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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Aug 02. 2021

스티비 원더 앨범 TOP 10

Best Stevie Wonder Albums

스티브 원더는 미국의 가수, 작곡가, 음악가, 음반 프로듀서이다. 20세기 후반 대중음악계의 거물로 알려진 그는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악가 중 한 명이다. 23장의 스튜디오 앨범, 3장의 사운드트랙 앨범, 4장의 라이브 앨범, 11장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한 그는 신시사이저와 전자악기는 R&B의 관습을 재편했다. 그는 또한 이 장르를 앨범 시대로 이끄는 데 일조했으며, 그의 LP를 복잡한 작곡과 함께 응집력 있고 일관된 사회의식 진술로 만들어 냈습니다. 원더는 종종 '음악 천재'로 칭송받으며 리듬 앤 블루스, 팝, 소울, 가스펠, 펑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에게 선구자이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 기록을 살펴봐도 화려하다. 22번이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1984년 영화 《The Woman in Red》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최초의 모타운 아티스트이자 두 번째 흑인 음악가이다. 원더는 리듬 앤 블루스 뮤직 명예의 전당,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었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다. 그는 또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을 미국에서 연방 공휴일로 만들기 위한 1980년 캠페인을 포함한 정치적 명분을 위한 운동가로도 유명하다. 2009년, 그는 유엔 평화 사절로 임명되었다. 2014년, 그는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2021년, 그는 블랙 뮤직 앤 엔터테인먼트 명예의 전당 창립 인덕터로 선정되었다.



Who Is 스티비 원더?

1950년 5월 13일 스티브 랜드 모리슨(Steveland Morrison)이라는 본명으로 미국 미조리주 출신인 그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의 과잉 산소 공급 사고로 맹인이 되었다. 디트로이트로 이주해 소년기를 보낸 그는 일찍부터 음악적으로 재능을 드러내 10살이 되기도 전에 대부분의 악기를 스스로 터득하는 천재성을 보인다. 1962년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는 천재성을 인정받으며 모타운과 계약을 맺고, ‘리틀 스티비 원더(Little Stevie Wonder)’라는 이름으로 <I Call It Pretty Music>로 데뷔한다. 13살 때 라이브 버전 <Fingerprints-Part 2’(1963)>가 발표 즉시 차트 1위에 오르며 역대 최연소 넘버원 아티스트가 된다. 7년 후 12세의 마이클 잭슨에 의해 경신된다.


10대 시절 모타운의 간판스타로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고, 21살이 되던 1971년 모타운 측과 재계약을 앞두고는 ’앨범 제작에 관한 모든 통솔권을 자신에게 위임할 것’이라는 계약 조건을 내세운다. 당시까지 철저한 ’스타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모타운 사의 입장에선 매우 부담스러웠던 요구를 그는 끝내 관철시키며 셀프 프로듀싱으로 제작한 첫 앨범 《When I’m Coming From》(1971)을 발표한다. 전곡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과 연주까지 도맡은 《Music Of My Mind》와 《Talking Book》을 통해 그의 전성기 소위 ‘클래식 시대’가 개막된다. 그중 압권은 《Innervisions(1973년)》, 《Fulfillness' First Finale(1974년)》, 《Songs In The Key Of Life(1976년)》는 그래미 시상식의 최고상인 ‘올해의 앨범 상’을 연달아 수상하게 되었다. 그는 또한 3연속 앨범 발매로 이 상을 수상한 유일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 클래식 시대의 주요특징은 기존 3분대의 모타운 히트곡의 틀의 뛰어넘어 6-7분의 대곡을 과감히 썼고, 펑키한 키보드 스타일, 셀프 프로듀싱을 통한 음악적 통제, 콘셉트 앨범을 만들기 위해 통합된 시리즈 곡 쓰기 등이 특징이었다. 1979년 원더는 사운드트랙 앨범《Journey Through The Secret Life Of Plants》을 발표한다. 초기 샘플러인 ‘The Melodian’을 사용하여 디지털 레코딩에 도전한다. 이 같은 원더의 선구적인 음악적 스타일은 이후의 대중음악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는 오늘날 평가를 받고 있다.





