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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an 10. 2022

영화 특송, K-육아일기

《Express, 2022》

송새벽의 연기가 좋았다.

《특송》 은 여성운전사 '장은하(박소담)'이 '김서원(정현준)'와 300억을 쫓는 비리경찰 '조경필(송새벽)'으로부터 지켜내는 이야기다. 영화는 <드라이버>,<트랜스포터>,<드라이브>,<베이비 드라이버> 같은 범죄자를 돕는 운전사 '휠맨'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도심과 골목길을 종횡무진하는 카체이스가 일품이다. 스토리는 기시감이 들지만 단순하다. 경찰과 휠맨의 대립구도는 연원을 따지고 들면<드라이버>일 것 같다.


레퍼런스된 영화들

그러다 은하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특송》은 <미스백>, <고백>의 전례를 따른다. 특히 아이를 지키는 여성 원톱 액션영화<글로리아>의 유사모자(母子)구도를 모방한다. 여주인공이 아이를 지키고 격투와 총기 액션을 한다는 설정이 빼닮았다.


그런데 극의 중심이 되어야할 ‘장은하(박소담)’과 ’서원(정현준)’의 화학반응이 크기 않다. <기생충>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췄을까 싶을 만큼 2% 어색하다. 거기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자주적인 여성 캐릭터라기 보다는 이상한 남자들에게 둘려싸여 고통받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그렇게 박소담이 혼자 극을 이끌어 나가기 힘들때마다 구원해주는 것은 악역의 존재감이다. 어쨌거나 송새벽은 절제된 연기로 능글맞은 악역연기로 극을 장악한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에 공감이 가질 않았다. 범죄자의 뒤처리를 대신해주는 장은하를 영화는 고민없이 선량하고 의리있게 그리고 있다. 장은하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납치된 사람을 '물건'이라 부르며 배송한다. 그러다 아이를 통해 죄책감을 느끼며 급작스럽게 개심한다. 그 결과는 개인적 차원의 비극으로 국한된다. 인간을 수화물취급하는 것부터가 비윤리적인 행위가 아닐까? 《특송》 은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그리는데 아무런 윤리적 안전장치가 없다.



★★☆ (2.5/5.0)


Good : 카체이스가 많진 않지만 등장하면 일단 좋다.

Caution : 윤리적 고민이 엿보이지 않는 단세포 각본


■영화를 보며 경찰이 아직 리볼버를 쓰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내가 알던 제식권총과 다른 모델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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