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Aug 25. 2021

롤링 스톤즈 TOP10 명곡

Rolling Stones TOP10 Songs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드러머 찰리 와츠가 향년 8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찰리 와츠(Dr.),  키스 리처즈(G), 믹 재거(Vo), 로니 우드(G)


흔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큰롤 밴드'로 불리는 롤링 스톤스는 활동한지 반백년이 넘는 동안, 투어만 돌면, 쟁쟁한 후배들을 뛰너넘어 공연수익1위를 할 정도로 그들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2억장 음반판매고와 빌보드 선정한 역대 아티스트 10위에 선정된 그들은 트렌드 세터(Trend-Setter)가 아닌 트렌드 체이서(Trend-Chaser)였다. 선두에 서기보다는 후발주자로써 시대와의 오랜 호흡, 세대와의 끝없는 소통을 통한 이 장수비결은 60년넘게 돌맹이들이 구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샤인 어 라이트>를 보면, “언제까지 활동을 계속 할 것인가?” 라고 밴드의 수명을 수없이 묻는다. 이에 “딱히 염두에 두지 않는다. 단지 즐기면서 음악을 하는 것 뿐.” 라고 대답했다.


그 말처럼 그들은 매순간 시류와 조우하기 위해 노력했고, 시대와 호흡하기 위해 애썼다. 여기서 나는 한가지 교훈을 배우고 간다. 그럼! 이제부터 저같은 초심자들을 위한 가벼운 롤링 스톤스 입문기를 시작해 보겠다.






#10: Doom And Gloom (GRRR!, 2012) 영국 61위

범상치 않다고는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이 할아버지들 진짜 보통내기가 아니다. 더욱 강렬하면서도 날렵한 사운드에 여전히 완력이 넘치는 믹 재거의 보컬까지, 어느 누가 이들을 칠순 넘긴 노인들로 판단하겠는가?


이 고희(古稀)넘긴 할아버지가 만든 야만적이고, 원색적인, 원초적인 태초의 로큰롤을 여전히 들려준다. 지금의 누군가에 의해서 24시간 내내 전세계 어디에선가 그들의 음악의 재생버튼이 누르고 있다. 그들은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는 밴드다. 


팁을 하나 준다면, "Doom And Gloom (Benny Benassi Remix)"은 빌보드 핫클럽 댄스 차트 24위에 오를정도로 저 같은 젊은이도 몸을 흔들고 싶은 전자음악이므로, 이 곡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9: Angie (Goats Head Soup,1973) 영국 5위/미국 1위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가 삼위일체한 명곡 "Wild Horses"와 더불어 롤링스톤스의 발라드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대표적인 곡이다. 간결하지만 명징한 현악 편곡 위에 믹 재거가 순애보 연기를 펼치는 이 곡은, 남성우월주의로 깊게 물든 밴드의 이력에 이례적인 연가(戀歌)의 고전이다.  


믹 재거가 애절하게 이별을 고하는 '앤지'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들이 오갔으나, 예상 외로 '앤지'는 여자가 아니었다. 이별의 대상은 모르핀. 약물 치료에 힘쓰던 키스 리처즈의 의지가 담긴 것이었다.







#8: Start Me Up (Tattoo You,1981) 영국 9위/미국 2위

레게를 가미한 12마디 리프만 들어봐도, 스톤스가 얼마나 폭넒은 포용력을 지닌 기민한 밴드임을 들어낸다. 'Brown Sugar'를 빼닮은 이 하드록 넘버의 강렬한 진행은 곧바로 전성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오프닝을 여는 너무나 익숙한 리차즈만의 리프를 유지되는 가운데, 다채로운 리듬를 제어하는 노련한 찰리 와츠의 드러밍과 기민한 빌리 와이먼의 베이스를 더해, 믹 재거 특유의 깡패 창법은 듣는 순간 우리는 또한번 젊음의 피가 용솟음친다. 간만에 보여준 로큰롤 사운드에 평단과 대중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7: Brown Sugar (Sticky Fingers,1971) 영국 2위/미국 1위

노골적인 외설로 가득 채운 앨범 "Sticky Fingers"를 상징하는 대표곡, 좀더 댄스블한 "Doo Doo Doo Doo Doo (Heartbreaker)"와 함께 관악기를 가장 잘 사용한 곡이라 생각한다. 그들 최고의 명반인 Exile On Main St.(1972)을 프랑스 별장로 도주해서 만들 정도로 갖가지 사고와 추문들로 피신다닌 그들로써는, 점잖은 기성세대의 무자비한 비난에 대한 데카당스의 화답일 수도 있다.


더티하고 어둡지만, 댄스록을 추구했던 70년대 스톤스의 사운드답게 블루스 기타리프 위에 덧칠해진 

노골적인 관악기와 흑인적인 그루브는 당신의 몸을 흔들도록 유혹한다. 대담한 리프 위로 약물과 성욕, 그리고 갖가지 쾌락을 노래하며 퇴폐와 악동 기질로 점철되는 롤링 스톤즈의 이미지를 가장 잘 그려내고 있다는 곡이다.  







#6: Miss You (Some Girls, 1978) 영국 3위/미국 1위

창작력이 불꽃 튀던 70년대 중반을 가르지르며, 구르는 돌은 팝친화적인 접근을 계속했다. 멈추지 않는 음악적 실험이 당도한 최종역에는, 당대에 성행했던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식의 펑크(funk) 문법과 디스코 라인의 전개 방식을 흡착한 결과물를 내놓는다.