#10 : In Square Circle (1985)

*Part-Time Lover

*Go Home

*Overjoyed

어덜트 컨템퍼러리는 상업적인 80년대 팝 시장에서 두드러진 장르였다. 원더는 뻔뻔하게도 이 흐름에 몸을 의탁했다. 넘버원 싱글 “Part-Time Lover”를 필두로 “Go Home”(10위), “Overjoyed“(24위) 그리고 “Land Of La La“(86위)로 차트를 폭격했다. 70년대만큼 비평적 호평을 이끌지 못했지만, 상업적 성과만큼은 확실히 두각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음악적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정책을 정면에서 비판한 “It's Wrong(Apartheid)“조차 그가 아니면 도저히 구사할 수 없는 독창적 그루브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이 혹시 오늘날 래퍼들이 그의 음악을 수도 없이 샘플링한 원동력이 아닐까? 힙합의 뿌리가 결국 휭크(Funk)라는 전제로 볼 때 꽤 신빙성 있는 추측이다.


굳이 다른 음반을 제치고 《In Square Circle (1985)》를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에서 팝송이라면 담을 쌓은 이들도 'Overjoyed'는 친숙할 것이다. 물론 무한도전 덕분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9 : Up-Tight (1966)

*Blowin' In The Wind

*Uptight (Everything's Alright)

*Pretty Little Angel

스티비 원더의 10대 시절에 만든 60년대 음반은 오늘날 아이돌 앨범과 매우 흡사하다. 기획사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히트를 노린 K-POP 앨범 말이다. 《Up-Tight (1966)》은 모타운의 간섭에 굴하지 않고 그의 프로듀싱 능력과 작곡 감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15세답게 사춘기 감성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Nothing's Too Good For My Baby”에서 변성기가 오고 있는 과정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Contract On Love”은 변성기가 오기 직전의 보컬이 담겨있다.


그러면서도 히트하기 쉬운 러브송으로 음반을 채우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을 과감하게 가스펠 소울 스타일로 커버했고, “Uptight”, “Pretty Little Angel” 같은 명곡을 써내려갔다. 이 곡들은 레이 찰스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세우고 싶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즉 《Up-Tight》을 통해 곧 1970년대를 지배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발현한 셈이다.





#8 : Signed Sealed & Delivered (1970)

*Signed, Sealed, Delivered (I'm Yours)

*Heaven Help Us All

*We Can Work It Out

원더의 15집은 앞으로 쏟아낼 70년대 클래식들을 예고한다. 그는 회사의 방침에서 벗어나 앨범 제작 전 과정을 보다 관여하기 시작하다. 《Signed Sealed & Delivered (1970)》은 프로듀서 크레딧을 받은 첫 앨범이며, 거장의 전설이 시작되는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타이틀곡이 대히트했지만, 음반에는 음미해볼 만한 산해진미로 가득하다. 한 가지 결점은 트랙 순서가 아쉽다는 정도일 것 같다.


어쨌든 음반은 회사의 방침에 갇힌 에너지로 끓어넘치는 아티스트의 외침으로 가득하다. “Signed, Sealed, Delivered (I'm Yours)”은 그 구속을 벗어나기 위해 남자가 되어가는 10대의 울림을 자랑한다. 만약 오티스 레딩이 살아있다면 후배의 존경에 감복할만한 일렉트로-휭크 넘버다. 한편 “Heaven Help Us"은 우리의 내면에 깃들어있는 휴머니즘을 끌어올리는 원더의 스토리텔링에 탄복하게 만든다.


“You Can't Judge A Book By It's Cover”은 한층 성숙한 보컬 연기를 선보였고, “Something To Say”은 베이스라인이 기막히다. 그중에 하이라이트는 비틀스의 "We Can Work It Out"을 커버한 일이다. 스티비 특유의 휭크 사운드와 하모니카 연주로 원곡을 러브송에서 해방시키고, 사회적으로 더 중요한 주제의식으로 승화시킨다. 그래서 비틀즈 역사상 가장 훌륭한 커버라는 찬사를 이끌어낸다. 이 음반은 프린스, 마돈나, 밴 모리슨 등이 찬사를 보낼 만큼 대중적 감수성, 정치적 인식, 무엇보다도 흠잡을 떼 없는 리듬의 대향연을 펼쳤다.




