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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20. 2021

스파이더맨 영화 순위

Spider-Man Movies Ranked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마침내 극장에서 개봉함에 따라, 우리의 스파이더맨 영화 순위 목록을 업데이트할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이 글은 제 의견을 소개하는 목적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14 : 모비우스 (Morbius·2022) 다니엘 에스피노사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는 SSU(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가 두번째로 공개한 안티히어로다. <노 웨이 홈>의 ‘멀티버스’와 쿠키 영상에서 베놈이 공식적으로 얼굴을 비친 상황 등을 미뤄볼 때 앞으로 이어질 두 세계관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모비우스」의 관람이 필수로 느껴진다.


그러나 「모비우스」는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 중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른 영화로, 캐릭터 발달을 등한시하는 실책을 범했다. 대부분의 뱀파이어 영화처럼 인간 문제에 대한 우화적 접근을 하지도 않았고,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명백한 판타지를 제공하지도 않았다. 이전 베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200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영화처럼 보였다. 엉망진창인 CGI 액션, 기계적인 연기, 기준 미달의 터무니 없는 스토리로 고통받는다. 




#13 : 마담 웹 (Madame Web·2024) S.J. 클락슨

우연한 사고로 미래를 볼 수 있게된 카산드라 웹(다코다 존슨)이 히어로가 될 3명의 아이들을 '심스(타하르 라힘)'로부터 보호하며 '마담 웹'으로 각성한다. 소니는 스파이더맨 저작권을 활용하는데 너무 필사적이라 망작들을 양산하고 있다. 재촬영과 시나리오 수정에도 불구하고 기원담은 듬성듬성 구멍이 숭숭 나있다. 동시다발적인 정체성 위기 때문에 악당과의 대결은 뒷전으로 밀려란다. 피터가 태어나는 파커 가족의 이야기가 겉돌고 있다. 




#12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2021) 앤디 서키스

에디 브록과 심비오트의 기묘한 케미스트리를 좋아하는 팬들을 겨냥한 속편은 시리즈의 어리석은 면모가 두드러진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빌런의 존재감에 관한 많은 고민을 한 결과다.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런슨)의 연기는 환상적이지만, 그조차도 코믹스만큼 강력한 캐릭터를 향상시키지 못했다. 


베놈은 인간의 뇌를 먹어야 하지만, 인간의 삶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에디는 사랑 때문에 혼란스럽다. 즉 베놈과 카니지의 대결을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의 스펙터클보다 베놈의 애절한 방황기가 두드러진다. 희대의 빌런 카니지보다 에디와 베놈의 방황에 시선이 머문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11 베놈 (Venom·2018) 루벤 플레셔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의 첫 작품은 영웅인지 악당인지 혼란스럽다. 기자로서 투철한 소명 정신을 가진 에디 브록과 가차 없이 인간 살육을 저지르는 베놈을 오가며 갈팡질팡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베놈을 인기 악당으로 만든 매력이 「데드풀」에 비해 다소 애매하게 느껴진다. 특히 갑자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영웅으로 활약하는 동기나 배경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급작스럽다. 





#10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The Amazing Spider-Man 2·2014) 마크 웹

「배트맨과 로빈」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소니 경영진은 필요 이상으로 악당들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그린 고블린(데인 드한)', '라이노(폴 지아마티)'을 많이 배치했다.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화학작용과 호쾌한 액션 연출 외에는 산만한 내러티브와 중구난방의 등장인물들로 영화 자체가 산으로 가버린다. 


결국 소니 스스로 황금알의 낳은 거위의 배를 가른 셈이다. 시니스터 식스로 이어지는 ‘스파이더맨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시리즈는 또 리부트되고 말았다. 




#9 : 스파이더 맨 3 (Spider-Man 3·2007) 샘 레이미

「스파이더 맨 3」은 어스파2와 동일한 이유로 영화 역사상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 재앙이 되어버린 불운한 케이스다. 본래 샘 레이미는 3부작 내내 다뤄졌던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된 계기인 벤 숙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피터-메리 제인-해리의 구도의 삼각관계, 피터와 해리의 우정과 복수에 관한 모든 얘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제작진의 간섭에 지친 샘 레이미는 4편 연출을 자진해서 포기한다.


그러나 소니 제작진의 베놈 사랑에 의해 스토리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피터 파커는 변덕스러워졌고, 악당들은 압도적이지 못했다. 타락한 피터는 허세에 찌든 춤시위는 2010년대 중반부터 피터 더 라이트닝 댄서, 불리 맥과이어와 같은 밈의 폭발적인 유행과 더불어 재조명된다. 




#8: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The Amazing Spider-Man·2012) 마크 웹

샘스파가 종료된지 5년도 안되어 리부트되었다. 앤드류 가필드는 (코믹스를 빼닮은) 재치와 엠마 스톤과의 로맨스로 <스파이더맨>과 많은 부분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스릴 있다. 아쉬운 점은 피터의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련된 음모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고, 악당은 너무나 CG티가 났다.




#7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2019) 존 왓츠

 「파 프롬 홈」은 토니의 부재를 이겨내는 피터의 성장에 집중했다. 반대급부로 MJ와의 로맨스는 설렁설렁 진행되고, 악당 미스테리오의 위협도 축소된다. 안타깝게도 자신 만의 근성과 두뇌로 빌런을 물리치는 솔로 영웅이라기 보다는, 아이언맨의 후계자인 어벤져 맴버 중 한 명이라는 트렌드를 계속 이어간다.