기민하게 흔드는 디스코 사운드를 흠뻑 적셔놓은 'MIss You'는 댄서블한 로큰롤로 가득 채워진 밴드의 이력에서도 단연 정점에 자리한다. 클럽에서 춤추기에 안성맞춤인 이 댄스곡으로 화려하게 전성기를 다시금 연다.


무엇보다 하이 햇 심벌즈를 적극 활용하며 색다른 사운드를 주조해낸 찰리 와츠의 드럼 연주이 일등공신이다. 두터운 베이스드럼을 깔고 연주를 단속했던 이전과는 다른 다이어트해서 경량화된 리듬감은 명불허전이다. 







#5: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Let It Bleed, 1969) 미국 42위


제가 태어나기 전의 당대 국내 록매나아들이 특히 선호했다고 전해진다. 그도 그럴법한게 들어보면 알 수 있다. "항상 네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어!"는 비행청소년의 고해성사를 듣는듯해서 무절제한 방탕함의 첨단을 내달리던 롤링스톤스의 곡이라고는 쉽게 믿겨지지 않았다.


회고하듯 읆조리는 재거의 보컬로 시작해서 천사들의 합창을 듣는듯한 London Bach Choir의 장대한 코러스가 프렌치 혼이 더해져서 그들 스스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인상적인 선언은 50년동안 충실히 지켜가고 있다. 








#4: Sympathy For The Devil (Beggars Banquet, 1968)

악마를 추종하는 광신도들은 삼바 리듬을 몰아치는 아프리카 타악기들 (마라카, 콩카)로 사탄을 불러낸다.

주문이 걸린 건반에 발맞춰 루시퍼로 빙의된 재거의 위험한 외침이 키스 리처드의 날카로운 기타연주 위로 올라선다.


이내, 성난 사람들이 열혈한 광분보다 무덤에 잠든 처연함에 호소한다.사람들의 무의식에 흐르는 어둠과 마성(魔性)에 대한 찬가 'Sympathy For The Devil'는 싱글로 발매하지 않았음에도 그 거스리기 힘든 어두운 흡입력 때문에 흡사 사탄을 불러내는 주술처럼 들린다.






  

#3: Paint It Black (Aftermath, 1966) 영국 1위/미국 1위

"검게 칠해진(Paint It Black)" 흐트러진 호흡에  팬들과 평론가들을 마비시켰다.후에 축출되는 리더 브라이언 존스의 시타르와 몰아치는 드럼의 리듬진행이 자아내는 오묘한 사운드 위로 펼쳐지는 믹재거의 강력한 보컬연기가 기이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것은 스톤스가 독창적으로 탄생시켰다기 보다는 후천적 학습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비틀즈가 인도에서 들고온 라가(Raga)록와 당시에 유행하던 사이키델릭을 절묘하게 결합해 이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이로써,스톤스가 단일한 구성의 밴드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낸다. 이때부터 절묘한 시대의 대세에 합류하는 소화력을 뽐낸다.










#2Gimme Shelter Ft. Merry Clayton (Let It Bleed, 1969) 미국 42위

베트남 전쟁과 폭동, 갖가지 시위로 얼룩진 1960년대의 사진들을 표지로 내세운 1969년 작품 "Let It Bleed"에 그대로 투영한다. 게다가 발매직후,69년 12월에 발생한 알타몬트의 비극적 사건을 생각해보면, 

"내게 쉴곳을 주소!(Gimme Shelter)"는 모른척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R&B를 잘 다루는 밴드답게 블루스에 담긴 흑인들의 한을 담은 리차드의 기타는 울부짓으며 전쟁의 개시를 알린다. 전쟁과 살인,겁탈 등 폭력의 온상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곡의 음울함은 와트와 와이먼의 재지한 리듬포탄이 터져나오는 전장의 가운데로 몰아넣는다. 독톡하고 주의깊은 전략하에 흑인 여가수 메리 클레이턴(Merry Clayton)이 가세한 소울풀한 코러스 폭격을 가하며 더욱 배가된다. 









아차상

Under My Thumb (Aftermath,1966) 한마디로 딱 춤추기 좋은 댄스 로큰롤 (싱글 미발표)

Street Fighting Man (Beggars Banquet, 1968) 파리의 학생운동을 비롯한 청춘들의 고뇌를 다루다.(영국 21위/미국 48위)

Honky Tonk Women (싱글로만 발매,1969)  술집여자 이야기를 담은 넘버원 싱글 (영국 1위/미국 1위)

Tumbling Dice (Exile On Main St.1972) 여성 코러스가 돋보이는 부기우기를 가미한 R&B곡 (영국 5위/미국 7위)

Wild Horses (Sticky Fingers,1971) 겹겹이 포개진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발라드 (미국 28위)








#1: (I Can’t Get No) Satisfaction (Out Of Our Heads, 1965) 영국 1위/미국 1위

이렇게 도발적이면서도 중독성있는 곡이 또 어디 있을까? 60년대의 찬가! 90년대 Smell Like Teen Spirit이 있다면, 60년대에는 이곡이 있었다. 자다가 악상이 떠오른 키스 리처드가 잠든 재거를 깨워 만들어낸 이 역사적인 로큰롤을 처음 들을때는 시큰둥했다.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시그널 송로 매일, 매월, 매년 듣다보니 어느덧 머릿 속에 단박에 각인되는 라처드의 리프와 불만 가득한 믹 재거의 불평은 이제 언제 들어도 유쾌하고 흥겹다. 반복의 무서움일까? 

아님 이 곡의 중독성이 치명적인 것인가? 암튼, 음악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 Magazine) 지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2위에 올리며, 이 매그넘 오퍼스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R.I.P. 찰리 와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스티비 원더 앨범 TOP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