#7 : Journey Through The Secret Life Of Plants (1979)

*Tree

*Black Orchid

*Finale

《Journey Through The Secret Life Of Plants》는 피터 톰킨스와 크리스토퍼 버드의 동명 책을 원작으로 한 월론 그린 감독의 다큐멘터리 《식물의 정신세계》의 사운드트랙이다. 특이할 점은 디지털 샘플링 신시사이저인 ‘컴퓨터 뮤직 멜로디안’을 처음 사용하는 등 기존 음반 제작과 다른 길을 걸었다. 이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디지털로 녹음된 첫 번째 대중음악 음반으로 여겨지는 라이 쿠더의 《Bop Till You Drop》 이후 3개월 만에 발매된 초기 디지털 음반으로, 이번 음반은 두 번째 음반이다.


최초의 샘플러라 할 수 있는 ‘멜로디안’을 사용하여 인도음악의 모티브, 클래식 제스처, 재즈 밴드 연주, 새와 곤충의 소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식물생물학의 복잡한 DNA 구조처럼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지니고 있을 불균질한 질감과 난해한 흐름을 안정되게 조율한다.


그렇기에 <Send One Your Love(4위)>를 비롯해 서정적인 신비감이 가득하다. 음반은 클래식, 디스코, R&B, 동양음악, 휭크, 초기 전자음악 등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기이한 소리의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6 : Music Of My Mind (1972)

*Superwoman

*Love Having You Around

*I Love Every Little Thing About You

21살의 원더는 모타운과 '창작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으로 재계약에 합의했다. 음악적 자유를 쟁취한 그는 무그 신시사이저와 클라비넷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전자음악의 선구자 말콤 세실과 로버트 마굴레프를 공동 프로듀서로 영입했다. 신시사이저가 팝시장에 보편화된 시점이 70년대 말이라는 점에서 이는 당시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제공했다. 결국 이 음반의 핵심은 계속된 음악적 간섭에 시달리던 스티비 원더가 완전한 창작의 자율권을 획득해 1960년대 모타운 소울 사운드에서 탈피해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한 것이다. 상업적 히트 공식에 얽매이지 않은 독창적인 자작곡으로 음반을 꽉 채웠고, 거의 모든 악기를 연주하며 혼자서 뚝딱 앨범을 만들었다. 그렇게 《Music Of My Mind》는 모타운의 역사를 바꾸고,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꾸었다.


‘전자음’을 도입한 실험정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1970년대를 지배하게 될 아티스트의 미래를 상징한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5대 명반을 쏟아내며 흑인 아티스트도 작가주의 앨범을 제작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당시 대중에게 흑인 음악은 기획사가 주도한 아이돌 음악처럼 무시당했었다. 그 고리를 마빈 게이와 함께 끊은 것이다. 이런 작가주의는 마이클 잭슨, 프린스, 벡, 아웃캐스트, 칸예 웨스트 같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그들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제공했다.





#5 : Hotter Than July (1980)

*Master Blaster (Jammin')

*I Ain't Gonna Stand For It

*Rocket Love

19집은 전작 《Journey Through The Secret Life Of Plants》의 상업적 미진함을 만회하고자 했다. 그 결과, 4곡의 TOP 10 히트곡을 배출하며 더블 플래티넘 이상의 판매고로 그의 황금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재차 선언한다.


밥 말리와의 합동 공연 그리고 전쟁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에서 영감을 받은 〈Master Blaster (Jammin')〉(미국 5위, 영국 2위)은 그만의 방식으로 밥 말리를 기린다. 또 컨트리 스타일을 수용한 R&B 〈I Ain't Gonna Stand For It〉(미국 11위, 영국 10위), 심금을 울리는 피아노 발라드 〈Lately〉(미국 64위, 영국 3위),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생일을 국경일로 만들어 달라는 그의 열렬한 간청인 〈Happy Birthday〉(영국 2위)는 사회운동가로써 그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또, 낙관적인 디스코 <All I Do>와 매혹적인 슬로우 잼<Rocket Love>도 놓칠 수 없다. 마이클 잭슨 등이 참여한 현란한 백 보컬과 레게, 컨트리 등 이질적인 장르와의 조합, 아프리카 음악 요소를 도입한 점, 보다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면서도 대중성을 놓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사의 깊이도 놓치지 않았다. 미국 사회 내 흑인들의 비참한 삶과 애환을 표현한 ‘게토 리얼리티’의 선구자답게 가사가 날카롭다. 당연하게 켄드릭 라마, 나스, GZA(우탱클랜) 등에게 귀감이 되었다.




