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Aug 10. 2021

프리 가이 (Free Guy, 2021) 후기

<트루먼쇼>가 <레디 플레이어 원>을 만났을 때

영화 보면서 내내 웃었다. 게임 영화로서 실제 자신이 비디오 게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평범한 은행원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프리 시티'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 어느날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가이가 비디오 게임에 사는 캐릭터이고 게임 서버가 패쇄되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혼란에 빠진 가이는 '프리 시티'라는 오픈월드 게임 속 하나의 NPC(Non Player Character, 비플레이어 캐릭터)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프리 시티의 파괴를 막기로 결심한다.




1. 내가 '비디오 게임' 속에서 살고 있다면?

<주먹왕 랄프>, <트론>, <트루먼쇼>

여러 영화가 떠올랐다. 주인공이 자각하게 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게임의 세계가 달라지는 설정은 <트루먼 쇼(1998)>가 떠오르고, 인기 게임 속 NPC가 활약하는 부분은 <주먹왕 랄프(2012)>와 흡사하다. 그리고 잘 나가는 게임 기업 CEO ‘안톤(타이카 와이티티)’과 대립하는 게임 개발자 ‘밀리(조디 코머)’와 ’키스(조 키어리)’의 갈등 구조는 대목은 <트론(1982)>을 연상시킨다.

  

또, 사용자들이 동시 접속해 허용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오픈게임의 특징을 살려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유명 게임을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점은 <레디 플레이어 원>와 비슷하다.  

     


   

2. 메타버스가 살아있다.

숀 레비 감독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상상력을 메타버스에 옮겨왔다.


아마 많은 분들이 <트루먼쇼>을 떠올릴 것 같지만, 숀 레비 감독은 <트루먼 쇼>의 실존주의나 <매트릭스>의 시뮬라시옹을 탐구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감독의 전작<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엉뚱하지만, 가슴 따뜻하게 웃긴다.


그가 <트루먼쇼>에서 배운 것은 ‘폭력적인 대중매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뿐이다. 즉, 게임의 부정적인 면에 대한 논평을 유머의 재료로 삼는다. 그랬기 때문에 메타버스의 횡포와 그 속에 희생되는 인간이라는 구도로만 진행된다. 스토리가 단편적이라 우리의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스무스하게 진행된다.


한마디로 《프리 가이》는 메타버스에 관한 유쾌한 농담처럼 들렸다. 유명 게임을 연상케 하는 엄청난 난장판과 그에 걸맞은 유쾌한 분위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엄청난 로망을 자극한다. 액션들도 황당하지만 계속 웃겼고 게임 팬들이 좋아할 이스터 에그들이 산더미처럼 몰려온다. 그것을 대사로 처리하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압도적인 연기에 실제 게임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데드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가 여기서는 장점이 되었다.



★★★☆ (3.5/5.0)      


Good : 메타버스의 본질을 웃음의 재료로 삼다.

Caution : 'A.I. 도 영혼이 있는가?'라는 낡은 화두

  

●라이언 레이놀즈와 타이카 와이티티가 출연해서 그런지 데드풀과 코르그의 본 영화의 예고편 리액션 영상이 공개되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타이카 와이티티가 그린 랜턴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데, 영화가 완전히 망했던지라 둘 다 "아닌데? 우리 그런 영화 찍은 적 없는데?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그린 호넷 아냐? 세스 로건 나온?" 하고 박박 우기는 농담을 했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싱크홀 (SINKHOLE, 2021)》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