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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17. 2021

사극영화 추천 TOP 100 (8)

Historical Movies : -21위 (8)

(역)사극(史劇)은 역사적 사건과 유명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장르이다. 연대기적으로 분류할 때, 근대 이후의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대극(時代物)’으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상 사극과 시대극을 통칭하여 ‘사극’으로 쓰겠다. 그리고 사극은 어디까지나 극(劇) 형태의 문학 서사의 일종이므로 고증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전부 포괄하겠다. 


상술하자면, 허구(Fiction)와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정통사극’, 역사적 사실(Fact)을 중심으로 허구가 가미된 ‘팩션 사극’, 허구와 현대적 감각으로 시대상이나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요소를 차용한 퓨전 사극(트렌디 사극)을 굳이 구분 짓지 않고 집계했다. 그리고 우리 역사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30 : 피닉스 (Phoenix·2014) 크리스티안 페촐트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아우슈비츠에서 얼굴에 총상을 맞고 생존한 유대인 가수 넬리(니나 호스)는 베를린으로 돌아와 성형수술을 받는다. 남편 조니를 찾아 나서는데 조니는 죽은 아내의 유산을 노리고서 ‘넬리와 닮은 넬리’에게 아내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연기해달라고 주문한다. 이렇듯 영화는 전후 독일 사회와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담고 있다.




#29 : 오펜하이머 (Oppenheimer·2023) 크리스토퍼 놀란

아카데미 작품·감독·남우주연·남우조연·편집·촬영·음악상

놀란은 어떤 점에서 가장 직설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원자 폭탄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되돌아본다. 맨해튼 프로젝트을 다룬 부분은 하이스트 영화 (Heist Film)를 적용했고, 보안 청문회 부분은 법정 드라마로 구성했다. 컬러 화면과 흑백 화면으로 주관적 시점과 객관적 사실을 구분해서 내러티브 곳곳에 끊임없이 핵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오펜하이머이 가진 신념을 완전히 풀리지 않지만, 그가 가진 고뇌의 무게를 실감케한다.




#28 :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2023) 조너선 글레이저

칸 영화제 그랑프리·벌칸·사운드트랙·FIPRESCI상, 아카데미 음향·국제영화상

아우슈비츠 사령관 루돌프 회스 부부가 수용소 옆의 집과 정원에서 가족들이 꿈꾸는 삶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인종 청소 뒤에 자리 잡고 있던 세속적인 모습에서 악의 여정을 차갑게 보도록 유도한다.




#27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1939) 빅터 플레밍

아카데미 작품·감독·여우주연·각본·여우조연·촬영·편집·미술·명예·기술공로상

마거릿 미첼이 1936년에 쓴 원작 소설 자체가 노예제도를 바탕으로 한 ‘남부 문화’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는 주제를 갖고 있으므로 영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작 소설이 지니고 있는 시대적 한계라 해야 옳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흑인 배우가 처음 오스카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스칼렛(비비안 리)과 레트(클라크 게이블)의 로맨스는 여러모로 흥미롭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나쁜 여자와 나쁜 남자의 애증, 욕망, 의무가 연료가 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감정의 폭풍우를 제공하며 그 웅대한 아름다움은 할리우드 시스템의 정점이라 가히 칭할 만하다. 




#26 : 자마 (JAMA·2017) 루크레시아 마르텔

이 영화가 비범한 이유는 침략자의 시선에서 식민지의 열악한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것이 마치 프란츠 카프카가 연상될만큼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모호하고, 시간의 흐름도, 인물의 관계도 모호하다. 이 불분명한 인과관계는 오늘날 남미국가들이 겪는 사회적 갈등이 과거 스페인 식민지배에서 연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25 : 타이타닉(Titanic·1997) 제임스 카메론

아카데미 작품·감독·주제가·미술·촬영·편집·음향·음향편집·시각효과·극본·의상상 

1912년의 최초이자 최후의 항해 때 빙산과 충돌해 침몰한 비운의 여객선.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객선이자 침몰선일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가상의 러브스토리 사이에 정밀한 고증과 재연으로 타이타닉 호의 침몰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리얼리즘을 가져왔다. 초반 해저 탐사 장면부터 진짜로 해저에 있는 실물 타이타닉 호에 들어가서 찍었다. 실제 타이타닉 호의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장식 및 소품들을 철저히 고증에 따라 제작했고, 실존인물과 실제로 했던 행동도 증언에 따라 그대로 재현했다. 




#24 : 그을린 사랑 (INCENDIES·2010) 드니 빌뢰브

‘종교’를 명분삼아 벌어진 레바논 내전의 여파를 정치적 논평을 일체 배재한 채 보편적 휴머니즘만 덩그러니 남겼다. 그리하여 <그을린 사랑>은 ‘정치’와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짊어진 영화치고는 유연하고 유려하다.  




#23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2009)/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2019) 쿠엔틴 타란티노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아카데미 미술·남우조연상   

본격 나치 찢는 영화, <바스터즈>는 팩션 사극의 장점을 극대화한 사례다. 그러면서 엔조 G. 카스텔라리 감독의 <엘리트 특공대 (The Inglorious Bastards·1978)>등 마카로니 전쟁영화에 경의를 보낸다.      


그리고 <원스 어폰 어 타임...>는 타란티노가 1969년 할리우드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바스터즈>에서 ‘역사’를 재구성했듯이 이번엔 ‘시대’를 타란티노 입맛대로 요리한다. 그가 간직한 추억을 그리워하며, 우리가 잊고 싶은 역사적 비극에 대한 단호함을 한데 엮어 새로운 노래를 들려준다.     




#22 : 아마데우스 (Amadeus·1984) 밀로스 포만 

아카데미 작품·감독·남우주연·각색·음향·미술·의상·음향효과상

도대체 왜 한국인들의 행복지수가 낮을까라고 궁금하다면 이 영화가 그 열쇠를 쥐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인은 필요 이상으로 남과 비교해서 행복의 질량을 판정해버리고, 타인을 자신의 기준으로 제멋대로 판단하며 참견하며 남을 의식하게 조장한다. 

  

한마디로 <아마데우스>는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초라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21 : 1987 (1987: When The Day Comes·2017) 장준환

군부 독재가 끝난 건 바로 슈퍼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와 의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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