#4 : Fulfillingness' First Finale (1974)

*You Haven't Done Nothin'

*They Won't Go When I Go

*Boogie On Reggae Woman

1973년 8월 6일에 일어났던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앨범의 성격을 규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앨범에서 그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차분하게 닉슨 행정부를 고찰했다. 음악적으로 굉장히 탄탄한 음반을 완성함과 동시에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가 직접 제작한 비정통적인 드럼머신과 무그를 사용한 베이스라인을 통해 그루브의 향연을 단 3일 만에 완성해냈다. 이 신묘한 조합은 슈베르트의 가곡 같은 복잡하고 극적인 완벽한 팝송을 만들어냈다.


가사를 살펴보면 《Innervisions Part 2》임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평등의 강력한 메시지였다. 컨트리 발라드 <Too Shy To Say>에서 그는 레이 찰스 스타일의 보컬을 들려준다. 그래미 시상식 최우수 남성 팝 보컬, 최우수 남성 R&B 보컬 퍼포먼스를 수상한 <Boogie On Reggae Woman>나 몽환적인 발라드<Creepin>, 브라질 음악과 혼합한 <Bird Of Beauty>, 처제인 이본 라이트가 가사를 쓴 <They Won’t Go When I Go>는 이슬람 기도(아잔)와 그레고리안 성가를 빌려온 독특한 가스펠이다.


<Heaven Is 10 Zillion Light Years Away>은 백 보컬의 실험적인 활용도 놀랍다. 넘버원 싱글을 차지한 휭크 록〈You Haven't Done Nothin'〉은 클라비넷, 드럼 머신, 그리고 잭슨 5의 코러스가 뒷받침된 닉슨 정부에 대한 회의감을 강하게 표출한다.




#3 : Talking Book (1972)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Superstition

*You And I (Together We Can Conquer The World)

전작 《Music Of My Mind》에서 음악적 자유를 얻은 그는 대담한 실험을 감행한다. 1인 밴드의 접근법을 취했던 그는 이 실험 보고서를 토대로 보다 세련되게 다듬는다. 그 결과 대중적 히트는 물론이고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수많은 고전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미 최우수 남자 R&B 보컬과 최우수 R&B 노래를 수상한 <Superstition>와 그래미 최우수 남자 팝 보컬의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은 곧바로 슈퍼 클래식의 반열에 오르고, 음반에는 보석 같은 트랙들이 이를테면 <You've Got It Bad Girl> 등이 잔뜩 수록되어 있다. <You And I>은 금방이라도 가슴 시린 애절함이 묻어난다. 편집적이고 신경질적인 휭크 <Maybe Your Baby>은 예측불허의 서스펜스를 선보이고 <I Believe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은 역대급 페이드아웃로 여운을 남긴다.


《Talking Book》의 주제는 사랑의 생사고락을 다루고 있다. 두 곡의 작사를 맡은 시리타 라이트와의 결혼생활이 파탄 나면서 상실의 고통을 숨김없이 상세히 기술했다. 정부의 감시를 정조준한<Big Brother>와 <Superstition>을 통해 사회의식을 조심스레 타진한다. 그중에서 <Superstition>은 박진영이 <Kiss Me(1998)>와 김건모가 <Kiss(2008)>에서 샘플링한 클라비넷 리프에 맞춰 그루브에 입문한 사람이 아마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Talking Book》에서 휭크는 더 변화무쌍하고, 소울은 더 깊으며, 노래는 더 예리하고 음반은 미래지향적이다. 마이클 잭슨, 프린스부터 칸예 웨스트, 켄드릭 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감을 불어넣는 독창적인 음악언어로 써져 있다. 현대 대중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2 : Innervisions (1973)

*Higher Ground

*Living For The City

*Visions

스티비 원더는 소속사 모타운의 경영방침에 충실히 따랐다. 모타운은 소속 가수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데 1971년에 소속사 선배인 마빈 게이가 《What's Going On?》로 눈앞의 현실을 노래했다. 이 컨셉과 그에 대한 뜨거운 찬사가 막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한 스티비 원더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1972년 음악적 통제권을 얻게 되자 자신의 연설문을 작성한다.