베니스, 프라하, 런던 등의 유럽 풍경과 표현주의적 시퀀스는 전편보다 유려해졌다. 또 JK 시몬스가 샘 레이미 영화의 J 조나 제머슨 역할을 다시 맡은 쿠키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고, 3편에 대한 기대를 주었다.




#6: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2017) 존 왓츠

토비와 앤드류 이후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식상해 보였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기원 스토리를 건너뛴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80년대의 존 휴즈의 하이틴 영화에 참조하면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또한 톰 홀랜드가 피터 파커 역을 소화한 선배 연기자로부터 자신을 차별화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임무를 완수했다. 


「홈커밍」은 샘스파, 어스파, 배트맨에 대한 오마주와 더불어 강력한 빌런 ‘벌처(마이클 키튼)’은 노동 계급의 상대적 박탈감이 두드러진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벤 삼촌 같은 멘토로 등장한 것은 좋았으나 너무 아이언맨에 종속된 사이드킥처럼 취급받아서 속편<파 프롬 홈>에까지 부정적인 유산을 남겼다. 




#5: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2021) 존 왓츠

존 왓츠는 3부작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엔드 게임>이후 가장 뜨거웠던 열기에 성심성의껏 보답한다. 베스트 앨범처럼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를 총망라하는 융합 전략으로 영화를 구상했다. 따라서 「노 웨이 홈」은 잊지 못한 영화적 경험이며 이 목록에 있는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를 자축한다. 특히 평행우주의 스파이더맨뿐 아니라 빌런들마저 그 나름의 구원을 받는다는 점이 영화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노 웨이 홈」은 아이언맨, 닥터스트레인지 같은 멘토의 도움 없이 피터가 손수 슈트를 만드는 시절을 떠올리면 캐릭터와 시리즈를 소프트하게 리부트한다. 그러나 「어벤저스: 엔드게임」처럼 서사의 유연한 전개를 위해 개연성 일부를 희생하는 측면이 아킬레스건이다. 존 왓츠 3부작 내내 ‘사고를 치고 수습하는 서사’를 답습한 점이나 정체공개라는 소재를 결말짓는 방식에서 호불호가 생겼다. 또 저품질의 특수효과가 흠이다.




#4 : 스파이더맨 (Spider-Man·2002) 샘 레이미

가장 달콤하게 기억되는 첫 키스처럼 시리즈 중에서 가장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스파이더 맨 영화이다. 더욱이 <엑스맨(2000)>이후 불기 시작한 슈퍼히어로 영화 붐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코믹스 원작의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다. 쫄쫄이 슈트를 입은 주인공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정의를 위해 희생하는 광경을 스크린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샘 레이미의 첫 번째 영화는 영웅의 사생활을 이야기 중심에 두는 기준을 세웠고, 이를 기반으로 CG 액션이 펼쳐지는 구성을 확립한다. 그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를 오늘날 영화계의 큰 손으로 만든 공식들은 이때 개발된 셈이다. 히어로 장르를 정의함과 동시에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그 뒤에 나온 모든 스파이더맨과 슈퍼히어로들의 진로를 결정지었다.





#3 :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2023) 켐프 파워스, 호아킴 도스 산토스, 저스틴 K. 톰슨

전편보다 더 크고 야심차고 엄청난 수의 카메오들과 이스터에그들, 팬서비스로 가득찬 모범적인 속편이다. 지구-65에서 온 그웬 스테이시(스파이더우먼)의 뒷이야기를 다루며, 다중우주에서 온 수 십명의 스파이더피플을 소개한다. 새로 등장하는 수많은 신규 캐릭터의 배경과 화려한 액션이 뒤섞여있기 때문에 스토리 텔링이 가다 서다 반복하며 덜컹거린다. 3편으로 이어지는 클리프 행어(미완결된 이야기)로 마무리 되므로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러브레터이다.




#2: 스파이더맨2 (Spider-Man 2·2004) 샘 레이미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획기적이었던 1편에 이어 성공적인 속편을 내놨다. 샘 레이미는 피터 파커의 사생활과 슈퍼히어로의 의무 즉 이중신분에 초점을 맞췄다. 「스파이더맨 2」는 성인으로서의 ‘책임의 대가’를 성찰하는 그리스비극이다. 알프레드 몰리나가 연기한 닥터 옥토퍼스는 훌륭하게 착안한 비극적인 대척점이다. 선한 과학자였던 그는 아내가 사고로 죽은 후 그의 뇌는 기계 팔에 의해 잠식되어버린다. 영웅과 악당 모두 입체적인 깊이를 갖추게 되면서 슈퍼히어로 영화는 더 이상 싸구려 액션물로 취급받지 않게 되었다.


소시민으로 겪는 사회적 고난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영웅으로써 메리 제인 왓슨을 비롯한 뉴욕 시민을 보호하는 과정이 다층적이며 현실적이다. 그것이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의 기준을 높였고, 그 이후로 그 장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두게 된다.




#1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2018) 피터 렘지, 밥 퍼시케티, 로드니 로스먼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더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해야 할 도전과 위험을 감수한 영화다. 슈퍼히어로 팀 업 영화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이 혁신적인 스파이더맨의 모험담은 다음과 같은 유산을 남겼다.


첫째, 마블 코믹스의 절대반지인 ‘다중우주(멀티버스)’를 슈퍼히어로 장르에 최초로 이식한 사례이며, 둘째, 흑인-히스패닉 혼혈인 마일즈 모랄레스를 소개함으로써 다문화적인 영향을 자유분방하게 녹여냈어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인다. 셋째, 코믹스를 읽는 쾌감을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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