋은 각자의 목표에 도착했다. 이것은 4번째 항공기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테러 사건’을 다룬다. 치우치지도 흥분하지도 않는 ‘악몽의 생중계’를 전한다. 테러 당시 관제 센터에 재직했었던 관계자들이 당시 역할 그대로 출연할 만큼 고증이 철저하다.



#55 : 에드 우드 (Ed Wood·1994) 팀 버튼

아카데미 남우조연·분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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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라 불리는 에드워드 우드 주니어의 전기영화다. '나는 일하는 게 즐거워, 하지만, 이게 과연 생계가 될까?' 혹은 '내가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을까?' '나한테 과연 재능이 있을까?' 앞날을 고민하는 분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는 영화다.



#54 : 빅 쇼트 (The Big Short·2015) 아담 맥케이

아카데미 각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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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튤립 사건부터 암호화폐까지 버블 붕괴는 맬더스나 마르크스의 이론을 빼더라도 경기순환의 일환이다. 이를 간파한 4명의 천재들은 ‘숏(매도) 포지션(정확히는 공매도)’을 취한다. 아담 멕케이는 금융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4번째 벽을 깰 정도로 상상력을 풀가동한다.


그럼에도 <빅 쇼트>는 ‘대박신화’의 이면 너머에 빌 클린턴이 통과시킨 ‘금융서비스현대화법(Gramm-Leach-Bliley Act)’에 있음을 알리고, 주범인 투자은행이 이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지 않았음을 경알못도 진득하게 엉덩이 붙이고 영화를 즐기게 만든다.



#53 : 킬링필드 (THE KILLING FIELDS·1984) 롤랑 조페

아카데미 남우조연·촬영·편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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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크메르루즈가 프놈펜을 점령했을 때, 다수가 총성이 끝날 것이라고 안도했다. 실제 캄보디아는 200만 명을 매장한 ‘킬링필드`가 펼쳐졌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기자 시드니 샌버그(샘 워터스턴)과 그의 캄보디아인 통역가 디스 프란(행 S. 응고르)이 이 학살 과정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에서 뜨거운 우정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대학살의 실제 생존자였던 자신의 경험을 재현한 행 S. 응고르는 오스카를 두 번째로 수상한 비전문 배우가 되었다. 대학살의 실제 생존자였던 행 S. 응고르는 오스카를 두 번째로 수상한 비전문 배우가 되었다.



#52 : 스팔타커스 (Spartacus·1960) 스탠리 큐브릭

아카데미 남우조연·촬영·의상·미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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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노예 반란을 그린 대형 사극이다. <스파르타쿠스>는 스펙터클한 미학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중요한 것은 규모면에서만 물리적인 감흥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다름 아닌 '민중의 뜨거운 열기'다. 불평등한 현실과 이를 타개할 혁명 의지는 고대 로마부터 이 영화가 제작되던 냉전시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유효한 사안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유통기한은 아직 만료되지 않았다.



#51 : 남한산성 (南漢山城·2017) 황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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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시대에 따라 관점이 바뀐다. <남한산성>은 기존의 호란과 관련됐던 사극(《광해》, 《최종병기 활》 등에서 문제가 되던 지나친 중립 외교 찬양과 만물 친명원인설을 배제했다. 보통의 사극이 정쟁을 당파싸움으로 폄하하는 경우가 잦은 데 반해 <남한산성>의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 모두 ‘정치철학’이 다를 뿐 서로를 존중하고 국가를 진심으로 위한다. 그리고 기존 사극이 과도하게 무시받던 조총병을 묘사했다.


이 영화는 본의아니게 중국인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청이나 명이나 다 같은 중국인데 조선이 왜 명나라를 섬기고, 청나라랑 싸우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또 청나라가 북경어가 아닌 처음 듣는 외국어(만주어)를 쓰는 것도 이상하게 여긴다. 또 일본인에게도 왜 자국의 수치를 영화로 만드는지 의아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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