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 Romantic Movies Of All Time (5)
학창 시절 영화와 드라마, 순정만화에서 사랑을 배웠다. 달콤한 언어들을 수도 없이 써 내려간 로맨스영화들을 소개해보고 싶어졌다. 연애세포를 되살릴 영화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빈다.
지금 이 순간, 사랑을 나누지만, 항시 '고독'이 대기 중이다.
아카데미 작품·감독·편집·음향·음악·주제가·촬영·시각효과·의상·음향편집·미술상
역대 가장 많은 흥행수익을 올린 멜로영화이나, 동시에 장엄한 재난 영화이기도 해서 순위를 대폭 낮췄다.
결혼생활 중 안락한 ‘생활의 논리’와 이상적 ‘삶의 욕망’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가 갈등에 불을 붙인다. 하지만, 그건 겉으로 드러난 사실일 뿐 얼마나 다양하게 사소한 지점에서 시작된 균열인지를 구석구석 확인할 수 있다.
남편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계속되는 위로에도 불구하고, 이해받지 못한 ‘삶의 욕망’은 끝내 분노로 폭발한다. 그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럿)’자신조차 그 ‘삶의 욕망’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7년간의 결혼생활 즉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각각 지쳐가는’ 모습을 서로 마주 보지 못한 대가다.
우리가 접하는 멜로드라마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동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누군가를 사모한다는 건, 또 다른 나의 내면을 들어다보는 행위이다. 극단적인 ‘짝사랑’을 통해 한 없이 숭고하지만 변질되기 쉬운 그 감정을 포착한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에다 유미코(츠카사 요코)’이 가해자인 ‘미시마 시로(카야마 유조)’와 증오와 연민이 뒤섞인 용서할 수 없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유미코와 미시마의 관계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보다는 그저 상처를 회피하기에 둘이 가까워지기 어렵다.
나루세 감독은 일본인의 트라우마를 멜로드라마로 표현한다. 일제의 침탈은 침략당한 아시아인뿐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일본 국민은 어떤 방식으로든 군국주의에 협력한 죄인인 동시에 패전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1945년 패전에 관해서도, 2011년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일본인 누구도 진정으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사랑할 줄 모르는 바보 ‘잠파노(앤서니 퀸)’와 사랑밖에 모르던 바보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니)’, 이들은 어째서 이렇게 어긋나기만 할까? 그 불협화음에서 인간의 순수성이 활짝 피어난다.
대다수 로맨스 영화들이 사랑이 이뤄지는 단계에서 복잡다단한 감정묘사를 생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아다니노는 썸 타는 전 과정을 생중계한다.
'이타적'이어야 할 사랑이 얼마나 '이기적'인 욕망인지 거침없이 폭로한다.
아카데미 의상상
21세기에 걸맞게 다시 씌진 ’인형의 집‘ 혹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스윈튼의 연기로 완성된다. 영화는 섣불리 감정을 선동하지 않는다. 그 빈틈은 오롯이 스윈튼의 감각으로 메워진다. 그렇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랑’ 앞에서 자신이 여성임을 다시 자각하게 된다. 어머니, 며느리, 아내가 되기 이전의 여성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는 동시에 완전히 다른 미래를 여는 문에 도달한다. 그래서 제목 ‘아이 엠 러브’의 의미는 ‘나는 사랑으로 존재한다.’고 해석되어야 마땅하다.
눈물을 떨구는 장면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한 이유는 딱 하나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 한 번쯤 가보았던 장소이고, 겪어 보았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전쟁 중에 남편을 잃은 레이코(다카미네 히데코)과 시동생 코지(가야마 유조)의 통속적인 멜로드라마 속에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끄집어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정답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카메라에 있다. 나루세 미키오의 거의 모든 영화에는 반드시 주인공이 사는 서민 동네의 골목길을 잡은 앵글이 있다. 〈흐트러지다〉도 대형마트 ‘골목상권’ 침해를 다루며 주인공이 고통받는 이곳에서도 누군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영화는 잊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이 관객을 울리는 것이다.
‘사진’은 잊혀가는 기억 속에서 잊히기 싫은 감정을 담아낸다. 세월이 흘러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 부른다.
운명을 믿는 남자와 사랑을 불신하는 여자가 만나 연애의 민낯을 들춰낸다.
아카데미 각본상
신은 왜 기억을 줬으면서 망각도 함께 줬을까요?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은 시간이 자연스럽게 지워주는 이유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신이 배려한 것은 아닐까요?
아카데미 작품·감독·각색상
로맨스 장르의 성서는 ‘불확실성’이라는 완벽한 레시피를 공개한다. 정치스릴러가 주는 긴장감, 삼각관계가 얽히고 얽힌 치정, 회상에서 밝혀진 뜨거운 과거, 입체적인 캐릭터, 아름다운 주제가 곁들여져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되었다.
남녀 관계에서 ‘대화’는 굉장히 중요하다. 20대, 30대, 40대로 나이를 먹어갈수록 로맨스라는 환상은 점차 현실로 내려앉는다. 두 사람이 수많은 갈등과 말다툼 속에서도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찾기를 원한다. 그래야만 사랑의 어두운 그림자에 침식당하지 않고 우리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도입부에 남남이었을 때는 3인칭으로 묘사하지만, 둘이 엮이면서 자기 고백적인 로라의 내레이션이 <밀회>를 이끈다. 여성의 심리가 영화상 처음 표현된 것이라고 한다. 동시에 번민이 깃든 그녀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강조한다. 불륜이 죄의식과 설렘을 동시에 몰고 왔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울려 퍼지며 그 떨림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한 까닭은? 러브레터를 통해 두 여성이 얻게 되는 사랑에 관한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히로코’가 약혼자의 첫사랑 ‘이츠키’를 통해 죽은 약혼자를 애도할 수 있었다면, 이츠키 역시 히로코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문답형태로 되어 있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최우수예술성취상
만약 사랑을 계측할 수 있다면, 함께 보낸 세월이지 않을까하고 운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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