앨범 제목에 드러나있듯 원더는 자신의 내면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팬들과 생각을 소통한다. 평화에 대한 약속, 번영에 대한 희망, 인종 공평성에 대한 기대가 좌절된 비통함이 꽤나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의 음악에 고통과 냉소가 존재해왔지만, 이번처럼 절실하게 웅변한 적은 없다. 인종차별 시스템을 다룬 누아르 <Living For The City>, 감미로운 선율의 <Visions>, 어두운 이면을 이겨내려는 종교적 구원을 갈구하는 <Higher Ground>,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는 <Jesus Children Of America>까지 앨범 전체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낱낱이 분해하고 있다.


그러나 스티비가 설교를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닉슨 정부의 차별적 태도에 실망감을 표하는 <He’s Misstra Know–It–All>는 축제처럼 흥겹고 즐겁다. 또 프랭크 시나트라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커버한 <All In Love Is Fair>은 감미로운 선율로 영혼을 울린다. 그 정치성은 능숙한 음악적 터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Innervisions》은 전작 《Talking Book》 못지않게 소울과 휭크, 팝의 삼각형 속에서 뽑아낼 수 있는 화려한 결과물을 쉴 새 터트렸다. 그렇기에 이 음반은 많은 후배 가수들, 켄드릭 라마, 프린스, 퍼블릭 에너미 등 '현실 참여 음악'에 있어 절대적 참고서로 대중음악사에 남았다.







아차상


For Once In My Life (1968)

My Cherie Amour (1969)

Where I'm Coming From (1971)

Characters (1987)

Conversation Peace (1995)

A Time To Love (2005)







#1 : Songs In The Key Of Life (1976)

*Isn't She Lovely

*As

*Sir Duke

1975년 8월 15일, 스티비 원더는 완전한 예술적 자유를 보장받는다는 조건으로 모타운과 1천3백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이미 수백 곡의 노래를 비축하고 있었고, 뒤이은 몇 달간 2백여 곡을 더 녹음했다. 총 17곡, 도합 87분짜리 더블 앨범에는 지난 15년간 음악적 노하우가 총망라되어 있다. 재즈와 블루스, 소울, 록, 라틴, 클래식을 모두 아우르는 방대한 장르적 다양성, 이것을 7-8분 길이임에도 지루하지 않은 극도로 능숙한 대중성, 그러면서도 결코 잃지 않은 작품의 기품이 A급 연주로 표현된다. 내용 면에서도 사랑, 가족, 사회, 신념, 거장에 대한 존경에 이르기까지 막힘없이 인생의 희노애락을 아우르는 폭넓은 감수성까지 엘튼 존이 역사상 최고의 음반이라고 극찬한 것이 허언이 아니다.


이야기꾼답게 재치를 뽐내는 회고담 <I Wish(1위)>, 1974년 작고한 듀크 엘링턴에 대한 찬사<Sir Duke(1위)>, 정치적 논평을 담은 <Pastime Paradise>, 딸의 탄생을 축하하는 <"sn't She Lovely>, 스탠리 댄, 스모키 로빈슨을 떠올리게 하는 감정적으로 복잡한 낭만적인 얽힘을 부드럽게 그려낸 <Summer Soft>, 조지 마이클과 메이 제이 블라이즈로 음악 애호가라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 같은<As(36위)>, 8분 대곡이지만, 라틴 댄스의 위대한 위용을 뽐내는 흥겨운 <Another Star(32위)>, 프린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일렉트로 휭크<All Day Sucker>, 도로시 애시비의 하프 연주로 천상의 선율을 들려주는 <If It's Magic>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가장 사랑한 앨범이자 가장 닮고 싶은 앨범으로 끊임없는 존경을 표시하고 있다.


상업적으로도 대박을 쳤다. 13주간 1위를 지키며 다이아몬드 레코드(천만 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고, 그래미 시상식 3연속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며 비평적 찬사도 이끌어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실로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중 하나로 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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