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추천 TOP 100 [3]

Korean Films : 60위부터-

by TERU

미리 알려드리지만, 일제강점기 작품들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 선정 작업이 어려웠지만, 저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컸습니다. 한국영화의 나이테를 시대별로, 감독별로, 장르별로 꼼꼼히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영화 TOP 100>은 준비하면서 과거의 고전을 만나보고 동시대의 영화를 즐기며, 미래의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즐거운 시간여행이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60 :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2001)

K-코미디의 바이블, 아무리 파괴적이고, 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코미디라도 무조건 신파·감동으로 끝내야 한다는 복음을 전도한다. 그 결과, 한반도를 뛰어넘어 유럽과 아시아에 ‘엽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59 :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2003)

지구를 지켜라.JPG

흔히들 역대 가장 창의적인 한국 영화로 꼽힌다.



#58 : 번지점프를 하다 (김대승, 2001)

rGRwlmnkyhLD6l7FbpWT_tqRxLE.jpg

젠더와 쿼어를 초월한 파격적인 쌍방향 로맨스를 선보인다.



#57 : 꼬방동네 사람들 (배창호, 1982)

fullsizephoto1024416.jpg

강남 개발과정을 그린 <바람 불어 좋은 날>과 비견될 리얼리즘 걸작, 당시 사전 시나리오 심의와 완성된 필름 검열이라는 이중 검열제도로 인해 수차례의 수정을 거친 이 영화는 소외된 도시 빈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다.



#56 : 소름 (윤종찬, 2001)

<올드보이>의 선배격에 해당하는 아트하우스 호러다. 아파트로 상징되는 ‘성장’에 대한 욕망이 좌절되었을 때 겪게되는 '불행의 되물림'에서 공포로 형상화한다. '수저론'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국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폭력으로는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진단한다.



#55 : 개그맨 (이명세, 1988)

4jaSIC4rAI3tXztKfxuMxg.jpg

지금도 보기 드문 '영화에 대한 영화'인 메타 영화로 우리 입장에서 헐리우드 장르 세계를 논평한다. 당시까지 충무로에 만연해있던 리얼리즘 우위 경향을 정면으로 배격한다.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낭만주의(Romanticism), 표현주의(Expressionism), 초현실주의(Surrealism), 형식주의(Formalism) 같이 정신적으로 경험한 현실을 어떻게 시네마 방식으로 언어화할 수 있을 것인지 최초로 고민한 선구적인 작품이다.



#54 : 자유부인 (한형모, 1956)

Kim-Jeung-rim-in-_Madame-Freedom_-1956_p.jpg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진보한 여성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최초이자 진짜인 여성 캐릭터라 할 만하다. 오선영(김정림)은 전통적이고 고정화된 ‘아내’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생활을 찾는 과정은 경제(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대변한다.


특히 그녀의 춤바람과 남편의 불륜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다르다는 점은 <82년생 김지영>과는 차원이 다른 사회적 억압을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는 근대화와 전통적 관습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사회적 파장일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우리가 접하게 되는 '천민자본주의'의 뿌리일 것이다.



#53 : 파수꾼 (윤성현, 2011)

Bleak.Night.2010.KOREAN.1080p.BluRay.H264.AAC-VXT.mp4_20210613_052128.813.jpg

역대급 독립영화를 만든 윤성현마저 메인스트림에 올라서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다. '주류 상업 영화'와 '독립영화'사이에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이런 영화시장의 양극화에 관해 정성일 평론가는 '한국영화의 뉴웨이브가 홍상수로 시작해서 봉준호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누벨바그가 계속된 게 아닌 것처럼.'이라는 불길한 전망이 문득 떠오른다.



#52 : 부산행 (연상호, 2016)

부산행.PNG

K-좀비의 시조새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신파'를 해외로 수출했다.



