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추천 TOP 100 [2]

Korean Films : 80위부터-

by TERU

미리 알려드리지만, 일제강점기 작품들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짧은 식견으로 선정작업이 어려웠지만, 저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컸습니다. 한국영화의 나이테를 시대별로, 감독별로, 장르별로 꼼꼼히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영화 TOP 100>은 준비하면서 과거의 고전을 만나보고 동시대의 영화를 즐기며, 미래의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즐거운 시간여행이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80 :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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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이국정원〉이래로 해외 공동제작은 침체된 국내 시장을 타개할 묘수가 될 전망이다. 《패스트 라이브즈》은 CJ ENM과 A24가 함께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79 : 타짜 (최동훈,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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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특유의 개성적인 캐릭터 구축과 맛깔난 대사는 ‘한국형 범죄 오락물’의 청사진이 되었다.



#78 : 너와 나 (The Dream Songs·2023) 조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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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죽음 엇갈린 여고생들 이야기에서 4·16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애정이 담겨 있다. 세월호 당시의 분위기를 영화 곳곳에 데셍해놓고, 죽음과 상실, 초혼의 이미지로 채색했다. 광량이 과하게 담거나 백색 소음을 일부러 지우는 등 시적 리얼리즘을 활용해 그 날의 비극을 위로한다.



#77 : 서울의 봄 (12.12: The Day·2023) 김성수

친일파와 독재의 과거사가 청산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이 영화가 품고 있는 함의가 궁금하다. 권력욕으로 쿠데타를 성공시키지만, 역사에서는 패배했다고 명시한다. 12.3 내란을 막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76 : 바람 불어 좋은 날 (이장호,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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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과 주거의 불안에 젊은이들이 영끌로 내몰리는 현실은 40여 년 전이랑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이 제일 취약한 계층인 점은 변함없다. 이렇게 포스트모더니즘을 한국에 도입한 이장호는 아트 하우스 성향의〈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또 한 번 한국 영화의 새 지평을 연다. 당시 한창 개발이 한창인 서울 강남의 풍경이 생경하게 느껴진다. 저출생과 양극화, 수도권 집중의 주원인인 '부동산'이 자산 증식 수단으로 악용되는 초기 증상을 진단하고 있다.



#75 : 윤희에게 (임대형,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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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사랑에 관해 ‘자아가 개체로서의 자기를 상실하는 동시에 자기를 좀 더 넓은 전체로서의 부분으로서 발견하거나 획득하는 역설적인 과정’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74 : 경마장 가는 길 (장선우,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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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누보로망 미학의 대두를 예고한 작품, 홍상수 등 수많은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73 : 마음의 고향 (윤용규,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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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덕의 희곡 〈도념(동승)〉이 원작으로, 한국 최초의 불교 영화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어린 스님 도성(유민)과 그의 새어머니가 되어주려는 미망인 그리고 아들을 찾고 싶은 친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세련된 화법으로 묘사해, 개봉 당시 해방기 영화의 최고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신파극을 배격하고, 소년의 외로움을 담담하게 표현한 화법과 산사의 아름다운 풍광을 기품 있는 미장센으로 승화시킨 한형모의 촬영이 돋보인다.



#72 : 이어도 (김기영, 1977)

김기영이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탄생 불가능한 기이하고도 기괴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71 : 파주 (박찬옥, 2009)

젠트리피케이션에 내몰리게 된 처제와 형부의 불안과 절망을 노래한다.



#70 : 돼지의 왕 (연상호, 2011)

일진의 횡포에 침묵으로 동조하는 아이들은 ‘돼지’라고 묘사하며 학교 폭력의 구조를 파헤친다.



#69 : 장화, 홍련 (김지운,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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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김기영의 <화녀>,<충녀>,<육식동물>,<살인나비를 쫓는 여자>처럼 미술과 영상미로 신경질적인 날카로움을 자극한다. 미장센보다 더 중요한 가르침은 귀신에 얽힌 ‘한 맺힌 사연’과 ‘반전’의 결합이다. 그 교배로 말미암아 <아파트>, <신데렐라>, <분홍신>, <해부학 교실> 같은 직계 후손을 거느리게 되었다.



#68 : 주유소 습격사건 (김상진, 1999)

IMF 외환위기로 인해 좌절감에 빠진 젋은이들에게 일탈과 해방감을 안겨줬다. 밴쿠버, 런던, 브리즈번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된 최초의 K-코미디 영화였고,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67 :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오멸, 2012)

한국사회에서 어떤 역사적 평가도 온전히 이뤄지지 않은 '제주 4.3사건'에 관해 위령제를 지낸다.



#66 : 굿 뉴스 (2025, 변성현)

‘간혹 진실을 달의 뒷면에 있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이라는 건 아니다’라는 명언으로 시작하며 달을 보여주고, 결말에서 관객이 달인 듯 화면을 구성한다. 관객이 달의 앞면이라면 우리는 진실이 담긴 ‘달의 뒷면’을 실컷 구경한 셈이다. 각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지만, 권위주의와 보신주의에 목멘 관료들을 보여준다.


탈진실 시대에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의 신념이나 감정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다. 특히 이념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2025년에도 ‘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친일 매국노들이 귀담아들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



#65 : 넘버 3 (송능한, 1997)

선구적인 블랙코미디, 대한민국의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를 경쾌하게 비틀고,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유쾌하게 조롱한다.



#64 : 마부 (강대진, 1961)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 특별상)

전통의 뒤안길에 선 마부 가족을 지켜봄으로써 우리 사회에 내재된 신분상승 욕구를 되짚어 본다.



#63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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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사바하 (2019)>처럼 기독교인이 바라본 불교 영화다. 김기덕의 영화를 지배하는 정서는 ‘죄책감’이다. 그래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악행들을 통해 ‘죄인’이라는 영화적 전제를 우선 만든다. (성경에 근거한) 모든 죄악을 다시 반복한다는 '예정론'을 등장시킨다.


그 되풀이되는 원죄를 불교의 윤회사상으로 재해석하고 업의 고리를 끊는 해탈이 아니라 죄인을 참회하고 회개하고 용서하라는 기독교적 구원을 설파한다. 그래서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불교를 서구의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서구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영화다. 이런 문화적 포용력이야 말로 한류의 힘이다.



#62 : 충녀 (김기영,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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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은 장르영화 자체가 드문 시절에 장르적 색채까지 쥐고 자신의 작가주의를 밀어 붙인다. 김기영은 남성은 목적어로 놓고 여성을 주어로 둔다. 그래서 여필종부, 일부종사, 모성희생으로 일관하던 당시 영화의 통념을 완벽하게 깬 여성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었다. 그렇게 <충녀>는 여성의 강렬한 욕망과 중산층 가정의 위선을 전복하며 블랙코미디와 호러 스릴러의 공존을 꾀한다.



#61 : 쉬리 (강제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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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史에서 '영화 한 편'이 산업 전체에 끼친 영향을 이야기할 때 <쉬리>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이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대기업과 금융권의 영화계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물적 기반이 마련되게 된다.


영화사적으로도 <쉬리>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 찬반양론이 쏟아졌지만 이후 북한을 다룬 영화에 결정적인 방향을 제공한다.남과 북을 한민족으로 묶어 인간애를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비극적인 분단 현실이 장르적으로 소화되던 1950~60년대로 다시 돌아간 모양새라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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