#51 : 칠수와 만수 (박광수, 1988)

칠수와 만수.JPG

소위 ‘코리안 뉴웨이브’의 도래를 알린다. 박정희 경제신화에 가려진 노동계층의 분노와 변화의 열망을 시사한다.



#50 : 김씨 표류기 (이해준, 2009)

이 낭만적인 모험담에는 SNS 인신공격, 자살 충동, 은둔형 폐인, N포 세대, 흙수저, 헬조선 등의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이 총망라되어 있다.



#49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배용균, 1989)

why-has-bodhi-dharma-left-for-the-east.JPG

한국 독립영화의 기적, 배용균은 충무로와 어떤 관계도 맺지 않았으며,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기술을 책으로 배웠다. 소수의 배우와 스태프를 데리고 대구 인근 사찰에서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혼자서 편집해서 완성했다. 우리나라 영화관계자들이 만든 주류 영화도 해내지 못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덜컥 초대를 받았다.


단 세 명의 등장인물이 화두를 던지고 그에 대응하는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배용균은 리얼리즘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인터뷰했으나 이 의문형 영화는 깨달음의 풍경을 담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나라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나 잉마르 베리만 같은 형이상학적인 영화가 등장한 것일지 모른다. 이장호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1987)>와 더불어 한국영화에 귀중한 자산으로 길이길이 남아있다.



#48 : 왕의 남자 (이준익, 2005)

왕의 남자.jpg

이준익은 데뷔작 <황산벌>부터 최근작 <자산어보>까지 민중의 시선에서 역사를 재해석해왔다.



#47 : 기쁜 우리 젊은 날 (배창호, 1987)

기쁜우리젊은날.png

극 중 “통속적인 신파극은 싫어”이라는 대사를 통해 생소한 문법의 로맨스 영화를 예고한다. 카메라의 인칭 변화, 날씨의 변화, 토셀리의 세레나데(Toselli's Serenade) 같은 음악 등으로 등장 인물의 심리를 대변한다.



#46 : 우묵배미의 사랑 (장선우, 1990)

《Handsome_Guys·2024》.jpg

한국형 리얼리즘의 계보는 60년대에는 유현묵의 <오발탄>이, 70년대에는 이만희의 <삼포 가는 길>이, 80년대에는 이장호의 <바람 불어 좋은 날>으로 계승되어 왔다고 본다면 90년대에는 <초록물고기>와 이 작품이다. 장선우 감독은 훗날 김기덕, 임상수에게 표현의 자유를 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문제작 <나쁜영화> 등을 만들던 국내에 드문 아방가르드를 추구한 필름메이커였다.



#45 : 부당거래 (류승완, 2010)

부당거래.jpg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부당거래를 낱낱이 폭로한다.



#44 : 그때 그 사람들 (임상수, 2005)

다운로드.jpg

충무로에서 10·26 사건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었다. 유족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공인에 대한 영화적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첫 판례'로 인용한다.


좀처럼 민감한 현대사를 조망하지 못했던 한국영화의 족쇄가 풀리자 <내부자들>, <국제시장>, <택시운전사>, <변호인>, <부러진 화살>, <국가부도의 날>, <남산의 부장들> 등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게 된다.



#43 :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윤종빈, 2018)

범죄와의_전쟁_Nameless.Gangster.2012.KOREAN.1080p.BluRay.H264.AAC-VXT.mp4_00393305.png

'혈연·학연·지연'으로 대표되는 인맥과 연줄로 깡패와 검사와 결탁하는 모습에서 한국 사회의 ‘우리가 남이가’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42 : 가족의 탄생 (김태용, 2006)

unnamed.jpg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슨 의미인지 다양한 층위에서 근심하게 만든다.



#41 : 짝코 (임권택, 1980)

스크린샷 2024-11-26 233706.png

6·25 기념 방송을 시청하는 데, 한국전쟁은 열강들의 대리전쟁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빨갱이'로 평생 도망다닌 남자와 그를 쫒다가 폐가망신을 당한 남자는 TV를 보다가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